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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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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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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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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가 될 순 없지만

여러분, <헤어질 결심>을 보셨나요? 탕웨이가 연기한 '송서래'는 간병인으로 일하며, 매일매일 다른 환자의 집을 찾아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 요일은 정해져 있어서 할머니들은 서래가 오는 날이면, 바로 그 요일이라고 확신을 하죠. 서래는 이를 이용해 완벽범죄(?)를 계획하는데요. 월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이른바 '월요일 할머니'를 찾아가 오늘이 월요일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죠. 혹시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게 되었는지 눈치채셨나요? 사실 오늘은 방구석 레터메일이 발송되는 날이 아닙니다. 사실 어제였죠,,, 여러분에게 조그만 서프라이즈를 드리고자 화요일에 발송했습니다!는 아니고요. 여러분께 너른 양해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월요일로 정상 발송될 예정입니다! 아마도요,,,🙇 ♀️ 이번주는 초마 DJ가 병가를 낸 관계로, 저 혼자서 진행하는데요. 지금 영화관에서 굉장히 핫한 영화 <시라트>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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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R

<시라트>의 배경은 어쩌면 근미래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속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 같아.' 영화는 모로코에 있는 사막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전시 상황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우울하고 다크한 세계관인 것은 명확합니다. 그런데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은 굉장히 특이한데요. 거대 스피커가 설치되고 온 몸을 두드리는 듯한 전자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마치 홀린 듯이 춤을 춥니다. 지금 현실의 그 무엇도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듯이 몸을 흔드는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엄숙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시라트'라는 영화 제목이 등장하는데요. 긴 시간을 이 음악에 춤을 추는 순간에 할애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레이브 파티'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히피, 우드스탁과 마찬가지로 레이브 또한 저항 정신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문화 중 하나인데요. 레이브와 관련된 표어 중 유명한 것으로 PLUR라는 말이 있습니다. "Peace, Love, Unity, Respect"를 합친 약어로, 결국 많은 차별을 넘어서는 연대를 의미하는 말인 듯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내내 커다란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대는 춤을 추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듯한 멸망 직전의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감독은 레이브라는 것은 "태곳적부터 오직 신체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기도하는 의식"이므로 "오프닝을 통해 그 자체로 신성한 레이빙에 예를 갖출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유명한 말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있는 곳은 풀 한 포기도 발견하기 어려운 사막이기에, 그들은 사과나무를 심는 대신에 자신의 육체를 통해 생존의 감각을 일깨우는 듯합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레이브 파티들을 돌아다니는 중년의 루이스와, 그의 아들 에스테반이 눈에 띕니다. 그들은 좀 낡아보이는 마이크로밴을 끌고 다니며, 전단지를 돌리는데요. 어쩌다 곧 다른 곳에서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 무리를 따라 함께 이동합니다.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로드무비이기도 한 이 영화는 계속해서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계속 고조되어 가는 분위기를 잘 자아냅니다. 네이버에 이 영화를 검색하시면, 가장 첫 장면으로 손으로 입을 막고 경악하고 있는 한 관객의 영상이 뜨는데요. 그만큼 이 영화는 꽤나 충격적인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또 말을 줄여야 할 것 같군요.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이니만큼, 영화관에 걸려있을 때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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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David Bowie - I'm Afraid of Americans

<시라트>의 ost도 강렬하지만, 저는 뭔가 이 노래도 함께 떠올랐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국과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와도 뭔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도 하고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