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즈웰...괜찮은 거 맞..죠?
작성자 파란잠수함
외국어 이야기🌐
알이즈웰...괜찮은 거 맞..죠?
흔히 우리 민족을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라 일컫지요. 앞서 언급한 봉산탈춤의 대사처럼, 계급사회의 모순을 뼈있는 개그로 승화시킵니다.
풍자를 통해 사회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모두가 어려운 순간에 다같이 웃고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나라라고 한들 어려움이 없는 곳이 있을까요. 이번 편에서는 다른 나라는 어떻게 어려움을 웃음으로 바꾸고 있는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미친 가격에 부실한 선로 ! - 독일 도이체반
도이체반의 독일의 코레일입니다. 철도 회사이죠. 이 도이체반을 구글에 검색하면 ‘연착’, ‘파업’과 같은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시간 약속에 철저하다고 알려진 독일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 도이체반 철도는 취소와 연착이 빈번합니다. 연착 이유로는 악천후나 낡은 인프라, 인력 부족, 파업, 신호 장애 등을 꼽습니다. 때문에 독일 여행 정보 블로그에는 도이체반 환불 방법에 대한 글도 종종 올라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도이체반의 연착 이슈를 음악으로 다룬 밴드가 있습니다.
🎶Wise Guys - Deutsche Bahn
독일어를 몰라도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뮤비입니다. 인터뷰, 사진 자료(거의 밈에 가까운)를 통해 독일 도이체반의 이슈를 잘 표현해놓았습니다. 가사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번역 영상을 아래 링크로 첨부합니다.
⬇️(한국어 가사 번역 영상)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와 함께 여행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친 가격에 부실한 선로
여러분의 고통 극복 능력에 감사드립니다.
12년 전 노래이기는 하지만, 도이체반의 악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뮤비에는 ‘2022년에도 여전히 적용된다'가 베스트 댓글로 달렸지요.
도이체반이 발표한 연간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장거리 열차의 64%만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정시 운행’ 파트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6분 미만 지연은 정시운행으로 매기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도이체반이라고 항상 느린 것은 아닙니다. 지역 열차의 경우에는 시간 엄수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도이체반 측에서 직접 지연 통계를 수집하고 발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차츰차츰 개선해나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이즈웰...진짜 괜찮아? - 인도 IIT
"알이즈웰~”로 잘 알려진 영화 <세 얼간이>를 기억하시나요? 명문 공대인 ICE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지요. 학교에서 남는 시간에 보여주던 ‘국룰 영화’였는데,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 한 켠에 뭉클함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명문 공대나, 치열한 입시는 허구가 아닙니다. 인도도 한국처럼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요. 특히나 공대 인기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영화 속 명문 공대 ICE는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를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인 <Five Point Someone: What not to do at IIT>는 아예 직접적으로 IIT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체탄 바갓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이 책은 인도 공과대학 IIT의 시스템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세 학생(이들은 보잘것없는 평점 때문에 IIT에서 패배자로 불립니다)의 꿈과 사랑,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점이나 성공이 인생의 또 다른 요소들보다 얼마나 더 중요할까요?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Yes24 채널)
IIT는 인도 내 23개의 캠퍼스를 둔 공학 대학입니다. 인도의 최고 명문 국립 공과 대학이지요. 졸업생들은 인도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미국 진출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 실리콘 밸리의 인도계 IT 인재들은 IIT 졸업생이 많습니다.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 트위터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 역시 IIT 출신입니다.
"인도에선 IIT를 졸업하면 인생이 꽃피죠. 그리고 가족 전체의 인생도 바뀝니다"( 시타르트 S 쿠마르, IIT 마드라스 전기공학과 2학년 )
IIT에 진학하는 것은 대다수 인도 학생들의 꿈입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100:1까지 가기도 하지요. 캠퍼스 수가 23개라고는 하지만, 인도 내 수험생 2,850만명 중 졸업시험 상위 25%만이 IIT 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100:1을 뚫어야만 최종 입학이 가능하다고 하니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대학 입학 후의 생활도 순탄하지 않습니다. 수재 중에 수재들만 모였으니 교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대학생활을 담은 것이 <세얼간이>이지요. KBS에서 다큐로 취재한 적도 있습니다. 전편 무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 링크 첨부합니다.
최경진, '세계최고 대학교(IIT)에서 반란 일으킨 세 명의 얼간이들 <세 얼간이>', Yes24 채널예스
Deutsche Bahn, 'Erläuterung Pünktlichkeitswerte für den April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