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은 왜 제로금리?

[세계] 일본은 왜 제로금리?

작성자 경린씌

[세계] 일본은 왜 제로금리?

경린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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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news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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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닉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경린입니다. :)

저는 작년 6월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경린이의경제공부] 인스타툰 채널을 운영 하고 있으며, 그림을 통해 경제 뉴스를 보다 쉽게 전달하려 노력 중입니다. 경제를 공부한지 약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기본적인 경제 용어도 모른 채 시작한 채널이었는데, 어느 덧 경제 전반의 상황을 ’겉핥기 식으로‘라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 경제를 알려주는 채널은 많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의 수준에서 설명해주시는 분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의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공부해서 직접, 쉬운 말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방대한 양의 내용을 10장 안에 축약해 넣다보니 미처 설명하지 못하고 생략해버린 내용이 많아서 아쉬웠는데요! 이번 [뉴닉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제가 공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보려 합니다 :)

그럼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오늘의 공부 시작해보겠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경제 토픽 중 하나는 “미국의 기준 금리 결정”에 관한 뉴스입니다. 세계 1등 국가인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많은 나라들이 들썩들썩 눈치를 보며 금리를 따라 올려야 하는데요! 현재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 역시 고금리를 유지 중입니다. [미국 금리에 영향 받는 이유]는 또 다른 포스팅에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많은 나라가 눈치를 보며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만은 굳건히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일본만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요?

[금리 = 이자율]

<금리인상 = 저축이자 인상 = 대출이자 인상>

= 대출하면 이자 많이 걷어 갈거야! 돈 쓰지 말고 저축해! = 경기 침체 유도

<금리인하 = 저축이자 인하 = 대출이자 인하>

= 저축해도 이자 안 줌. 대출 이자 싸니까 대출해서 돈 좀 써! = 경기 활성화 유도

 

[1950~1980 일본 경제 전성기]

1950년부터 1980년은 일본 경제의 전성기였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엄청난 발전으로 전 세계 수출을 다 잡고 있었죠. 이 시기 일본 GDP가 미국 GDP의 70%를 따라갈 만큼, 일본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1985 플라자 합의 | 미국의 견제]

그런데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미국이 아니죠? 세계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미국의 견제가 들어갑니다. 1985년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G5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재무 장관들이 미국의 부름을 받고 모였습니다. 미국은 '대외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하여‘ 일본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당시 잘 나가던 일본, 독일이 미국을 뛰어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독일아, 너희만 수출 너무 많이 하니까~ 균형을 위해서 환율 조정 좀 할게"라며 미국의 압박이 들어간 것이죠.

이는 즉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엔화와 마르크화를 강제로 비싸게 만들어서 수출을 제재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일본은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출이 망해버렸고, 경제 불황이 시작되게 됩니다.

 

[엔화 평가절상 = 엔화 강세]

[1$ = 200엔] 1만$ ▶ 200만 엔

↓엔화 평가절상 (엔화가치 2배)

[1$ = 100엔] 1만$ ▶ 100만 엔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 가치가 달러의 2배로 뛰면서 엔화강세(=엔고, 엔화 평가절상)가 되었습니다. “엔화를 평가절상 시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환율은 어려우니까 조금 천천히 살펴봅시다!

예를 들어, [1$ = 200엔] 1$를 구매하기 위해선 200엔이 필요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미국이 강제로 엔화를 평가절상 시켜서, [1$ = 100엔]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즉, 100엔만 있어도 1$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죠! 200엔으로 1$를 구매했는데, 이젠 100엔만 있어도 1$를 구매할 수 있게 됐으니 엔화가 강해진 것입니다. (=엔화 평가절상, 엔화강세) 100엔으로 1$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이 해외 상품을 수입할 때는 더욱 싸게 물건을 사들일 수 있게 됩니다.

100엔만 있어도 1$를 구입할 수 있게 됐으니 좋아진 것 같지만, 일본 상품을 수출하는데 있어서는 엄청난 악영향을 끼칩니다. [1$ = 200엔]이었을 때는, 1만$를 수출하면 200만 엔이 돌아왔지만, [1$ = 100엔]이 되면서 1만$를 수출하면 100만엔만 돌아오게 됩니다. 200만엔을 벌어들이던 일본 기업들은, 같은 양을 수출하고 100만엔만 돌려받게 되면서, 수출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일본 기업이 원래와 같이 200만 엔을 벌기 위해선, 미국에 수출하는 가격을 2배로 올려야 했죠. 일본 수출이 망하게 됩니다.

일본은 가격경쟁력을 잃어서 수출이 망해버려 경기침체 된 반면 미국은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얻어, 경기회복을 하게 됩니다.

 

[일본 막대한 해외투자 시작]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는 말이 있죠? 일본은 비록 수출은 망했지만, 비싸진 엔화를 활용해 그동안 벌어놨던 돈으로 해외 투자를 시작합니다. 1만$를 구매하려면 원래 200만 엔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100만 엔만 있어도 1만$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강해진 엔화를 활용해서 더 싸게 달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로 나가게 됩니다.

일본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외국으로 이전하였고, 해외직접투자가 늘었고,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투자로 일본 내 해외보유자산이 급증하게 됩니다. 일본은 이때 달러를 엄청 벌어놓게 되죠.

 

[일본 국내 장기 경기침체 시작]

해외에선 잘 나갔지만, 일본 국내는 장기 경기침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플라자합의로 인해 경기침체가 온 일본은, 다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대출규제를 완화해 줍니다. 금리는 쉽게 말해 이자율을 의미합니다. [금리 0% = 저축이자 0% = 대출이자 0%] 이 말은 즉, "은행에 저축해도 이자 안줍니다! 낮은 대출 이자로 대출 팍팍 해줄 테니까, 은행에 저축하지 말고, 돈 팍팍 써서 경기 좀 다시 활성화시킵시다!"라는 의미인데요! 경기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활성화가 되어버립니다.

일본 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풀어주니까 사람들이 일해서 돈을 벌려고 하기보단, 불로소득인 부동산과 주식의 가격이 급증하게 됩니다. 잘 나갔던 일본이기에 일본 부동산에는 이미 버블이 끼어 있었는데, 여기에 금리인하까지 더해지며 엄청난 버블경제가 시작됩니다. 원래의 부동산, 주식 가치보다 약 90%나 뛰어버립니다.

[1992 버블 붕괴]

일본 정부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금리를 인상시킵니다.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 이자가 상승하게 되면서 돈 빌린 사람들이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나게 되죠. 그렇게 활성화되었던 경기가 죽기 시작하면서,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1992년 부동산, 주식에 가득 껴 있던 버블이 붕괴됩니다. 대출의 90%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모든 의욕을 상실한 일본은 장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됩니다.

한국 부동산도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역전세 발생으로 많은 문제가 되었죠? 한국은 부동산 대출 제한이 걸려 있어서 원래 가치의 한 2배 정도가 뛰었다고 하는데요, 이때의 일본은 집값이 거의 10배가 뛰었던 상황이니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10억하던 집값이 순식간에 1억으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2012 아베노믹스]

"윤전기를 쌩쌩 돌려서 일본은행으로 하여금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게 하겠다." -아베 신조-

그렇게 장기 경기침체(=디플레이션)이 이어지다가 2012년 아베 신조의 정책이 시작됩니다. 위의 인용구는 아베노믹스의 가장 유명한 말인데요, 윤전기를 쌩쌩 돌린다는 말은, 돈 찍어내는 기계를 계속 돌려서 엔화를 마구 찍어내 시장에 풀겠다는 말입니다. 아베는 무조건 일본의 경기침체(=디플레이션)을 잡겠다, 일본 경제 재건을 목표로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겠다고 공표합니다. 양적완화는 나라가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금리 0%”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어마어마한 빚을 만들어내며 경기 활성화를 위하여 나라에 돈을 풀게 됩니다.

[일본 은행, 일본 국채 구입]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일본 정부가 무제한 찍어낸 국채(빚)를 다른 나라에 파는 것이 아니라, 일본 중앙은행이 전부 사준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돈을 무제한 찍어내서 이를 한국은행이 다 사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돈을 무제한 찍어내서 나라에 통화(돈)가 많아지면,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나라에 빚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면서 대외신용도가 하락하게 되죠. 빚이 너무 많으면 돈을 못 갚을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고, 더 안전한 나라로 돈을 빼서 옮길 위험이 있죠. 그렇게 되면 한국 화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일본은 어떻게 이런 리스크 높은 정책을 시행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일본 제로금리 가능한 이유]

순대외자산 약 400조 엔

매년 받는 대외투자 이자 약 20조 엔

미국 채권 약 1조$

일본이 돈을 마구 찍어내고(=양적완화),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의 엄청난 해외투자 자본력 때문입니다. 앞서 일본이 강해진 엔화를 활용해서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다고 말했었죠? 일본에 들어와 있는 해외자본보다 일본이 전 세계에 투자해 놓은 자금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일본 엔화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자산"이라고 인정받습니다. 일본은 약 30년 넘게 순대외자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외국에서 빌려온 돈보다, 외국에서 받을 돈이 더 많은 순채권국입니다. 또한 달러 채권을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갚아야 할 달러 빚도 없죠.

 

[일본 제로금리 정책 시행 이유 1]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 준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자본력을 믿고 큰 리스크를 감당할 여유가 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무조건 침체된 경기(디플레이션)를 다잡아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자본이 부족해서 외국인 투자금 탈출이 큰 위험이 되는데요, 일본은 투자해 놓은 돈이 많아서 어느 정도 달러탈출을 감당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본 제로금리 정책 시행 이유 2]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일본 정부가 돈을 계속 찍어내면서, 일본국채 이자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일본 예산의 25%를 국채 이자 갚는 데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리게 되면 갚아야 할 이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저금리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항상 궁금했던 일본의 제로금리 유지에 대해서 공부해 봤습니다. 바로 옆나라라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공부하면서 일본은 “늙은 부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이 드디어 30년의 경기침체를 딛고, 점점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갚아야 할 국채 이자만도 이미 너무 많아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