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족은 가족런 못 나간다고요?
작성자 우따따
2인 가족은 가족런 못 나간다고요?

5월 가정의 달, 다시 생각해보는 ‘가족’
드라마 ‘조립식 가족’을 아시나요?
작년에 방영됐던 이 드라마의 가족은 이혼, 재혼, 비혼 가족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혈연이나 법적 관계는 없지만 함께 살기로 한 사람들이 서로를 보살피며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죠.
“가족은 꼭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이어야 할까?”
“함께 살고 서로 돌보는 것, 그게 바로 가족 아닐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전통적인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이 점차 바뀌면서, 다양한 형태의 돌봄 관계를 제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생활동반자법’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가족엔 정답이 없어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아빠, 엄마,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이 정상적인 가족으로 여겨지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달 10일에 열리는 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초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사는 한부모 가정 여성 참가자가 ‘가족런’ 부문에 신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해요. 그 이유는 가족런의 참가 자격이 ‘3~5인 가족’으로만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린이가 접하는 콘텐츠에서는 어떤가요? 그림책, 애니메이션, 교육 자료 속 가족의 모습은 대부분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비슷한 형태의 집, 성별에 따라 역할이 분리된 부모의 모습도 반복되고요. 이런 콘텐츠의 영향으로 어린이는 ‘가족이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고정된 가족 이미지를 가진 어린이는 다른 형태의 가족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어요. 무의식 중에 타인을 판단하고 차별할 수 있죠.
💡 다양한 가족 알려줄 때, 더 알아두면 좋은 실천 가이드 3가지
다양한 가족에 대해 알려줄 때 양육자가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은 실천 가이드 3가지를 더 알려드릴게요.
✔️ 무심코 하는 말과 태도 점검하기
“그 친구는 아빠가 없어서 속상하겠다.” 같은 말을 무심코 내뱉은 적은 없는지 돌아보아요. 양육자의 이런 표현이나 행동은 가족에 대한 기준을 ‘정상/비정상’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가족은 사랑과 돌봄의 관계라는 메시지를 말과 태도로 전달해 주세요.
✔️ 어린이가 평소에 접하는 고정관념 바로잡기
어린이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하는 ‘가족 소개’ 활동이나 주변 광고를 통해서도 고정관념적인 가족 이미지를 갖게 될 수 있어요. 이럴 땐 그냥 넘기지 말고, 이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이런 한마디가 아이의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가족은 꼭 엄마, 아빠, 어린이로만 이루어져있지 않아. 가족의 모습은 다 다를 수 있어. 어떤 가족이든 소중한 가족이야.”
✔️ 어린이의 질문을 피하지 않기
“저 친구는 왜 엄마가 둘이야?”, “왜 할머니랑 살아?” 어린이에게 이런 질문은 무례한 게 아니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에요. 그럴 때 어른이 눈치를 주거나 얼버무리면, 아이는 그 호기심을 침묵으로 바꾸는 것을 배우게 되죠. 이럴 땐 이렇게 말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이 친구 가족은 엄마가 두 분이야. 서로 사랑해서 한 가족이 된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 가족도 있는 거야.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거야.”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는 그림책 추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접한 아이는, 나와 다른 삶을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요. 우따따가 어린이에게 가족의 모습을 편견 없이 소개해 주는 그림책 3권을 추천해 드릴게요. 지금 우따따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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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족’이 뭔데? ‘조립식 가족’이 묻는 가족의 의미”, 경향신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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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들 2인가족에 ‘가족런’ 참가자격 안 주는 ‘차별 마라톤’”, 한겨레신문,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