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고?
작성자 youngpaper
알고 먹는 재미
사과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고?
뉴니커, 평소 즐겨 먹는 빨간 사과의 이름을 알고 있나요? 사과 말고 다른 이름이 있냐고요? 물론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과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각자 고유한 이름이 있거든요. 오늘은 서로 다른 외형, 크기, 맛, 식감, 향에 따라 붙여지는 그들의 이름, 품종에 대해 알아보며 다양한 품종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세요.
✔ Keyword 품종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사과, 배, 딸기, 복숭아 같은 이름은 생물 분류의 가장 기본 단위를 뜻하는 종(Species)으로 볼 수 있어요. 나무에서 수확하는 열매, 풀에서 나는 열매 등으로 유사한 종을 묶어 분류하고 세부적으로 식물군에 따라 계통을 나눈 것이죠. 품종(Cultivar)은 최저 분류 단위의 식물군으로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같은 사과라도 부사, 양광, 홍옥, 감홍, 시나노 골드, 아리수 등 품종은 수십 가지에 이르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빨간 사과의 이름은 부사(후지)입니다) 이렇게 품종이 많은 이유는 기후, 재배 환경, 소비자의 입맛 등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우리가 사계절 내내 풍성하고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를 즐길 수 있기도 하죠.
👁🗨 특정 품종만 소비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대세 포도 품종으로 각광받던 샤인머스캣이 몇 년 전부터 고급 과일에서 평범한 과일로 전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인기가 많아지면서 전국 재배 면적이 늘어나 생산량이 증가했는데요.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저품질 샤인머스캣이 유통되고 소비자에게 불만이 생기며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긴 겁니다. 일부 산지에서 대목이었던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지나치게 서둘러 불량 샤인머스캣이 유통된 게 화근이었어요. 공급은 늘었으나 소비가 저조해졌고 매출은 반토막나면서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죠.
이렇듯 수요가 한 품종에 몰리고 과도하게 의존하면 농업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살펴보자면
🌾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취약해 병충해에 걸릴 경우 해당 품종이 붕괴하면서 다른 작물도 큰 타격을 받아요. 전체 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근이 발생할 수도 있죠.
💸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시장 변동성이 증가해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생산 감소나 품질 문제가 생기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죠.
🍝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축소되고 식탁이 단조로워집니다. 다양한 품종을 경험할 기회가 사라지고 취향이 획일화되며 식문화의 다양성을 잃어요.
🛒 다양한 품종 소비가 필요한 이유
1. 소비자에게 더 나은 품질과 선택지를 제공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맛의 즐거움을 높여요. 특정 품종에 대한 수요 집중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성이 완화돼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을 구매할 수 있어요.
2. 생산자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어요. 신품종 개발로 재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고 저장성과 유통성을 향상시켜 농업 생산성을 높여요.
3.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 경제 활성화가 이뤄져요. 다양한 신품종이 국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 국가 전체의 농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죠.
늘 먹는 대로 먹고 보는 대로 보고 산다면 안전하고 익숙한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어쩌면 내 세계가 좁아지는 일 아닐까요. '비싼 값 줬는데 맛 없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걱정의 울타리를 넘어 신품종을 알고 맛보는 소중한 경험, 새로운 앎에 대한 흥미를 느껴보시기 바랄게요. 내가 고른 사과 한 알이 단순한 과일 그 이상이 되는 순간,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식탁이 됩니다. Eating well, Living w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