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1. 축구 팬들이 정몽규에게 나가라고 외치는 이유

작성자 하람

축알못의 축구 이야기

EP 2-1. 축구 팬들이 정몽규에게 나가라고 외치는 이유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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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q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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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에서 '가장 핫한' 인물

아마 우리나라 축구와 관련된 기사나 유튜브 댓글에서 한 번 쯤은 본 적이 있는 내용의 글일 거예요. 여기서 정몽규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회장으로, 제 52대 회장부터 54대인 현재까지 총 3선 연임을 하고 있는 인물이에요. 현재는 4선 연임까지 노리고 있고요.

왜 욕먹어요?

사실 정몽규의 초반 행보는 그렇게까지 욕을 먹을 만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2013년 12월에 2017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고 2016년 7월 제 53대 축협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어요. 이후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고 2018년 4월에는 동아시아축구협회장에 선임되었어요.

하지만 그가 욕을 먹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이제부터 그 이유에 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이유 1 :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및 번복

2023년 3월 28일, 갑자기 축협이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어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이뤄낸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과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건데요. 이 사면자들 중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48명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엇어요.

그리고 팬들의 여론을 더 악화시킨 요인은 하나 더 있었어요. 바로 이 발표가 지난 2월 새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의 두 번째 평가전 킥오프(경기 시작)를 약 1시간 앞두고 이루어졌다는 점이에요. 클린스만호는 첫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팬들은 두 번째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팬들의 기대를 이용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것 아냐?'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비록 사면은 3일 뒤인 31일에 번복되었지만 팬들의 실망과 여론은 돌이킬 수 없었어요.

이유 2 :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종료된 후 선임돼 4년간 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낸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계약 종료로 물러난 후 축협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어요. 이후 약 한 달 후 선임된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이었어요. 클린스만은 현역 시절 스타 스트라이커였고 뛰어난 실력으로 1995년 한 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발롱도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감독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했어요. '무전술 축구'로 대부분의 전술을 수석 코치에게 의존한다는 평가가 있었고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했을 때는 21세기 뮌헨 감독들 중 유일하게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무관 감독이라는 오명을 썼어요.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이 없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 맡았던 팀힌 헤르타 BSC에서 선임된 지 70일만에 사임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것도 구단의 관계자들과 상의 후에 내린 결정이 아니라 예고도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로 발표한 결정이었어요. 이렇게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클린스만이었기에 축협의 이런 결정은 많은 아쉬움을 낳았어요.

이유 3 : 클린스만호의 성적과 근무태만 논란

이처럼 처음부터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클린스만호는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취임 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감독이 되었고, 드디어 승리를 거둔 여섯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전술의 부재를 느끼게 하며 만족스러운 승리를 거두지 못했어요. 이같은 성적에 팬들 사이에서는 취임 후 반년만에 경질을 바라는 목소리까지 나왔고요.

그리고 클린스만호의 부정적인 여론의 요인 중에서는 클린스만의 근무태만 논란도 있었어요. 클린스만의 이전 팀들에서 불거졌던 감독으로서의 책임감 논란이 또 다시 생긴 건데요. 논란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시점인 8월 3주차 기준으로는 대한민국에 체류한 기간 67일, 외국에 나가 있었던 기간 97일로 외국에서 보낸 시간이 한 달 가량 더 많았던 것이 드러났어요. 외국에서도 해외파 점검 등 감독직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미국의 스포츠 언론사 ESPN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감독직과 관련이 없는 일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여론은 더 악화되었어요.


사실 현재 축협 회장 정몽규가 팬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위의 내용보다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다음 아티클도 같은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해요. 다음에도 같이 축구 이야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