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맛있는 음식, 알려드릴게요
작성자 youngpaper
알고 먹는 재미
지금 가장 맛있는 음식, 알려드릴게요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 게 있어요. 재료죠. 좋은 식재료를 고를 수 있는, 그리고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이 셰프 능력의 진짜 반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고기방VS생선방 팀전 시 리더를 맡았던 최현석 셰프가 한 말입니다. 그만큼 재료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죠. 음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재료이고, 그중에서도 제철 식재료는 으뜸입니다. 뛰어난 기술 없이도 신선한 제철 식재료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죠. 그렇다면 제철 음식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알아볼까요?
✅ 제철 음식, 그게 뭔데?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뜻합니다. 제철 음식은 특정 시기나 계절에 자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라고 볼 수 있죠. 대표적으로 봄에는 냉이,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단감, 겨울에는 방어가 있어요.
😋 제철 음식이 맛있는 이유
각 농수산물이 성장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 맛과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도 저마다 선호하는 계절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 에너지가 달라지잖아요. 작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존재들이죠. 그만큼 생장기에 날씨 따라 품질이 크게 좌우합니다. 무조건 따뜻한 날씨가 좋은 건 아니에요. 추위를 견디며 단맛을 응축하는 호냉성 작물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 성격에 맞는 계절에 태어나고 자란 제철 식재료에서는 자연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 제철 음식을 알고 먹으면 무엇이 좋을까요?
맛과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에 이로워요.
연중 맛볼 수 있는 농수산물이라도 제철에 먹으면 맛이 확연히 다릅니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풍부하죠. 예를 들어 생선은 산란 전에 먹으면 가장 좋습니다. 산란을 준비하며 살을 찌워 도톰하고 윤기가 흐르기 때문이죠. 가공되지 않아 불필요한 열량을 적게 섭취하고 영양분을 보충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요.
제철에 맞는 여행다운 여행을 보낼 수 있어요.
검색 포털에서 알려주는 획일화된 맛집보다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별미는 여행을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음식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여행의 순간을 기억할 수 있죠. 오일장에 들러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좋아요. 돌아와서 식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동안 여행의 추억이 더 가슴 깊이 남습니다.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발견하며 나를 돌볼 수 있어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 만큼 계절마다 등장하는 먹거리가 다릅니다. 제철 음식을 먹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알며 삶의 감각을 발견하게 되죠. 계절의 맛을 한껏 곱씹고 즐기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뎌졌던 오감이 되살아납니다. 잠시 멈춰 서서 나를 챙기고 먹이는 사이 앞으로 나아갈 힘과 위안을 얻어요.
🗓 알아볼까요, 제철 음식 캘린더
어느 시기에 무엇이 맛있는지 알면 메뉴 고민은 덜고 식생활의 즐거움은 더해집니다. 이달의 제철 음식으로 맛있는 하루를 보내보세요.
🌸 봄(3~5월)
🍎 과일
짭짤이 토마토, 산딸기, 망고, 카라향, 진지향
🥬 채소
미나리, 달래, 쑥, 냉이, 돌나물, 취나물, 유채나물, 풋마늘, 세발나물, 부지깽이, 두릅, 양파
🐟 수산
참돔, 숭어, 대하, 암꽃게, 주꾸미, 갑오징어, 바지락, 백골뱅이, 미더덕, 임연수어, 멍게
🏖 여름(6~8월)
🍎 과일
참외, 수박, 복숭아, 자두, 멜론, 포도
🥬 채소
초당옥수수, 찰옥수수, 호박잎, 가지, 감자, 고추
🐟 수산
민어, 장어, 참가자미, 살오징어, 병어, 농어, 쥐노래미(놀래미), 서대회, 벤자리돔
🍁 가을(9~11월)
🍎 과일
무화과, 배, 단감, 유자, 사과, 석류
🥬 채소
고구마, 연근, 우엉, 단호박, 늙은 호박, 버섯
🐟 수산
전어, 고등어, 수꽃게, 대하, 갑오징어, 꽁치, 낙지, 갈치, 삼치
(밤, 호두 같은 견과류도 맛있는 시기입니다)
🎄 겨울(12~2월)
🍎 과일
딸기, 감귤,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 채소
봄동, 콜라비, 시금치, 무, 알배추, 당근
🐟 수산
참돔, 돌돔, 감성돔, 우럭, 가리비, 방어, 가숭어(밀치), 광어, 명태, 꼬막, 굴, 대구
연중 출하 상품일 경우 특히 맛있는 계절, 햇상품이 나오는 시기에 표기했습니다. 중복 표기 有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보기 좋은 과일이 먹기도 좋습니다. 육안으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선별 기준을 대략 알려드릴게요. 사실 농수산물은 서로 다른 생김새처럼 품종별로 선별하는 법이 제각각 다릅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자세한 구입 요령은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에서 검색하시길 추천해요.
❗ 대부분 작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최근 날씨를 파악하고 소비 날짜에 맞춰 구입하세요. 장마 전에 수박이 맛있는 것처럼 폭염이나 폭우 같은 이상 날씨가 잇따르면 전반적인 농수산물 가격이 높고 품질이 떨어져요.
🍎 과일
색, 크기, 당도, 과형을 확인하세요. 색이 진하고 모양이 고른 과일이 맛있는 편에 속합니다. (옅은 껍질색이 특징인 과일도 있어요) 멜론, 키위, 망고, 아보카도 같은 과일은 후숙하면 당도가 올라가고 식감이 부드러워져요.
🥬 채소
밝고 짙은 색상, 탄력 있는 질감일수록 좋습니다. 흠집 없이 깨끗한 채소라고 마냥 품질이 우수하진 않아요. 당근 같은 경우 흙이 묻으면 고유의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고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거든요.
🐟 생선
광택, 색, 냄새, 탄력을 확인하세요. 신선한 생선일수록 동공이 투명하고 아가미가 선홍빛이에요. 윤기가 흐르고 배가 탄탄하며 기름져야 맛있죠.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 상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고기
육질 등급, 육색을 파악하세요. 선홍빛의 살코기와 하얀 지방, 결이 곱고 탄력 있는 고기가 신선합니다. 구입 시 스티커에 기재된 이력번호를 축산물이력제에 검색하면 출생일, 도축장, 예방접종 등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요즘은 재배 기술이 발달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스마트팜 재배로 한여름에도 딸기가 출하되죠. 그래서 제철 음식이 더 귀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계절,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어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음식. 제철 음식으로 굶주린 배와 마음의 허기를 채우며 일상을 따뜻하게 보내보세요. 우리 함께 알고 먹어요. Eating well, Living w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