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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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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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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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절반이!

여러분,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대체로 토요일부터 쉬기 시작한 이 연휴, 벌써 절반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침 연휴의 한 가운데로 모두 아침 일찍 메일을 확인하지 않으실 것 같아 특별하게 저녁 8시에 발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금요일 밤에 친구와 함께 부산 본가로 내려왔는데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와 열심히 명절 전통 게임인 맞고(?)를 하다보니 어느새 기차가 부산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저의 폭탄머리에 충격을 받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뒤로한 채 열심히 늦은 저녁을 먹고 주말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도 다녀오는 등 알찬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 가족분들을 만나지 않아 다소 평화로운 휴일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북적북적 동생들과 오랜만에 만나 부딪히다보니 정신이 없기도 하고, 즐거우면서도 문득문득 분노의 감정을 다스릴 필요가 있는 순간들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명절이면 가족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러다 문득 이 연휴에 개봉하는 한 영화가 떠올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영화, <센티멘탈 밸류>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봤습니다. 트리에 감독의 신작이라고 해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냅다 예매를 했었는데요,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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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세트장

금요일,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약간 소금기가 낀 바람을 맞았는데요. 항상 이 바람에서 바다 냄새를 느낄 때면 부산에 온 게 실감이 나곤 합니다. 어릴 적부터 꽤 오랫동안 이사를 가지 않은 저는 집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저의 방(지금은 방이 아니라 창고나 작업실 용도로 쓰이긴 합니다만,,,)의 연두색 벽지 한 귀퉁이에 제가 양면 테이프로 꼼꼼하게 붙여놓은 한 그림이 있습니다. 너무 빈틈없이 붙여놓아 그림 자체가 변색이 되었음에도 뗄 수 없는 이 그림, 그 그림 한 중간에 있는 사슴을 볼 때면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저에게 집은 이렇게 추억과 안정감, 그리고 그리움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집에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겠죠!

영화에 나오는 가족 또한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왔던 집이 한 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떠난 영화감독 아버지가 다시 집으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버지 구스타브는 첫째 딸 노라에게 각본을 하나 주며, 자신의 영화에 출연할 것을 청하는데요. 아주 오랫동안 떠나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문득 나타나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자 노라는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결국 구스타브는 몇 번의 설득에도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자, 다른 배우를 섭외해 그 영화를 찍기 시작합니다. 이 가족이 사는 집은 아주 아름답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고풍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자아낼 만큼 오래되기도 했죠. 이 집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자라고, 누군가는 떠나고, 이 집은 그 수많은 사람들의 생을 지켜본 유일한 증인이자 그 모든 흔적을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 집에 산다는 행위 자체가 어쩔 때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외롭고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 집을 떠나 자신만이 구축한 세계에 몰두하고, 누군가는 이 집을 벗어나 무대라는 가상의 공간을 향하기도 합니다. 영화감독인 아버지 구스타브와 연극 배우인 딸 노라는, 예술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삼아 삶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집을 둘러싼 하나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왜 계속해서 예술이라는 행위를 이어나가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잔잔하고 지루해보일 수 있지만 많은 치열한 생각들이 담겨있는 이 영화를 연휴가 끝날 때쯤 극장에서 접하시면 가장 좋은 타이밍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시고 어떤 공간을 떠올리실지, 또 어떤 사람을 떠올리실지 궁금하군요! 저는 마침 두 명의 동생과 치고받고 싸우며 연휴를 잘 즐기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속 첫째인 노라와 동생인 아그네스의 관계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두 자매가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의 마음 속 깊이 고여있던 고통에 대해 나눌 때 극장에서 저도 함께 많이 울었는데요. 여러분도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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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Daniel Caesar - Who Knows

이 영화와 좀 어울리는 감성의 노래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가사 속 화자의 느낌도 그렇고, 뭔가 위로해주는 듯한 노래여서 여러분께 <센티멘탈 밸류>와 함께 추천드립니다! 




✏️명절과 가족

설날을 맞아 다들 본가에는 잘 도착하셨나요? 이번 설은 혼자 보내는 구독자분들이 계시다면, 뜨끈한 떡국이라도 꼭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징징과 명절을 맞아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했어요. 설날엔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니까요. 가족을 주제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참 많기에 저도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요. 가족이란 참 복잡 다단한 관게라 어렵더라고요. 문학이나 영상 매체에서 다뤄지는 가족도 그렇습니다. 마냥 애틋하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관계일 때도 있지만... 또 어쩔 땐 서로가 참 밉기도 한 애증의 관계거든요. 제 경우엔 타인에겐 발동하지 않는 요상한 인정욕구가 가족들 한정으로 불타오를 때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이 '복잡성'에 걸맞는 가족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명절의 훈훈한 가족사(?)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 전해드리며... 최근 리커버 출간으로 화제가 됐던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를 소개합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요. 발간 17년만에 새로운 표지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단 소식입니다. 이민기, 여진구 배우 주연의 영화로도 동명의 작품을 접해보신 분이 계실 수 있겠군요.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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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빼앗기지 마

이 책은 정신병원에서 만난 두 사람, 이수명과 류승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람된 얘기일 수 있지만, 작가님이 이전에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가 병원이 매우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지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스토리는 리뷰 중에서 미쳐서 갇힌 사람과, 갇혀서 미친 사람의 파란만장 탈출기라는 말을 보았는데 그보다 완벽한 요약은 없을 것 같고요. 리커버 띠지에 있는 문장처럼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책이 분명합니다.

책은 주인공인 '수명'의 1인칭 시점으로 전체적인 서사를 따라갑니다. 수명은 원래 책방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요. 스키조(조현병)환자로 일련의 소동을 겪고 아버지에 의해 정신 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아버지의 의뢰로 난데없이 자신읕 트렁크에 밀어 넣는 괴팍한 사건에 휘말려, 그대로 수리정신병원에 수감되면서 수명은 같은 병실에서 승민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일종의 짝꿍이 되어 병동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일련의 사건을 겪는데요. 이곳에 갇히면서 삶의 의지가 크게 꺾인 '승민'을, 미쳐서 이곳에 갇혔어도 누구보다 살고 싶은 '수명'이 여러모로 흔들어 놓습니다. 실은 그 반대로도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둘은 힘을 합쳐 함께 병원을 탈출하고자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족에 의해 자신의 삶을 빼앗긴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수명은 아버지 때문에 이곳에 강제로 갇혔고, 승민 또한 재벌가 집안 싸움으로 병원에 발이 묶인 케이스입니다. 때문에 둘은 자신만의 온전한 자유 의지를 다시금 되찾고 싶어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라는 사람은 단 하나뿐인 내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이 책에 나오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함께 나누려고 가져왔습니다.

혹시 모르니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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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빼앗기지 마."

승민의 눈이 고글 속에서 웃고 있었다.

"네 시간은 네 거야."

시계를 쥐고 돌아섰다. 돌아서서 걸었다. 걷다가 뛰기 시작했다. 절벽 끝까지 단숨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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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승민이 수명에게 '이제 네 시간을, 인생을 빼앗기지 말라'고 하고 진짜 자신의 삶을 향해 달려 나가는 씬인데요. 그 끝이 빛나는 삶이자 죽음, 혹은 죽음이자 삶이라 더욱 아름다운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승민의 이 마지막 비행을 하는 동안 저는 스물 다섯 인생에서 그가 가장 자유로웠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실지 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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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한로로 - 0+0

'난 널 버리지 않아'라는 가사 한 줄로 제 마음을 사로잡은 곡! 마음이 시큰할 때 들으면 딱이에요. 이 계절과 어울리는 목소리와 멜로디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