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할 수 있는 일
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15분만에 할 수 있는 일


🎬영화 도장깨기
과거 챌린지 중독이었던 저는 아무도 모르게 저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영화 '도장깨기'였습니다. 일주일에 영화 NN편을 목표로 삼고, 꼭 그만큼 영화를 보려고 했었죠. 하지만 저에게 일주일은 너무 빠르게 지나갔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꽤 부족했죠. 그래서 제가 찾은 돌파구는 바로 단편 영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됐든 영화를 NN편 보면 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변질된 '단편 영화 도장깨기'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습니다. 여러 ott에는 다양한 단편영화들, 특히 한국 단편영화들이 올라와 있었기에 이동하면서도 보기 편했고, 다양한 주제들을 단시간에 담아내려 노력한 단편영화 특유의 강렬함들이 있었죠. 도대체 왜 이런 시련을 스스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괴롭혔을까, 생각해보면 조금 웃기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 덕분에 평소에는 접하지 않았을 많은 단편영화들을 보게 되었으니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해봅니다.
하지만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해내는 것은 꽤 큰 성취감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급하게 정리정돈을 하거나 외출준비를 할 때도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하면 은근히 스릴을 느낍니다.(?) 성격이 정말 많이! 급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도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나 횟수가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챌린지가 생각이 난 김에 오랜만에 또 단편영화 도장깨기 챌린지를 조만간 시작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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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TO THE SKY
초마가 무사히 독일에 도착한 김에, 비행, 하늘 등이 연결되어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구교환 감독/배우와 이옥섭 감독이 함께 운영하는 2X9 유투브 채널에도 올라와 있는 영화인데요. 서울 독립영화제에서 2015년 두 감독이 출품했던 단편영화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오늘의 주제에 맞는 '15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영화를 보시면 아마 단편영화를 평소에 즐겨보지 않으신 분들은 단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편영화이기에 줄거리는 따로 언급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여 이로 인해 단편 영화에 많은 관심이 생기신다면 이렇게 영화제 등에서 단편 영화 섹션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리며, 이번주는 저와 함께 '단편영화 도장깨기 챌린지'에 도전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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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Tom Misch - MOVIE
여러분이 또 새로운 애정의 영화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무탈한 한주를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 영화라는 제목의 잔잔한 노래를 하나 추천 드립니다.

⏲️숨막히는 15분 요리대결
안녕하세요 구독자분들. 저는 무사히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14시간 가까이 비행을 하면서 (원래 이보다는 적게 걸리는 구간이나,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로를 돌아가고 있습니다) 기내에서 잘 자고 먹고 쉬었는데요. 그동안 뭘 보면 좋을까 하다가 <냉장고를 부탁해>를 두 편이나 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15분간 주어진 주제에 맞게 셰프들이 출연자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1:1 대결을 펼치는 것인데요. '이 재료로 이런 요리가 완성된다고?' 싶을 만큼 굉장히 다양하고 멋진 요리가 등장하더라고요. 더불어 각 셰프들이 가진 고유한 퍼포먼스와 재료를 다루는 스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걸 보다가 이번 호는 "정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마쳐야 하는 상황"을 얘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을 치기 전까지 완성도와 맛을 보장할 수 없는 프로그램 속 요리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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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
앞서 언급한, "정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내야만 하는 상황" 자체는 MBTI J를 지치게 합니다. 이건 당사자성 발언인데요. 저는 데드라인 안에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미션이 떨어지면 불안에 떨곤 합니다. 제때 못 끝내면 어떡하지,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심리가 작용해서 그런가봐요.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이전보단 '될 대로 되라지~' 혹은 '어떻게든 되겠지~'같은 마음들이 더 커져서 저를 잘 도와주고 있지만요. 아무튼!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저는 종종 시간관리를 위한 조언을 주는 책들을 읽어보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여러분들께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집어든 건 아마 저도 출근하지 않는 하루를 어떻게 채워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어서일 겁니다. 회사를 가는 게 좋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가끔 출근하는 평일 루틴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면, 즉 바쁨에 너무 시달리다 보면 갑작스레 찾아온 휴일에 묘-한 공허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펑펑 쉬는 게 너무 좋다! 느껴질 땐 역시 태생적으로 사람보단 뽀로로에 가깝지 싶은데, 아이러니하게도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덕, 백종민 작가는 '한 달 살기'만 마흔 번을 넘게 한 부부입니다. 삶을 멋지게 살고 또 즐길 줄 아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는 말 그대로 출근 없이도 내 삶을 나의 방식대로 단단히 잘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합니다. 이러한 노하우에는 정리정돈 잘 하기, 좋은 습관 기르기 등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방법들이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곧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 그런가 봅니다. 저는 잘 안 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정리' 파트가 인상깊게 다가왔는데요. 아래의 구절을 함께 읽어보시죠!
[ 우리는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고 차 혹은 커피를 한 잔 준비해서 책상에 앉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침대 정리인 것이다. 침대 정리는 훌륭한 환성喚醒 행위이다. 이불을 허공에서 두세 번 탁탁 흔드는 단순한 행위는 몸을 움직이는 감각을 활용하는 동작이다. 침대를 정리하면서 침구를 주름 하나 없이 깨끗이 펴 놓으면 다시 눕고 싶다는 유혹을 이기기 쉽다. 정리된 침대를 보면 다시 정리하는 수고스러움을 피하고 싶어지고 소파에서 잠시 쉬는 걸로 만족하게 된다. ]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끊어낼 수 있게 돕는 것. 그리하여 침대 정리가 곧 훌륭한 환성 행위가 된다는 대목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쉽지 않지만 타지에서도 이러한 방법으로 불안을 이겨내고,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들을 착실히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시간에 강박을 가질 일이 있으시다면 다시 나만의 루틴을 되찾는 방법을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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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ROSÉ - stay a little longer
비행기 안에서 가장 많이 돌려들은 로제의 신곡 앨범 수록곡을 추천드립니다. 잔잔한 팝송이에요. <toxic till the end> 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game boy>나 <drinks or coffee>같은 다른 수록곡들도 로제만의 색깔이 고루 묻어나서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