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평범한 리더들에게

에필로그, 평범한 리더들에게

작성자 에디

보통팀장입니다

에필로그, 평범한 리더들에게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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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연초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관련 활동을 시작하면서 만든 작은 글쓰기 습관이 <평범한 팀장의 27가지 고민>이라는 글로 이어졌습니다. 그때그때 생각난 주제를 쓰다 보니 어느 정도 글이 쌓였고 전체 글을 살펴보니 많은 글들이 리더십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지난 글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다른 리더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 "그동안 내가 작성한 글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은 어땠었지?"

특히 이런 고민을 주변 리더분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만난 분들과 나누면서 우리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모든 리더들이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요. 그렇게 <평범한 팀장의 27가지 고민>이라는 브런치북이 시작되었죠.

지난 1월 22일 첫 글 <프롤로그, 팀장은 처음이라서>를 시작으로 8월 6일 마지막 글 <에필로그, 평범한 리더들에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27편의 본편은 평범한 리더가 가진 리더로서의 고민, 구성원에 대한 고민, 조직과 성과에 대한 고민,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담고 있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27가지 고민을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들이 모든 리더의 고민이기도 하다는 거였어요. 1년 차 팀장도 10년 차 팀장도, 대기업 팀장도 스타트업 팀장도 결국 마주하게 되는 근본적인 고민은 늘 비슷하더라고요.

  •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 "구성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리더들은 잘하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고민을 정리해 나가고 돌아보고 또 많은 리더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이상 혼자만의 고민이라는 생각을 멈추게 되었어요. 모든 리더가 지금도 하고 있는 고민이고 이를 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은 리더의 모습임을 깨달았거든요.

아직 그 고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초기 리더들에게, 리더를 바라보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에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고민은 성장의 증거예요

이 글을 쓰면서 또 하나 깨달은 건 고민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그 고민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증거예요. 예전 고민에 매몰되어 많은 감정 소모를 겪었지만 지금은 그 고민들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고 더 성숙한 리더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 고민을 했던 제가 있었기 때문에 스물일곱 번째 고민을 할 수 있는 제가 된 것이죠.

지금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도 그 고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셨으면 해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그리고 더 나은 리더를 스스로 지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리더의 태도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나만의 리더십을 만들어가세요

저는 27가지 고민을 정리했지만 그 고민이 전부가 아닐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는 27가지를 넘는 또 다른 고민을 가지고 계시겠죠. 저 또한 이 글을 마무리하며 느낀 확실한 건 리더십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가는 영역이라는 거예요.

유명 CEO의 책과 리더십에 대한 아티클, 성공한 리더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저런 리더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그 사람의 성격, 상황, 팀, 환경 모두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방식이 통할까요.

좋은 인사이트나 다른 리더십의 모습을 보는 건 분명 도움이 돼요. 하지만 그건 따라 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리더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을 때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내 리더십과 비교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라는 부정적 감정에 빠지지 마세요. 대신 "이 부분은 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저는 다른 리더들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솔직함과 진성성으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완벽한 전략을 세우는 리더는 못 되지만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리더가 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리더십을 찾아서 그걸 만들어가시면 좋겠어요.

답은 팀과 구성원에 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내 리더십의 완성은 결국 주변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혼자서 "나는 좋은 리더인가"를 고민하는 시간도 분명 필요해요. 더 중요한 건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우리 팀은 조직의 목표에 기여하며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는 거예요.

27가지 고민에 가장 많은 힌트를 얻은 건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일상이었어요. 1:1 미팅에서 들은 솔직한 피드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여준 구성원들의 변화,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일상의 수많은 이야기에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 "이 부분을 더 개선해야겠구나"를 알 수 있었어요.

리더십 책에서 말하는 '좋은 리더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함께 하는 구성원이 "이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다", "이 팀에서 상장할 수 있다"라고 느끼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혼자만 고민하지 마세요. 구성원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구성원의 이야기에서 리더십에 대한 가장 정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여전히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요. 늘 환경과 미션은 바뀌고 구성원의 성장과 기대도 변화하기 때문이에요. 27가지 글을 정리했지만 저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옆 부서의 평범한 팀장이에요.

27가지 고민을 정리하고 나니까 28번째, 29번째, 30번째 고민들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리더십이라는 건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적인 성장이 필요하고 그만큼의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느껴져요. 그만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계속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실수도 하겠지만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더 나은 리더로 만들어갈 거라고 믿어요.

평범한 리더로서 평범한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께 "우리 함께 조금씩 더 나아져봐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고민하고 성장하고 답을 찾는 리더라면 충분히 의미 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고민해 봤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봤어요"라는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나눠주세요. 우리의 고민화 경험이 모여서 더 많은 평범한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고민이 내일의 더 나은 리더십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어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