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버울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였지만, 결국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던 기억, 있으신가요? 저는 생각해보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침울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어요. 굴곡 없이 살고 싶은데, 삶은 저 혼자 굴곡을 만들어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듭니다.

저도 요즘 움푹 패인 길을 요란스레 달리고 있는 것만 같아, 기분 전환삼아 본 영화를 추천 드려요. ‘캡틴 마블’로 아시는 분이 많을 듯한 브리 라슨이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유니콘 스토어>입니다.

📽️ 줄거리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부은 작품을 혹평 당하고 미대를 중퇴한 키트. 집에 다시 돌아온 키트는 소파에 누워 무의미하게 티비만 바라봅니다. 아무 의욕이 없는 키트의 집에 어릴 적 친구인 케빈이 찾아 옵니다.

무기력한 키트를 위해 부모님이 케빈을 초대했지만, 키트는 그런 케빈의 방문이 반갑지 않습니다. 자신과는 달리 바쁘게 시간을 보내며 ‘갓생’을 살고 있는 케빈이 마음에 들지 않았죠.

결국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케빈을 향한 부모님의 칭찬에, 키트는 자신보다 나은 케빈을 입양하지 그러냐며 화를 내고 맙니다. 그러곤 자신도 미래 계획이 있다며 티비에서 본 임시직 소개소에 가 일을 찾기로 합니다.

홧김에 내뱉은 말이지만 키트는 자신이 어릴적부터 애지중지하던 물건들을 정리합니다. 그 시절의 꿈만 좇던 키트는 과거로 치부하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키트는 그렇게 회사원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루한 일을 하며, 그윽한 눈빛을 하는 부사장의 요상한 접근도 견디고요. 그런 회사는 자신이 있을 곳은 아닌 것만 같습니다.

출근을 한 키트에게 의문의 우편물이 도착합니다.

‘준비해요’

라는 문구의 화려한 팝업 카드는 신경이 쓰인 키트는 우편물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범상치 않은 가게는 안에는 특이한 모습을 한 판매원이 키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판매원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판다고 합니다. 키트가 줄곧 원해왔던 것을요. 키트는 자신이 유일하게 갖고 싶었던 건 유니콘을 팔겠다는 말에 솔깃합니다.

하지만 유니콘을 맞이하기 위해선 키트도 그에 맞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하죠. 유니콘을 위해서라면 조건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판매원이 말한 조건을 충족하기로 한 키트.

우선 키트는 철물점에서 만난 버질과 함께 뒤뜰에 마굿간을 짓기로 합니다. 작업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해 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 집니다.

하지만 유니콘과 함께 하기 위해선 마굿간 말고도 여러 조건이 필요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주변과의 관계와 같이 어른다운 생활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죠. 키트는 그 조건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려 애씁니다.

딴 목적이 있는 듯한 부사장은 별 생각없이 신제품 청소기의 프리젠테이션을 제안하고, 키트는 자신의 재능도 뽐내고, 정규직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고민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한 대화도 해보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야 판매원이 내세운 조건에 부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키트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만은 않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하게 실패했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어긋나기만 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유니콘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에 맞는 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키트가 바라는 이상과, 해결해야 할 현실은 다르기만 합니다.

과연 키트는 판매원이 내세운 조건에 맞춰 유니콘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 추천 포인트

🕊️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어른이 되는 스토리

‘유니콘’을 파는 상점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동심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키트가 멍하니 보던 티비에서도 유니콘이 나오는 만화가 나오고, 키트의 방에는 인형과 반짝이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어린 아이 같던 키트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공감을 이끌어내는 브리 라슨의 연기력

브리 라슨이라고 하면 캡틴 마블의 이미지가 강했던 분이 보시면, 브리 라슨이 이런 연기도 한다구?! 싶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에 물감을 잔뜩 묻히고 웃는 눈빛은 꿈이 가득한 소녀 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슈퍼 히어로가 아닌, 성장하는 여성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모습에 브리 라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도 있을지도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위로 받는 기분이었어요. 간절히 원했던 것을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용기라는 대사가 가슴에 ‘콕’하고 박히기도 했구요. 떠나보내야 할 것을 제때 떠나보내 주어야 하는 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싶다고 손에 쥐고 있기만 한다면 그건 아직 제가 마음이 어린 탓이구나 싶었어요. 저에겐 놓아줄 용기와 고집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지만 언젠가 영화의 주인공 키트처럼 성장한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걸어야 겠다고 생각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도 이 영화가 좋은 위로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