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올해 3월 브런치에 작성한 글 입니다. 2분기 주요 채용 플랫폼의 지표가 개선되었다는 기사도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만큼 크게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아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1. 채용 시장 요즘 어떤가요?

 국내 대표 채용플랫폼 S사, W사의 공시 자료에 있는 `23년 실적을 살펴보면 현재의 채용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양 사 모두 `22년 比 매출은 - 11.7%, -21.1% 영업이익은 -37.6%, -52.1%로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죠.

 양사 모두 2022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던 것을 감안할 때, `23년 매출의 감소는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 상장한 O사의 경우 `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比 54.5%, 77.8% 증가했는데, S사, W사의 분위기와 차이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매출의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업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만드는 S사, W사와 다르게 O사의 경우 공공기관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23년 3분기 보고서의 매출 및 수주상황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비중이 약 88.6%로 핵심 고객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직자의 분위기는 조금 더 열려 있어 보입니다. 스타트업과 IT 기업의 호황과 함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분위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조금 더 이직에 대해서 개방적으로 보는 트렌드가 확실히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채용 심리가 위축된 만큼 신규 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구직자 간의 경쟁은 조금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채용 사업의 BM은 무엇이 있을까요?

 채용 플랫폼이라고 해서 채용 BM만 영위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주요 채용플랫폼 모두 커리어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고, 채용 BM 외에도 인적성 검사, HR솔루션/서비스, 채용컨설팅, 개인 회원 대상의 교육, 코칭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BM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채용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채용 BM을 나누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구분해 본다면 선불형과 후불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선불형은 공고를 게재 후 구직자에게 공고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는 '광고' 형태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지면에 따라 또는 전달되는 구직자의 수에 따라 과금이 결정됩니다. 플랫폼 중에는 공고 게재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일정 공고 이상을 게재할 경우 과금을 청구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후불형은 말 그대로 채용에 대한 비용을 실제 채용이 성사된 이후에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해당 모델로 시장을 키운 것은 W사라고 봅니다. 업계의 평균 과금은 구직자가 계약한 연봉의 7%이며, 헤드헌팅 사업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W사의 7%가 지금은 업계의 기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종래의 플랫폼들은 선불형 매출 비중이 높고, W사를 포함하여 최근 채용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을 보면 후불형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입니다.

3 구인사와 구직자 관점에서 올해 무엇을 고려할까요?

 원론적인 이야기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면,

 구인사는 기업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TO를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부 인력이 충분히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생각보다 채용 이후에 대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실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 내부의 핵심 인력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 실제 기업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외부의 인재와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보다 더 많은 구직자를 채용 파이프라인에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회사를 알리는 활동을 통해 외부의 구직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구직자라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충분히 이력서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직은 공고를 먼저 찾는 것보다 이력서, 경력기술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최근에는 이력서, 경력기술서/포트폴리오를 현직자에게 코칭받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피드백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직장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개인의 역량은 일을 해보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신중한 상황이고 스타트업에서 lay off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역량 자체의 개발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역량 개발을 기다려줄 수 없는 만큼 현재 직장에서 역량을 최대한 키우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채용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며, 이제 레퍼런스 체크도 온라인으로 쉽게 가능합니다. 기업은 더 많은 인재를 찾기보다 핏한 인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구직 경쟁에서 조금 더 우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