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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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의 매력
여름이군요. 저희집 냉장고도 여름을 맞아 탈바꿈을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제철 과일들과 채소들이 냉장고 안방을 차지하기 시작했죠. 저는 특히 오이와 토마토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여름이면 더욱 맛있는 두 재료로 항상 무슨 요리를 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최근에 저는 룸메이트와 함께 비빔국수나 소바를 자주 먹었는데요, 토마토나 오이를 넣어 먹으니 훨씬 맛있고 색도 이쁘더라고요! 그 외의 메뉴를 찾다가 '토마토 국수'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쯔유 베이스의 소스에 상큼한 식초 등을 넣어 먹는 냉국수인데요, 별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고 토마토에 깨만 뿌려도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마침 토마토를 다 먹은 터라, 새로 사오면 해 먹을 1순위의 음식으로 찜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토마토는 '빨간색'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한데요, 청토마토나 흑토마토를 즐겨먹는 사람들에게는 또 토마토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초록색 꼭지의 토마토를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자주 사진으로 남기곤 하는데요, 카페에서 일할 때도 토마토 스무디를 준비하기 위해 토마토를 씻어두어야 했습니다만 그 순간을 꽤 즐기면서 일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제가 자주 가는 집앞 시장의 청과집으로, 토마토가 굉장히 쌉니다. 여러분의 토마토 사진과 레시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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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토마토 튀김?
'튀긴 건 다 맛있다'는 말이 있죠.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토 튀김'이라는 것은 꽤나 신선한 느낌입니다. 물기가 많은 토마토를 튀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으면서, 동시에 그렇게 수분이 가득한 튀김은 왠지 안끌린달까,,, 하지만 자신의 추억의 '소울푸드'로 튀긴 토마토, 그것도 튀긴 '푸른' 토마토를 꼽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닌니'인데요, 80대의 닌니 드레드굿은 막 갱년기가 찾아온 에블린을 만나 자신이 아는 두 명의 여성, '잇지'와 '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던 오빠 '버디'를 사고로 잃어버린 잇지와 그의 애인이었던 '루스'는 긴 시간을 거쳐 서로에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됩니다. 잇지의 곁을 떠나 불행한 일상을 살던 루스를 잇지는 단번에 구해내어, 둘은 '휘슬 스탑 카페'라는 카페테리아를 차리죠. 과거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휘슬 스탑 카페'에서는 그 어떤 차별이나 혐오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삶을 열심히 꾸려나가죠.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지 못했던 에블린에게 전해져 살아갈 힘을 줍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과거 1920년대 잇지와 루스의 우정&사랑에서 1980년대(현재)의 닌니와 에블린의 우정&사랑까지 이어지며 진정한 여성 연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험난한 사건(?)들이 이 영화에 종종 출몰하는데요, 함께 분노하고 울고 웃다보면 어느새 2시간이 넘는 영화가 끝나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왜 이 영화의 제목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되었을까요? 원제는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tstle Stop Cafe'로, 그 카페에서 파는 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이 토마토 튀김이었습니다. 이 청토마토 튀김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메시지가 꽤나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1987년 출간된 패니 플래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 혹시 마음에 드신다면 책도 영화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5년의 절반 정도가 지나간 지금, 또 한 번의 에너지와 생기를 얻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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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Kehlani - Honey
사실 이 노래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여름이면 절대 빼놓지 않고 듣는 이 노래! 다시 한번 추천드려요😎 (참고로 오늘 소개해드린 영화에서도 '꿀'은 정말 중요한 소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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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마리네이드 메밀 국수
징징이 선정한 유쾌한 제목으로 인사드립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가 생각나네요. 정말 더운 여름의 시작이로군요. 다들 한 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징징이 여름의 소울푸드를 이야기해서 생각이 난 건데요. 여러분들은 여름철 자주 먹는 식재료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여름은 오이와 토마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계절이에요. 오이탕탕이도 만들어 먹고, 토마토와 오이를 넣은 샐러드를 왕창 떠먹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마리네이드 한 토마토를 얹은 메밀 국수인데요. 상큼한 맛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기 딱이랍니다. 메밀면을 삶고, 쯔유를 사용해 간단히 육수를 낸 다음, 재워둔 토마토를 올리면 끝인 간단한 메뉴예요. 토마토를 마리네이드 해두는 방법은 다양해서 유투브에 쳐보시고 취향일 것 같은 방법을 택하시면 된답니다! 너~무 더운 날에는 육수를 살짝 얼렸다가 그릇에 담거나, 얼음을 동동 띄워서 먹으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니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거예요.
먹는 이야기를 한 김에 말이에요. 혹시 동그랗게 생긴 보코치니 치즈를 아시나요? 방울토마토랑 크기가 비슷한 치즈인데요. 토마토랑 같이 꼬치에 끼워서 먹으면 간단한 와인 안주가 된답니다. 요즘 저는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면서 와인을 마시는 취미가 생겼는데, 불을 쓰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손쉬운 안주라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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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시집의 상관관계
이번 호는 여름 하면 토마토(?), 토마토 하면 떠오르는 시집을 소개합니다. 바로 차정은 시인의 <토마토 컵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요즘 감성에 참 어울리는 시집이라고 느꼈어요. 무슨 뜻이냐면 청춘과 여름과 사랑과 낭만을 노래한 시들이 많다는 뜻이에요. 그렇기에 필사를 부르는 아름다운 문장들로 꽉꽉 채워져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주제에 맞는 표제작을 함께 읽어보실까요?
<토마토 컵라면>
해변가 위 버려진 붉은 조각들은 빛이 나고
물과 맞닿은 금빛 모래들은 황빛의 풍경이었지
차갑게 물든 바다에 발을 담그고
낡은 의자에 앉아 뜨거운 물을 들이붓고
비집고 나오던 새빨간 열기들은
붉은 석류를 매달던 토마토 같았어
우리의 여름은 노을 진 추억이었고
푸르게 피어난 토마토가 붉게 익어 물러질 때까지
나는 그때의 향기를 비집기로 했어
그리도 열망하던 붉은 입자는
그리도 뜨거운 여름날에 사랑을 심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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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7co - TOMATO
귀여운 앨범커버를 가진 노래를 추천드립니다. 입안에서 터지는 토마토처럼 싱그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