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옹씨들

이번주는 저와 초마 DJ가 빠져 있는 '피크민'에 대해 얘기하다가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기묘하게 생기기도 했고 딱히 재밌는 컨텐츠가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했는데요, 이 '옹씨'거리는 생명체들이 이렇게 귀엽게 여겨질 줄 몰랐습니다! 어느새 푹 빠져서 피크민을 키우기 위해 조금 더 걷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이 게임은 굉장히 간단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피크민이라는 생명체를 키우기 위해서는 꽃잎에서 정수를 따다가 먹여야 하고, 새로운 피크민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꽃을 피우거나 정수를 얻는 방법으로는 여러 미션을 깨거나 꽃이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는 버섯을 퇴치하는 모험을 진행해야 합니다. 어찌 됐든 굉장히 단순하고 간단한 이 게임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아마도 캐릭터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 피크민들은 처음에 태어날 때는 저마다 비슷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지만, 계속 키우다보면 '데코'라는 것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소품을 활용해 개성을 뽐냅니다. 제가 요즘 가장 귀엽게 생각하는 저의 피크민은 바로 '버스' 모형을 쓰고 있는 피크민입니다. 자기 몸보다 큰 버스 종이 모형을 쓰고 낑낑 거리며 돌아다니는 피크민들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이렇게 아주 종류가 많은, 이른바 '데코 피크민'들은 포켓몬스터, 쿠키런 등의 게임들을 거친 우리에게 또 새로운 수집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어쩌면 새로운 '만보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게임, 여러분에게도 추천 드립니다!

-

🍽️피크민에서 초록이

이건 번외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저는 '피크민 블룸'을 하면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한 유투브 채널이 있었는데요, 바로 'w motion'이라는 곳입니다. 클레이를 통해 스톱 애니메이션을 하는 국내 채널로, 주인공 '초록이'가 여러 요리를 하는 영상들이 업로드됩니다. 저는 손재주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작고 귀여운 것들을 영원히 사랑하는 병에 걸렸는데요, 그런 제 마음에 한순간에 들어왔던 '초록이'는 피크민처럼 똘망똘망한 눈을 가지고 다양한 요리솜씨를 발휘합니다. 

혹여, 요즘 이 넘쳐나는 컨텐스의 파도 속에서 잔잔하고도 귀여운 무언가를 바라신다면 초록이의 요리 모험을 추천 드립니다!😄

-

🐕초록이에서 그로밋!

오늘 뭔가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는 느낌이 듭니다만, 사실 저의 철저한 계획(?)에 의한 글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처음에 피크민과 모험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을 때 꼭 이 '월레스와 그로밋'을 소개해드리기로 마음 먹었거든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이 시리즈, 비록 영화를 보진 않았더라도 여러모로 캐릭터가 귀여워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보셨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최근에는 한 프랜차이즈 커피와 콜라보를 진행해 머그컵을 판매하고 있기도 한데요, 이 또한 클레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엄청난 노력을 요구합니다. 한때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클레이가 부족하여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던 이 시리즈가 새로운 장편으로 내년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된다고 합니다. 제목은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인데요, 지난 시리즈들에서 최강 빌런으로 등장했던 '페더스 맥그로우'라는 펭귄이 만기출소(?)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이렇게 무서운 악역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귀여운 외모에 흉포한 성격을 가진 빌런이었는데요, 성인이 되어 이 펭귄을 다시 마주했을 때 저는 과연 귀엽다는 생각을 할지, 아니면 무섭다는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내년 1월을 기다리며 저는 이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중에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라는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말썽쟁이 토끼들로 인해 고통받던 월레스와 그로밋은 이 토끼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고안하다가 '뇌파 실험'이라는 아주 기이한 실험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 뇌파 실험에서의 부작용으로 인해 '거대 토끼'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거대 토끼의 정체와 거대 토끼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엄청나게 귀여운 앞니를 가진 토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이 비주얼을 뛰어넘는 무섭고 끔찍한 스토리의 반전으로 인해 아주 오래전에 봤음에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이 영화를 내년 1월 전에 한번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노래: 유리 - 바람의 라라라~ 소중한 우리들의 시간 (한국어버전)

이것도 뭔가 의식의 흐름 같긴 합니다만,, 애니메이션 얘기를 왕창 한 김에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OST를 하나 추천 드립니다!

📂혹시 ...피크민 좋아하세요?

요즘 유행하는 '피크민'을 아시나요? 맞습니다. 포켓몬고 라이크 모바일 게임인데요. 나온지는 좀 됐는데 최근 유행을 타면서 다시 피크민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콘텐츠예요 ! 수집형 게임으로 하루에 유저가 걷는 걸음수를 바탕으로 모종을 심고, 키우고, 거기서 피크민을 뽑아서 키웁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얻을 수 있는 피크민의 종류도 늘어나는데요. 이 피크민이 귀여운 이유는 출신 지역에 따라 여러 데코 스티커를 달고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식당 근처 출신인 피크민이라면 피자나 햄버거 데코를 달고 있기도 하고, 산 꼭대기라면 산 모양의 스티커가 붙은 피크민을 만나볼 수도 있죠 ! 이 친구들을 키우고 모험을 떠나보내고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는 왠지 모르겠는데 '산책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서 즐겁게 플레이중이랍니다! 통근 거리가 멀어서 하루에 최소 1만보 이상은 꼭 걷는데요. 요즘은 이 1만보로 모종 키워 피크민 뽑기 중독이랍니다. 

하다 보면 평소보다 많이 걷게 되니까 건강에도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아직 플레이를 안 해본 분들이시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희 DJ들과 친구를 맺고 같이 산책을 떠나보는 건 또 어떠실지요? 저희는 언제나 대환영이랍니다. 

🍪부서지기 쉬운 '비스킷'을 지키기 위한 대장정

오늘의 주제는 발로 걸어서 떠나는 여정, 이름하야 '모험' 입니다! 저는 주제를 듣고 떠올랐던 책 <비스킷>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 소설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서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어버린 (마치 비스킷처럼요) 사람들을 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제성'은 선천적으로 굉장히 주변 환경에 민감한 인물로 타고난 오감이 좋은 사람이에요. 이 능력을 바탕으로 우울을 겪거나 무분별한 폭력에 노출된 주변 사람들을 구해주죠. 바스라지기 쉬운 상태의 사람들을, 다시 단단해질 수 있도록요. 

제성은 구운 과자인 비스킷의 쉽게 부서지기 쉬운 속성에서 착안하여 이들을 ‘비스킷’이라 부르며, 세 단계로 나눈다. 1단계, 반으로 쪼개진 단계.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종종 “어? 너 여기 있었어?”라고 말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조각난 상태. 열 명 중 다섯 명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 3단계는 부스러기 상태. 존재감이 없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인 상태다. 이처럼 비스킷은 사회에서는 ‘존재감’을 잃은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을 잃은 사람들이다.

- 책 소개 중에서 

하지만 제성의 뛰어난 오감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 등 제성은 타고난 것 때문에 많은 힘듦을 겪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개의치 않아요. 친구들과 유쾌하고 멋진 모험을 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수많은 '비스킷'들을 구해냅니다. 

'모험'이 더 반짝거릴 때는 쉬운 여정만을 따라갈 때 보다는,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모험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제성의 모험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낳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타적인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성장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 한때 '제성'과 같은 10대였다는 사실을 떠올려볼까요? 현실에 치여 잠깐 잊고 살았던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다시 생각날지도 모르니까요 ! 

-

🎵오늘의 노래: 오월오일 - London Time

날씨가 살짝 쌀쌀해지는 가을에 듣기 좋은 곡입니다. 잔잔한 멜로디가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니 하루를 정리하실 때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