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形形色色

형형색색 形形色色

작성자 방구석디제이

방구석 DJ

형형색색 形形色色

방구석디제이
방구석디제이
@bangkok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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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별빛들

지난 주말, (광화문에 있던 사람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은 오랜만에 환호의 함성을 지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도 그 현장에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와중에, 건너건너 사람들의 입을 통해 도착한 승전보는 잠시 추위도 잊을 정도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서 있던 곳은 엄청나게 긴 풍물놀이패 행렬이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얼마나 경쾌하던지! 앞으로 많은 단계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신나게 만끽했습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서 화제의 키워드를 꼽자면, 아무래도 '응원봉'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저도 10월 이후로 쓸 일이 없어 처박아두었던 응원봉을 꺼내 챙겨갔는데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응원봉 물결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그랬지만, 그 알록달록한 빛들에 담긴 마음들도 잘 느껴졌기 때문이었죠. 저는 이런 그림을 또 다른 곳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데요. 아마 여러분도 익히 보셨을 절에 달린 연등의 행렬입니다. 그것 또한 여러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낸 풍경으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의 색(色)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눈에 익은 여러 응원봉들도 보였지만, '응원봉'이라는 이름에 맞게 구색을 끼워놓은 여러 재미난 모양의 '봉'(?)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많은 사람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모이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재밌고 활기찬 방향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여러모로 그러한 고민들이 모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현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질투하고 욕망하는 시선들, 뿌듯하게 바라보는 시선들, 따뜻한 시선들, 걱정하는 시선들을 넘어 이 응원봉을 둘러싸고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만, 그것 또한 이러한 물결의 일부이겠거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가 되었든, 이러한 움직임 - 특히 이제껏 대문자로 기록되지 않았던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에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시위에 참여하는 마음을 응원봉에 담았습니다만, 트랙터, 깃발, 슬로건, 풍선, 음악, 연설, 구호 등등 다양한 마음을 담긴 것들이 거리를 함께 채웠습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여의도에 함께 계셨다면, 어떤 마음을 어떻게 채워서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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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올해 '응원'이라는 키워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아무래도 <빅토리>일테죠! 

'밀레니엄 걸스'라는 이름의 치어리더 팀을 만들기 위한 여러 소녀들의 우당탕탕 좌충우돌의 과정이 담긴 이 영화는, 실제로 한 거제도의 치어리딩 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9년을 배경으로 영화는 진행되는데요, 저는 그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익숙하게 들었던 터라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들이 나와서 신나게 마음 속으로 응원의 몸짓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나를 돌아봐'는 왠지 모르겠는데 가사를 거의 다 알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아주 자주 사람이 싫다는 말을 내뱉곤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순적이게도 또 사람 때문에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난주부터도 이러한 모순적인 감정을 줄곧 느꼈는데요,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힘과 희망을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쉽게 예상하실 수 있지만, 때로는 그런 영화들이 큰 위로로 다가올 때가 있지 않나요? 이번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빅토리>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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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아이유 - Shopper

이번주 저에게 아주 '좋느'😆를 주었던 가수, 아이유의 노래를 한 곡 소개합니다! 워낙 좋은 노래가 많은 터라, 각자의 최애곡은 다르겠지만 이번주엔 이 노래 어떠신가요! 응원봉의 아름다운 물결이 잘 보이는 영상을 첨부해 드립니다!




🌟이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 빛

이번 집회에서는 유독 형형색색의 응원봉 물결이 많았습니다. 국내외 언론들도 이 점에 주목했는데요. 2016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위 당시, 한 국회의원이 했던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진다'는 발언 때문에 사람들은 절대 꺼지지 않는 각자의 빛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저도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나갔는데, 징징의 말처럼 다채로운 빛의 물결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어느 네티즌이 '민주주의의 색채는 그만큼 다채롭구나'하고 감상을 남겼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그러게요. 2024년 민주주의 컬러는 이토록 형형색색으로 빛나는군요. 

여담이지만 제 응원봉은 뉴스에도 많이 등장하는 돈까스망치형(!) 응원봉인데요. 발광력이 좋은데다 네온그린 컬러여서 어딜 가든 눈에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응원봉 겉면에 특정 문구를 프린트해 붙일 수도 있어요. 원래는 멤버들 이름을 쓰는 란에 '탄핵'이나 '퇴진' 등의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담은 문구가 들어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소중하게 품고 계셨던 빛은 어떤 색일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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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이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 <데미안>이 떠오르셨다면...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아 한다. 너무 유명한 문장들이어서 다들 알고 계실듯 한데요.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바도 똑같습니다. 결국 인간의 굳은 의지, 즉 내 안에 있는 마음이 나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그림책인데요. 스웨덴의 화가였던 베타 한손의 어린 시절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외롭고 힘든 결정이 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우리가 뭔갈 이루려 하는데 용기를 내기 망설여질때, 또는 용감히 발을 딛는 게 어려울 때가 있는데요. '내가 온전히 나의 편이 될 때' 굳은 의지가 더 단단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내가 내 편일 때 내 추진력도 가장 힘이 세지는 거죠. 

스스로를 응원하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만, 가장 어려울 때조차도 해내야 한다고 느낍니다. 지난 14일을 포함해 우리가 그럴때마다 성취해낸 것들을 돌아본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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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코요태 - 우리의 꿈

어릴 적 들었던 노래를 커서 다시 들어보면, 굉장히 힘이 나는 가사들이 많더라고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오랜만에 한 번 들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