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우연일줄이야

내 삶이 우연일줄이야

작성자 밤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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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우연일줄이야

밤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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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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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버울입니다.

저는 요새 오랜만에 출근이라는 걸 하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유튜브를 ‘듣고’ 있습니다. 마침 제 차의 라디오가 고장이 나기도 했고, 낡은 차의 엔진소리가 괜히 거슬리기도 했던 터였습니다. 그렇게 유튜브를 틀고 다녀보기로 했던 것이 취향에 맞아 계속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질리도록 본 예능을 틀어 놨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장면이 떠오를 정도니까요. 좋아하는 예능도 좋지만, 왕복 한 시간 정도를 좀 더 생산적인 내용으로 보내보자 싶어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쥐약이었던 과학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EBS의 ‘취미는 과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듣게 되었는데요, 평범한 사람에게 가장 쉽게 다가오는 프로그램이다 싶었어요. 물론 영상 자료들은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들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더라구요.

그렇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던 와중에 제 책장에 <코스모스>말고도 과학 도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입니다.

표지출처: 교보문고

이 책은 양자물리학자인 저자 프로리안 아이그너가 ‘우연’을 과학으로 풀어 쓴 오묘한 책입니다. 저도 중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상이 깊었던 내용을 위주로 일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 책 속으로

저자는 세계2차대전 당시 영국군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생환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기에 난 총자국을 참고하여 그 부분을 보강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계학자인 아브라함 왈드는 그 총자국은 조종사의 생존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총알 자국이 없는 곳을 보완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생환하지 못한 조종사들은 총알자국이 남는 것이 아니라 약한 곳에 총알이 맞아 생환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저자는 이러한 예시를 들어가며 ‘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갑니다.

저자는 그저 우연을 우연이라 치부하며 넘어갔던 우리들에게 ‘우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특별한 줄 알았던 나의 운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말이죠.

작가는 여러 주제를 통해 우연을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양자물리학자이니 만큼, 우연을 양자물리학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저도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포기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취미는 과학’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생각나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우연이라 생각했던 ‘나비효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큰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인 나비효과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저 나비는 수많은 우연 중에 하나일 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비의 날갯짓 뿐만 아니라 그 날의 날씨, 살던 장소 등 여러가지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태풍이 되었을 뿐이라고요.

마치 특정한 우연 하나가 아니라 수 없이 많은 우연을 합친 결과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 추천 포인트

🧪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은 없다

‘운’이나 ‘우연’을 과학이 설명할 줄이야! 살아가며 만나는 우연과 행운들을 과학적으로 풀어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다면 재밌게 읽어 나갈 수 있답니다!

🧪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를 조금 더 쉽게!

책 속에는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슬릿 실험’ ‘진화’ ‘나비효과’ 등 어디선가 어설프게 들어봤던 이야기들을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합니다.


뼛속까지 문과 인간이라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막상 다 읽고나니 뿌듯하기도 했고요. 겨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출퇴근 길에 들었던 유튜브 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복습하듯 즐겼기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저의 기분을 느껴보셨으면 해서 ‘취미는 과학’의 양자역학 편 링크를 살포시 붙여 둡니다. 이 영상도 보시고, 책도 보시면 분명 더 쉽게 이해되실 거예요!

 

 

*대표 이미지출처: by kazuo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