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졸업의 달

2월은 졸업의 달

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2월은 졸업의 달

방구석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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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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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새해는 3월부터

여러분, 연휴는 잘 보내고 오셨는지요! 저도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가 휴일을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연휴를 보내고 학교에 돌아오니 방학 내내 조용하던 공간이 조금 시끌벅젹해졌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2월 말에 있을 졸업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조금 무감하게 지켜보던 그 광경, 저도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그 소란스러움에 동참해보았습니다. 비록 졸업식에 가지는 않더라도 학위 가운도 빌려서 사진도 찍고, 현수막과 꽃다발도 받고 2월 내내 졸업의 기쁨을 잘 만끽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학생의 신분을 유지했던 저는 2월까지는 연말의 기분으로 살고 있었는데요. 학생의 새해는 모름지기 3월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곧 설레는 봄이 오면, 또 새로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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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커튼 그리고 선생님

이제까지 몇 번의 졸업식을 거쳤건만, 사실 졸업식 자체는 별로 기억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지루한 훈화말씀들 사이로 친구들과 장난을 치느라, 뒤에서 서있는 가족들의 카메라에 반응하느라 집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졸업과 관련하면 졸업식 이외의 것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학교에서 나와 시켜먹은 짜장면이나, 떠들썩한 교실 한켠에서 나부끼던 커다란 커튼이나, 그리고 아주 엄격했지만 마지막에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셨던 선생님들 같은 기억들, 무언가 후련하면서도 알 수 없는 아쉬움과 시원섭섭함이 공존하던 복잡한 감정들도 아직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또 다닐 때는 좁다고 가끔 짜증을 내곤 했지만 빽빽한 책걸상과 사물함, 우리의 손길이 담겨있던 게시판과 칠판으로 가득 차 있던 교실이라는 공간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교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 저는 제 추억에 기대어 후한 감상을 주곤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이렇게 엄격한 선생님, 그리고 같이 교복을 입고 있던 친구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묻어있는 교실이 선명하게 등장하는데요. 동시에 한국에술종합학교 학생이었던 감독의 졸업작품이기도 합니다. 25분짜리 단편 댄스영화 <유월>은 현재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아주 좋은 평가와 알고리즘의 덕으로 현재는 7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뮤지컬 영화와 같은, 영화 중간에 노래나 춤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어색해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 말이죠. 그런데 만일, 영화의 줄거리 자체가 춤이라면? 이 댄스 영화는 한 초등학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그 전염병이란,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되는 병이죠! 영화 속 주인공 '유월'이가 바로 그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선생님들은 유월이를 쫓아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요, 25분의 짧은 러닝타임 사이로 그러한 전개가 선명하게 잘 드러나면서도 계속되는 신난 음악과 춤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채색의 분위기였던 영화는 결말에 다다르면 하얀 교복을 벗고 색색의 옷을 입고 즐겁게 춤을 추는 아이들로 인해 화려한 느낌으로 탈바꿈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공간에서 즐겁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뭔가 새로운 출발을 할 것만 같은 졸업 직후의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2월이 끝나가는 요즘, 3월부터 새출발을 다짐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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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Calvin Harris - Feels

즐거운 분위기에는 이 노래가 또 빠질 수 없죠! 저도 오늘 출근길은 이 노래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

구독자 여러분은 혹시 졸업식에 얽힌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살면서 총 5번의 졸업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입니다. 제가 '한국'이라고 명시한 이유는 미국에서도 졸업을 했기 때문인데요. 드레스와 프롬이 기다리는 졸업식 풍경도 즐거웠지만, 영상편지와 사제 간의 정이 가득했던 졸업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성인이 되는 일을 앞두고 있는 열아홉과 스물이란 경계가 더 특별하게 느껴져서일까요?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던 선생님의 말씀에 다같이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엊그제 같아요. 벌써 10년 전에 가까워지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대학교를 졸업했을 땐 코로나 시기여서,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모인 뒤 가족들과 사진을 찍을 때만 마스크를 잠깐씩 벗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입생 때 졸업 가운을 입은 선배들을 보면 멋지고 어른스러워보였는데, 나도 벌써 그 나이가 되다니! 하며 약간은 신났던 생각도 나고요. 학과 사무실에 졸업장을 받으러 가거나 학위 가운을 반납하러 들렀을 땐 정든 캠퍼스와의 이별도 머지 않았구나 실감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졸업의 풍경도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제게 졸업이라 함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때그 풍경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코트와 패딩 차림으로, 꽃다발을 끌어안고 015B의 <이젠 안녕>을 부르며 친구들과 이별을 고했던 장면들. 앞으로 그리워질 얼굴들과 실컷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 중식집에 가서 짜장면을 비롯한 코스 요리를 먹었던 24시간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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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

오늘은 어떤 책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졸업을 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면 좋을 책을 가져왔습니다. 찾아보니 빌게이츠도 이 책을 추천했었다고 하는데요. <팩트풀니스>라는 책입니다. 간만에 비문학 도서를 추천드리는 것 같네요. <팩트풀니스>는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의 사실을 나열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서든 '졸업'을 하고 나면 거기서 끝이 아니잖아요. 그 다음으로 움직여야 하고, 이때 보통 새로운 시각이나 사실을 접하면서 사람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려면 여러 텍스트를 읽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재차 던져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책은 지구상의 여러 사회 현상을 숫자에 기반한 정확한 통계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또, 인간의 10가지 본능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요. 예를 들면 간극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등 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인류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왜곡하려는 본성을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사실에 기반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책의 주장이 일관적이기에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하고, 또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 막힘 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단순한 완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역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것의 의미를 곱씹고 보다 깊이 사고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팩트, 그러니까 사실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말과 사회현상에 귀를 기울이려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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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015B - 이젠 안녕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게 졸업은 곧 이 노래를 부르는 날로 기억되기에...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