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방구석 어워즈

2025 상반기 방구석 어워즈

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2025 상반기 방구석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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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상식 시상소감 - 심사위원 징징

안녕하세요, 제 3회 방구석 시상식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어느덧 또 다른 반 년이 지나, 제 3회 시상식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번과 동일하게 수상작들을 발표하기 전에 간단히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심사위원이 단 한 명(바로 저)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관적인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또한 다소 영화들의 다양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상식들에 이어 비슷한 기준으로 2025년 국내에서 상영되었던 작품들이 후보로 오를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드리고자 이전에 소개드렸던 작품들은 제외하였습니다. 수상작 이외에도 '골든 체리'상*을 수상한 한 작품을 번외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럼 이제 수상작들을 발표하겠습니다!

*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Razzies라고도 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이를 변형한 '골든 체리' 상을 만들어 특이했던 영화를 소개하고자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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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영화' 부문 - <씨너스:죄인들>

2025년 5월 개봉. 러닝타임 137분. 라이언 쿠글러 감독.

저는 되도록이면 많은 장르의 영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아주 취약한 장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포! 특히 깜짝깜짝 놀래키는 느낌의 공포영화는 아무리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아서,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몇몇 영화들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 또한 사실 크게는 그런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공포를 뒤덮을 만한 또 다른 주류 장르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음악'! 특히 영화의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흑인인 만큼, 블루스 음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두 장르와 관련해서,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포스터만 보았을 때는 이런 느낌의 줄거리나 분위기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마치 '매드맥스'처럼 다가왔던 포스터,,,) 1930년대 미국, 여전히 흑인들과 백인들의 삶의 경계가 뚜렷하고 그 차별이 완연하던 시대 속에서 주인공 '새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가족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새미는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기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데요. 마침 그의 사촌 쌍둥이 형 '스모크'와 '스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음악주점을 개업하게 되고, 이 영화는 그 주점이 처음 열린 그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스포를 드리자면, 이 영화는 밤이 되기 전까지는 굉장히 평온한 분위기를 가장하고 있지만 해가 지고 나서부터는 굉장히 급박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정말 멋있다고 외친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스모크'라는 인물입니다. 주인공 새미의 사촌 형으로 등장하는 이 갱스터는 시카고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쌍둥이인 '스택'과 주점을 여는 인물인데요. 군인 출신으로서 굉장히 강압적이고 냉정한 성격으로 인해 초반에는 크게 호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여러분이 이 '스모크'라는 인물에게 점점 '스'며들거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공포장르이다보니 스포가 될까봐 여러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보신 분들과 이 영화에 대해 왕창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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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외롭지만, 그래도' 부문 - <퀴어>

2025년 6월 개봉. 러닝타임 137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유난히 선명하게 한 씬이 생각납니다. 햇살이 좋은 카페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윌리엄 리'가 '퀴어'에 대해 이야기할 때인데요. "Are you queer?"라고 맞은편에 앉은 상대방에게 묻는 이 사소한 씬이 생각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영화는 '퀴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퀴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자면, 크게 2가지의 의미로 쓰이는데요. 바로 1) 기묘한, 이상한 그리고 1)에서 파생되어 현재에 제일 통용적으로 쓰이는 2) 동성애적인(나아가 성소수자를 가리키는) 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를 아주 선명하고도 강렬하게 담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윌리엄 리'는 마약 중독으로 인해 본인이 살고 있던 미국에서 쫓겨나듯이 나와 멕시코에서 살게 되는데요, 그저 하룻밤을 함께 보낼 사람들을 찾으며 전전하던 와중에 '유진 앨러튼'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얼핏 이 줄거리를 본다면 이 영화는 두 인물의 로맨스가 주류일 것 같지만, 이 영화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외로움'과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외로움에 떨고 두려워하며, 결국 '텔레파시'가 가능한 식물 '야훼'를 찾아 떠나는 리. 그리고 그런 리와 계속 관계를 맺으면서도 자신을 퀴어라고 정체화하지 않고, "I am queer"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유진. 두 인물의 감정선을 계속 집중해서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그 외로움이 극장에 앉아있는 저에게도 조금씩 내려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앞서 소개해드렸던 <씨너스:죄인들>과 동일하게 이 영화도 음악을 굉장히 잘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두 영화를 보시고 한 주는 <씨너스:죄인들>의 플레이리스트와, 한 주는 <퀴어>의 플레이스트와 함께하시는 것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방구석 어워즈에서는 이렇게 2편의 영화를 꼽아보았는데요, 미처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영화들은 또 다른 주제로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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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소다팝을 외쳐' 부문 - <케이팝 데몬 헌터스>

2025년 6월 개봉. 러닝타임 99분. 매기 강,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골든 체리 부문의 경우에는 간단히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요새 사실 가장 핫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로 공개되었습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민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귀여운 호랑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세상을 지키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있어왔지만 그 히어로가 '케이팝 아이돌'이라니, 매우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접목을 통해 이 애니메이션은 단숨에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감독은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소감을 밝히면서, "정말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그 포부가 애니메이션에 잘 녹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강경 헌트릭스 파인데요, 왜인지 모르게 제일 흥얼거리는 노래는 '소다팝'입니다😎

+) 저에게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또 다른 애니메이션, <퇴마록>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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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2-Do - Wake up

최근 제가 아주 중독되어 있는 노래를 하나 추천드리며, 이번 한 주의 편지도 마무리합니다!




📜방구석 시상식 시상소감 - 심사위원 초마

안녕하세요. 제 3회 방구석 콘텐츠 시상식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도 벌써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갔는지! 한해의 절반이 지나서 여러분과 시상식을 열 수 있게 되었네요. 남은 한해도 무탈하시기를 바라며, 상반기에 저희를 즐겁게 해준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돌아봅시다. 

매주 보내는 레터에서 주로 문학작품을 소개해드렸기 때문에, 상반기 콘텐츠 결산을 하면서는 문학 외의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책 위주로 시상을 해볼까 합니다. 편파적인(?) 시상이 되지 않기 위해 출판사나 도서 판매 플랫폼 사이트들에서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참고하였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 제목인데?'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 느낌이 맞습니다. 😉 갑작스레 초대된 시상식이시겠지만 즐겁게 즐겨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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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부문 - '우리는 일상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평일도 인생이니까>

이 책은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작가가 느낀 것들을 담은 책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직장인이라 그런가 굉장히 공감 가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출근하는 평일을 별 의미 없는 날들로 무의식적으로 구분 짓는 부분이 정말 공감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시간들도 매우 귀중합니다.인생은 사실 수많은 주말과, 또 평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어떤 때의 우리는 그저 견디는 시간을 살기도 합니다만, 그 시간도 버려지는 시간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물론 삶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기다리거나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드는 인생 살기 10가지 비법'을 공개했는데요. 실천을 늘 어렵지만 저에게도 꼭 필요한 방법이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남의 눈치 대신 내 눈치나 보자. 남한테 잘하려는 만큼 나한테나 잘하자

2 애매한 재능을 타고났다면, 즐거운 만큼만 하자

3 제철 과일을 먹듯 제철 해야 가장 좋은 일을 즐기자

4자꾸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자

5 최선을 덜하자. 80%의 최선이면 충분하다.

6 나이는 가능성의 숫자이기도 하다. 나이 드는 것을 기꺼워하자

7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자. 그러려고 어른이 되는 것이니까

8 스스로가 양망(=세상에 이름이 날 만한 근본을 기름) 없는 인간이라 느껴진다면, 그냥 생긴 대로 살자

9 나를 위해 사는 걸 주말로 미루지 말고 평일에도 그렇게 하자

10 내 마음에 드는 하루를 보냈다면 그게 바로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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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과학 부문 - 'AI 시대의 생존 방식을 묻다' <듀얼 브레인>

언젠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인간이 하는 직무들이 많이 대체될 것 같아?" 그러자 제 질문을 들은 이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AI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적어도 현 세대 내에서는 불가할 거라고요.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보다 깊이 관여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만 해도 업무적으로 chat gpt, perplexity 같은 AI를 유용히 쓰고 있으니까요. 요즘 주변에선 인공 지능에게 고민 상담도 하고 사주도 봐달라고 하는 등 삶의 여러 부분을 점쳐보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 책도 AI를 인간 역할을 축소시키러 온 위협보다는, 협업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가졌습니다. 저자인 이선 몰릭은 생성형 AI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인공 지능을 나에게 유용한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쪽으로 활용할 것인가? 얼마나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분석하고 정리한 책입니다.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셨다면 (저는 늘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흥미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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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부문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떠오른 생각들'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여러분은 '죽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떠신가요? 저는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후세계는 진짜로 있는 것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또 너무나 짧고 허망한 삶의 말로를 보면 끝이 있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도 다시금 깨닫습니다. 때문에 저는 죽음과 밀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늘 궁금한데요. 이 책도 그래서 읽게 됐고 홀린 듯 빠져들었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몇 차례 보신 적 있을, 법의학자 이호 선생님의 책인데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한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삶의 방향이 차곡차곡 재정립되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이 책은 부제목들을 나열하기만 해도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궁금해지는데요. 예를 들면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체에 대하여', '어느 부부가 한 자루의 도토리를 모으기까지 걸린 시간', '파묘와 변호'등이 그렇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 중 하나를 언급하며 추천사를 마무리하려 하는데요. 함께 읽어보실까요?

최근 심리학회에서 발표된 흥미로운 논문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끝끝내 생존한 사람들은 평소에 강한 인내심으로 많은 고난을 극복해왔던 사람들이 아니라, 고난이 닥치기 전까지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에도 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행복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그동안 삶 속에서 바로 그 행복을 자주 경험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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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윤하 - 바람

여름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시원한 노래를 추천드려요. 예쁜 가사와 어울리는 윤하의 목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준답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