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를 쓸 때, 고민한 것들
작성자 에디
취업, 이직 그리고 커리어?!
추천서를 쓸 때, 고민한 것들
(이전) 동료 몇 분의 추천서를 작성하고, 실제로 그분들이 구직에 성공한 것을 보면서 제가 추천서를 작성할 때 고민한 것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처음 작성한 추천서와 비교해보니 크게 두 가지 측면(추천서를 읽는 사람, 추천서의 구성)에서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추천서를 작성할 때 어떤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하면 좋을지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예전에 작성한 추천서는 추천서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원할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다. 그저 내가 바라본 동료의 장점을 그저 나열하는 수준의 추천서였죠. 지금은 추천서를 읽는 구인 기업(채용 담당자, 실무 담당자 등)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내용을 최대한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추천서의 구성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 같아요.
구인 기업에서 추천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추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추천을 하는 사람의 평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구직자의 역량에 대한 신뢰도 있겠지만,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기대점은 주변에서 바라본 구직자에 대한 견해입니다.
구직자의 경력사항이나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은 없는지, 구직자 스스로가 생각한 보인의 역량이나 장점에 대해 주변에서도 일관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추천서의 내용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부분을 잘 담기 위해서는 어떻게 내용을 구성해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제가 작성하는 추천서 구성은 1. 추천을 하는 사람에 대한 소개 2. 추천의 내용(직무 역량, 커뮤니케이션, 개인 성향) 3. 최종 정리 4. 레퍼런스 체크 가능 연락처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항목에 들어가는 내용과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추천을 하는 사람에 대한 소개
추천의 내용이 보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추천을 하는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작성했는지를 알려야 합니다. 직장 동료(같은 팀원 또는 팀장)의 추천인 건지, 지인의 추천인 건지 등 누가 추천을 하는지를 밝힘으로써 추천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두에 회사와 부서에서 얼마나 함께 일을 했는지, 직접적으로 일이 엮여 있는 부분은 얼마나 있는지를 기재하고 있어요.
2. 추천의 내용(직무 역량, 커뮤니케이션, 개인 성향)
추천 내용에서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추천을 하는 사람이 아닌 구직자에 대한 추천 내용입니다. 추천의 내용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도 막연히 뭐가 좋아요 뭐를 잘해요 같이 쭉 서술하기보다는 각각의 항목을 구분해서 작성해야 조금 더 내용 전달이 용이합니다.
항목의 구성은 보통의 인터뷰 경험을 생각하면, 구인 기업에서 궁금할 항목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제 경우에 많은 인터뷰들이 직무 역량, 협업(커뮤니케이션), 개인 성향(태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실제 기업에서도 기대하는 공통적인 역량이기 때문에 이를 추천하는 내용의 항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각각의 항목에는 어떤 부분에서 추천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함께 기재함으로써 조금 더 내용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작성했죠.
<추천의 내용 예시>
아래는 제가 작성했던 추천 내용의 일부입니다
1) 우수한 브랜드 소싱 및 관리
OO님은 회사의 주요 성장 전략의 하나인 브랜드 소싱 측면에서 입사 후 가장 많은 브랜드 소싱을 달성하는 등 기존에 회사가 해결하고 있지 못 한 소싱 수를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소싱으로 회사는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자사의 주요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중략>
2) 유연한 협업 커뮤니케이션
신규 조직의 첫 팀원으로 합류하여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동료들이 이러한 프로세스에 잘 넘어올 수 있도록 중간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수행하셨을 뿐만 아니라, 신규 입사자에 대한 백오피스 교육 역시 담당해서 진행해주실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략>
3) 업무 주도성 및 적극적인 참여도
회사가 신규 서비스를 런칭 해 모든 동료들이 초기 유저로서 활동이 요구되었는데, 업무 외 시간에도 계속적인 서비스 활동을 통해 유저 리텐션을 유도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앱 내 활동이 기록되었고, 사내에서 우수 참여에 대한 포상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중략>
3. 최종 정리
여기서 부터는 예시가 아니에요. 위의 추천의 내용과 연결하여 회사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기술하면서 최종 정리하는 항목입니다.
4. 레퍼런스 체크 가능 연락처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된 내용 외적으로 체크가 필요한 사항이나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연락 가능한 연락처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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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추천서를 작성하는 항목임과 동시에 이러한 구성이 나오기까지 고민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저에게는 분명 좋은 동료이지만 '추천'이 가지는 '긍정적 평가'라는 속성이 오히려 신뢰에 반감을 주지 않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추천서가 채용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지 모르죠. 그럼에도 추천을 하는 상황이라면 조금 더 구인 기업의 관점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지를 고민하고 작성한다면, 추천의 내용이 보다 잘 전달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