흔하디 흔한 케이스에 브랜딩을 더하다. 'CASETiFY' 브랜드 스토리
작성자 디깅빌보
글로벌 브랜드 탐구사전
흔하디 흔한 케이스에 브랜딩을 더하다. 'CASETiFY' 브랜드 스토리
새 스마트폰을 사면, 1+1처럼 꼭 사는 것이 있어요.
바로 핸드폰 케이스죠. 핸드폰 케이스를 끼지 않는 순정파도 한번 핸드폰을 떨어뜨린 뒤 펑펑 울며 케이스를 구매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케이스를 구매합니다.
휴대폰 케이스를 구매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검색하면, 보통 5000원~2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 브랜드의 휴대폰 케이스는 평균 8만 원에서 비싼 건 무려 10만 원까지 하죠. 바로, ‘케이스티파이(CASETiFY)’의 핸드폰 케이스입니다.
“왜 이렇게 비싸?”라는 생각으로 이유를 찾다 “혹시 ‘콜라보’를 해서 비싼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삼성에서 공식으로 콜라보를 진행한 케이스도 3~4만 원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케이스티파이의 케이스는 비싼 것이 맞습니다.
"비싸니까 안 팔리겠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CASETiFY는 수많은 셀럽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함께 콜라보를 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러브콜 또한 쇄도하고 있어요. 그 덕분일까요? 케이스티파이의 매출은 2022년 기준 무려 3억 달러(약 4,000억)를 기록했습니다. 2년 사이 매출액을 무려 2.5배로 끌어올렸을 정도로 성장세도 매우 가파르죠.
그렇다면 케이스티파이는 어떻게 흔하디 흔한 휴대폰 케이스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요?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 스토리와 성공 요인, 앞으로의 이슈를 함께 살펴보시죠😉
01. 홍콩 직장인의 부업 브랜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다
CASETiFY는 2011년, CEO 웨슬리 응(Wesley Ng)의 작은 바람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장인이자 디자이너였던 웨슬리 응은 애플의 광팬이자 아이폰 유저였어요. 그 역시 아이폰을 보호하기 위해 휴대폰 케이스를 구매하고자 했으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죠.
그는 “마음에 드는 것을 억지로 살바에 내가 직접 디자인하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본인에게 맞는 케이스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싶어 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미지들을 케이스로 만드는 “케이스타그램(Casetagram)’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됩니다.
완벽한 확신은 없었던 걸까요? 웨슬리 응은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브랜드를 이어나갔어요. 실제로, 초창기 케이스타그램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점점 힘들어지고 있던 때, ‘은인’이 등장합니다. 세계적인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제품을 올리고 브랜드 소개까지 해준 것이죠. 그날 사이트는 다운이 됐고, 웨슬리 응은 직장을 그만둡니다.
회사를 그만둔 웨슬리 응은 수많은 케이스를 선보이며 휴대폰 케이스 시장을 이끌기 시작합니다. 2014년 브랜드명을 케이스티파이로 변경하며 브랜드를 보다 더 공고히 다진 후, 2019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세계 곳곳에 오픈하며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죠.
그런데, 어떻게 케이스티파이는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을까요?
02.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케이스티파이만의 브랜딩 비법
✅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
케이스티파이는 ‘디자인’의 욕구로 생겨난 브랜드이지만, 가장 중요한 휴대폰 케이스의 본분인 ‘휴대폰 보호’라는 품질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았어요. 아무리 이쁜 휴대폰 케이스더라도 휴대폰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다는 것을 케이스티파는 매우 잘 알았기 때문이죠.
방진, 방수 최고등급 IP68
미 군사 등급 보호력 MIL-STD 충족 / 자외선 변색 방지
케이스티파이는 다음과 같이 거의 핸드폰 품질 체크에서나 할 법한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거기서 통과한 제품을 생산하며 품질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소비자도 그동안 다소 무감각했던 케이스의 보호력을 케이스티파이를 기준으로 타 브랜드 케이스와 비교하기 시작하며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케이스티파이=압도적 품질”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됐죠.
✅ 휴대폰 케이스를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만들다 (Collaboration)
품질도 품질이지만, 케이스티파이를 널리 알린 1등 공신은 바로 “Collaboration”이에요. 케이스티파이는 1년에 60~100건가량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콜라보에 매우 진심인 기업입니다. 많이 하니까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핵심적인 CASETiFY의 품질적인 요소는 콜라보 제품에 모두 녹아져 있어요.
CASETiFY의 콜라보는 단순히 브랜드의 이름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두 브랜드의 장점이 모두 드러나게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아더에러 X 케이스티파이’입니다. 아더에러는 자사의 해체주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케이스티파이의 케이스에 적절히 녹여내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죠. 실제로 해당 제품은 모두 품절됐을 뿐만 아니라, 리셀가가 무려 20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런 패션브랜드와의 콜라보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이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진행하며 직접 아티스트를 발굴해 제작하는 등 자사의 케이스에 모든 콘텐츠가 들어갈 수 있도록 플랫폼화 했습니다. 그 결과, 뻔할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를 “어떤 브랜드의 콘텐츠가 들어갈까?”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게 만들었고, 새로움을 원하는 고객을 꾸준히 만족시키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뒤, 케이스티파이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을 하기 시작합니다. 2019년, 본사가 있는 홍콩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미국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최근 사업 계획 발표에서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무려 100개의 리테일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이런 오프라인의 진출은 CASETiFY의 성장세를 더더욱 가속화했어요.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이 무려 2.5배나 상승한 것(1억 2,5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이 그 근거죠.
온라인에서 성장한 기업의 성장세는 오프라인에서 실체를 보여줄 때 더더욱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아더에러, 쿠어, 무신사 스탠더드의 오프라인 전환 후 매출 증가도 대표적인 예시죠.
이렇듯, CASETiFY는 타 휴대폰 액세서리 브랜드가 1개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1) 품질 2) 콜라보 3) 오프라인’을 모두 챙기며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형성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03.케이스티파이의 다음 사업은?
✅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다. Re/CASETiFY
대부분의 휴대폰 케이스는 합성수지 제품으로 제작돼 재활용이 매우 어렵고, 대부분 소각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게다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아니면 누구나 생산이 가능하기에 많은 업체들이 환경오염과 무관하게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휴대폰 케이스의 선구자인 케이스티파이도 이런 비판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업체들처럼 무반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요. Re/CASETiFY 캠페인이 가장 대표적이죠.
2021년부터 헌 케이스를 재활용해 새로운 케이스로 만드는 Re/CASETiFY 캠페인을 통해 무려 43만 개 넘는 폰 케이스를 재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Re/CASETiFY 제품이 1개 팔릴 때마다 비영리 단체 EarthDay와 함께 나무를 심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무려 39만 4000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환경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Re/CASETiFY는 케이스티파이가 케이스 브랜드계의 압도적인 선두주자라는 점을 제대로 보여줬어요. 케이스 업계가 따라가야 할 기준을 새로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케이스티파이는 앞선 행보를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모두가 몰랐던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한 케이스티파이.
그들의 선구자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