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책임은 표현에서 시작한다
작성자 에디
리더의 책임은 표현에서 시작한다
진행하고 있던 방향에 대해서 유관 조직과의 이해 차이가 일의 진행을 잠시 멈추게 했고, 그 조율에 있어서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던 적이 있습니다. 상황 전반에 대해서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구성원들의 힘 빠진 목소리와 의견을 듣다 보니 예전 제가 경험했던 리더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제가 모시는 리더가 저에게 또는 구성원에게 '죄송하다는 말' 또는 '자신의 책임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니 제가 실무자였을 때도 그리고 리더로 일을 하는 지금까지 늘 팀장, 실장, 경영진이라는 리더가 있었지만,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 리더가 책임을 표현했던 기억은 단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그 상황과 환경, 또 그 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의해서 구성원의 이해를 구했던 리더의 모습은 빈번했던 것 같고요. 그게 또 잘못된 것인가?라고 하면 사실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상황과 환경이라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 조직이라는 하이라키 구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책임을 표현했던 리더가 더더욱 생각이 났습니다. 그 리더는 대표였고 우리 조직의 현재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전하는 타운홀 자리였었죠. 자신의 노력과 방향성과 현재의 성과에 대해서 구성원이 아닌 자신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했고, 구성원들의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과 다른 구성원이 느낀 감정의 차이가 있었겠지만, 그 자리에서 구성원 다수가 느낀 감정은 '리더의 책임'이었다고 봅니다.
리더의 책임은 어떻게,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리더의 책임이 '직책'에 있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직책을 가지고 있는 리더 중에 그 책임을 느끼게 해주는 리더는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 책임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책임'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사레로 언급했던 리더가 대표이기 때문에 정말 그 회사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제가 그분의 책임을 느꼈던 것이 아닌 거죠. 발생한 이슈와 원인과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을 표현했기에 나를 포함한 구성원이 '리더의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동기 저하를 막고 다시 일에 몰입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수행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리더의 역할은 '책임'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거치고 우리 구성원들에게 먼저 '죄송하다. 저의 책임이다, 앞으로 조금 더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것과 해결해야 하는 부분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을 잘 분리해서 이해의 차이를 정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고 함께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네요.
돌아보면 리더로서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평범한 팀장으로서 조금 더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