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 평생 직업
작성자 쌀알
커서 뭐가 되려고.
평생 직장, 평생 직업
평생 직장도 평생 직업도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나의 직업 고민은 19살부터 시작 되었고, 직업 탐방은 졸업 이후 줄곧 멈추지 않았다.
세상 살려면 돈은 벌어야 되고, 돈을 벌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 일단은 아무 일이나 하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무 일이나 했다. 막상 하다 보면 이건 진짜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단순 노동이 아니고서야, 일을 하다 보면 더 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드니, 일을 하는 것이 고역이다. 단순 노동도 하다 보면 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래서야 무슨...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생각도 살만하니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죽은 사람 마냥 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몇 달 밖에 못 한 일은 이력서에 넣지도 못하고, 어떤 때는 생각도 나지 않다가 갑자기 아, 맞아 그때는 그것도 했구나 하며 떠오르곤 한다.
🤔 나만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있나
너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을 구글링 할 때가 있다. 진짜 검색하고 싶어서는 아니고 그냥 답답해서 진짜 답답해 뒤지겠네 라고 쳤더니 나 같은 사람이 적어 놓은 깊은 답답함이 나오더라.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나올 지경.
그렇게 보다 보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쩌면 이런 사람들이 더 지배적으로 많은 거 같은데 다 참고 사는 건가. 난 더 이상 못 참겠는데, 그렇게 박차고 나온 직장이, 직업이 너무 많다. 이런 고민으로 10년 동안 직업도 직장도 많이 바꿨다.
🤐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울면서 출근했다.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눈물이 흘렀다. 울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정말 싫었나 보다. 회사 생활이 그럭저럭 맞는 사람도 있지만 난 정말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땐 시각 디자인 일을 했는데 나랑 맞지 않는 회사 생활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나의 직업이 힘들었다. 그래도 참아보자 해서 3년 가까이 다니다가 그만뒀다.
그렇게 다음 보기를 선택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해보자고.
안 해봤으니까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없는 걸거라고 찾으면 반드시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난 또 걸어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