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오를 나무가 더 아름다운 이유 🌳
작성자 밤버울
뭐라도 읽어볼까?
못 오를 나무가 더 아름다운 이유 🌳

안녕하세요. 밤버울입니다.
지난 주에 쓴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오늘 쓴 글이 여러분께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도 됩니다.
들뜬 마음으로 잠깐 잡담을 해보자면, 저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고르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그런데 책을 구입할 때는 제목이나 목차만 보고 집어 오기도 하죠. 그렇게 모인 책들 사이에서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기도 합니다.
이번 책은 그런 저의 루틴에서 벗어나, 빠르게 구매하고, 빠르게 읽고, 빠르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신간 사이에서 제목만으로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답니다.
19세기 영국의 에세이스트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집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입니다.

표지 출처: 교보문고
📖 책 속으로
책을 읽기 전엔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가질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들도 많다고 생각했던지라 제목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닿을리 없는 장소나 사물은 멀수록 좋아보이고, 사람은 가까울 수록 이롭다고 합니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 ‘것’이 좋아보이는 게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내가 불평하던 것이 가장 흥미롭고 좋아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다 포기하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로 열심히 살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하고요.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과 나의 마음이 그 자체로 살아갈 재미를 주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성공의 조건은 간단하지만 여간해선 실천이 어렵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찾는 것도 중요하고, 맹목적으로 매달릴 용기도 필요해 보입니다.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마음 속 겁도 함께 커가지요. 그 겁이 성공을 위한 행동을 어렵게 만듭니다.
🎯 추천 포인트
☕️ 사는 거 다 똑같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헤즐릿은 1778년에 태어나 1830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9세기에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내용은 현재와 통합니다. 어떤 시대, 어떤 삶이던 결국 사는 건, 생각하는 건 별 다르지 않다 싶으실 거예요.
☕️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시니컬한 문장
윌리엄 해즐릿의 문장은 다정한 편은 아닙니다. 어느 쪽이냐 한다면 시니컬하고 냉철한 편이죠. 하지만 차가운 문장은 마음에 닿으면 눈이 녹듯 스르륵 스며드는 기분이랍니다.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만들고, 못 보던 사실을 보게 한다고 할까요?
이 책은 짧은 에세이집입니다. 하지만 말하듯 쓰여진 문장은 도중에 끊지 못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마치 정장을 차려입은 윌리엄 해즐릿과 차 한 잔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달까요?
사실 국내에 출판된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집은 이 책이 두 권 째라고 합니다. 첫 에세이집은 읽지 못했지만, 오히려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제목도 제 마음에 쏙 들어요. <혐오의 즐거움에 대하여> !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책을 추천드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오늘은 평소보다 잡담이 길었습니다. <왜 먼 것이 좋아보이는가>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하고 고찰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고난 후엔 괜히 다시 책을 뒤적이며 문장을 곱씹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