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웃어도,

절반만 웃어도,

작성자 쌀알

머릿속 방한 칸.

절반만 웃어도,

쌀알
쌀알
@xxohz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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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하는 쓸모 있는 생각.

밖에선 많이 웃었다. 말도 많이 했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많이 웃은 것도 말을 많이 한 것도 사람을 많이 만난 것도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일을 하는 시간이라 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하기 싫은 일을 한 건 아니다.

돌아와서는 눈물이 흘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혼자 있었다. 눈물을 흘린 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도 혼자 있었던 것도 나의 의지는 아니다. 그저 난 혼자 살 뿐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을 뿐이다.

이번 해에 나에게 있었던 일이 결국엔 눈물이 되었다. 처음엔 참아보려 애썼지만 이젠 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진 않는다. 그냥 흐르면 흐르는 대로 둔다.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만들지 않으려고 웃지도 않고 말도 안 하고 사람을 피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찾아오는 눈물이 자취를 감추지는 않았다. 그러니 절반이라도 웃자. 그리고 절반은 슬픔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

눈물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나의 잘못을 변명으로 덮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눈물은 집에서 흘리자. 또르르 🎭

동그라미 세상_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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