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간이 금이 된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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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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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간이 금이 된 세상 🕰️

밤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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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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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버울입니다.

내 처지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기분이라면, 괴로운 현실이 얼른 지나버렸으면 하죠. 그런 나의 없어졌으면 하는 시간을 누군가 ‘그만큼의 댓가를 줄테니 나에게 팔아라.’라고 말한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나의 시간을 주고, 나의 현재는 경제적인 곤궁함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새 집을 살 수도 있고, 아픈 가족의 치료비로도 쓰일 수 있겠죠. 돈이 생기는 순간 내 인생을 가로막던 장애물 몇 개는 분명 사라질 겁니다.

어쩌면 매력적이기 그지 없는 이런 상상을 구현해낸 영화가 있습니다. 수명을 사고 파는 근미래를 그린 영화 <패러다이스>입니다.


📽️ 줄거리

영화는 거대 바이오 기업 ‘이온’의 광고 영상으로 시작됩니다. DNA가 매칭된 수혜자에게 남은 여생을 기증하면 합당한 대가를 받으며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어서 이온의 기증 매니저인 막스 토마가 빈민촌 청년에게 수명 기증 서명을 받으며 회사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이온의 창립자 소피 타이센은 자신들의 기술로 노벨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생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연설합니다.

막스는 자신도 이온에 5년의 수명을 공여하고 대학을 다녔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진정성을 인정받은 그는 이온에서 우수 사원 표창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이온에 대항하는 ‘아담 그룹’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수명을 거래하는 행위를 ‘인간을 재화로 만든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이온의 직원으로 잠입해 수혜자들을 모두 처형하기까지 합니다.

한편, 막스는 부인 엘레나와 함께 고급 아파트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외출 후 돌아오자 그들의 아파트가 화재로 전소된 모습을 목격합니다. 보험금으로 손실을 메우려 했지만, 보험사는 촛불로 인한 실화라는 이유로 보상을 거절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담보로 설정된 것이 엘레나의 남은 수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막스와 엘레나가 갚아야 할 금액은 수명으로 환산하면 40년. 젊은 엘레나가 한순간에 노인이 되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막스는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엘레나의 남은 수명은 허무하게 빼앗깁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고, 피부는 얇고 주름이 진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 엘레나. 함께 늙어가기로 했던 부부의 꿈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더욱이 갑작스러운 노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두 사람의 아이도 유산되고 맙니다.

가족의 미래를 빼앗긴 막스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찬양해 마지 않던 이온의 기술이 본인의 가정을 파괴했다는 사실에 참을 수가 없었죠. 엘레나의 젊음을 되찾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엘레나는 그런 막스의 계획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막스는 엘레나의 시술이 집행되기 전, 수혜자를 목격했다며 그를 찾아가 수명을 되찾아오겠다고 주장합니다.

엘레나는 이제 그만 포기하자고 하지만, 이미 막스는 수혜자를 납치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엘레나의 수명을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이온’의 창립자 소피 타이센이었습니다.

소피가 실종되자, 이온은 막스와 엘레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미래를 되찾으려는 막스와 엘레나는 이온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고 다시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 감상 포인트

⏱️ 자연스러운 복선 회수

영화를 보면서 ‘어, 이 장면…?’하고 생각을 연신 곱씹게 되는 복선 덕분에 이어지는 전개에 감탄하고 맙니다.

⏱️ 인간의 삶은 결국 변함이 없다

영화 속에서는 이온 그룹의 생명연장 시술을 받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지속한 결과 기후 위기가 해결됐다고 하지만, 빈민층의 생활은 지금과 다름 없이 그려져 씁쓸합니다.


패러다이스는 ‘시간’과 ‘행복’ ‘욕망’ 등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영화였습니다. 시종일관 어둡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차분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물들의 대사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도 담겨 있고요. 정말 저런 현실이 오면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내가 돈 많은 시한부 인생이라면? 나는 과연 타인의 생명을 돈을 주고 살 것인가? 나의 수명을 파는 대신에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된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 볼 영화 리스트에 살포시 추가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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