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작가가 된다” 송길영 작가가 예고한 호명사회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된다” 송길영 작가가 예고한 호명사회

작성자 애프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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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작가가 된다” 송길영 작가가 예고한 호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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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호명사회] - 송길영

송길영 작가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라는 독특한 명칭으로 잘 알려진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록을 분석하여,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파헤치는 일을 합니다. 송길영 작가는 데이터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캐내는 작업을 통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하며, 사회적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핵개인의 시대 이후, 새로운 사회의 모습

작년에 출간했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에서는 사회화, 조직, 가족 문화의 변화 속에서 권위의 시대가 저물고, 개개인이 독립적 주체로 떠오르는 과정을 조명했습니다. 이제, 그다음 예보인 [시대예보: 호명사회] 에서는 개인의 자각과 삶의 변화에 집중합니다. 홀로 선 핵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가는 시대, 호명사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끝없는 준비와 최적화의 압박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이 변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학벌과 토익 점수 정도가 취업 준비의 핵심이었던 것이 이제는 어학연수, 공모전, 인턴 경험, 제2외국어까지 갖춰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시험하고, 최적의 선택을 찾으려는 시도가 반복되는 현상을 책에서는 ‘시뮬레이션 과잉’이라고 부릅니다. 끝없는 비교 속에서 우리는 진짜 ‘나’의 모습보다, ‘남들에게 보여줄 나’를 시뮬레이션하며 살아갑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과잉된 시뮬레이션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최적의 루트를 찾아 움직입니다. 문제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최적화된 방식에 맞춰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경쟁의 기준 자체가 점점 더 높아지는 상태를 '경쟁의 인플레이션'이라 정의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을 위해 서로 경쟁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될수록,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보다 경쟁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호오(好惡)’에서 답을 찾다

이제 핵개인들은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호오(好惡)’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 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립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삶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핵개인의 다음 단계입니다.

호명사회: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

핵개인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 나아갈 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각자의 이름을 찾고, 그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갑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주의의 확장이 아니라, 자립의 시작입니다.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호오' 자신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며,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남들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춰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지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그 과정은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연대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호명사회는 각자가 자신을 증명하고, 이름으로 연결되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이제 단지 '생존'을 넘어, 자기 자신을 하나의 작품처럼 살아가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은 각자가 쌓아온 경험, 성과, 고유함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작업'이 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작가입니다. 자기 완결성의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그것을 세상에 펼치는 작가들이 되어갑니다. 각자가 만드는 유일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모두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며 새로운 연대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송길영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진정한 의미의 연대와 자립을 이루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각자가 고유한 가치를 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