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건 잠깐의 평온

지금 필요한 건 잠깐의 평온

작성자 밤버울

넷플릭스에서 뭐 볼까?

지금 필요한 건 잠깐의 평온

밤버울
밤버울
@winter24
읽음 204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안녕하세요. 밤버울입니다.

불안하고 어처구니 없는 요즈음 입니다. 터져나오는 충격적인 소식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스트레스가 심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스트레스를 잠재우기 위해 평화로운 이야기를 보는 것도 좋죠!

그래서 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처럼 따뜻한 <부담 갖지 마세요>입니다.


🎬 줄거리

도시에서 잘나가는 요리사 올리브카. 여느 때처럼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음이 복잡해진 올리브카는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향하죠.

그런데 GPS도 안 잡히는 시골길은 엉망이고, 결국 차가 진흙탕에 빠져버립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장례식장에서 올리브카는 "함께 있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데, 글쎄 죽은 줄 알았던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벌떡 일어납니다!

충격을 받은 올리브카는 도망치지만, 고장 난 차 때문에 다시 할머니 집에 머물게 됩니다. 할머니는 이런 일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야기하며, 농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올리브카는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그렇게 찜찜한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올리브카는 동물들이 농장 밖으로 탈출해 난리가 난 걸 보고 잠에서 깨죠. 할머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농장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올리브카에게 넘긴다는 편지만 남겨둡니다.

결국 올리브카는 마을 청년 브이텍에게 도움을 청해 농장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동차도 겨우 고치고 도시로 돌아가려던 올리브카. 하지만 브이텍은 그녀가 더 머무르길 바랐는지 차를 또 고장 내버립니다.

할 수 없이 발이 묶인 채 할머니를 찾아보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속을 더 답답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허브 농장과의 소송 문제를 알게 된 올리브카는 상대 농장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브이텍의 정체가 사실은 허브 농장 사장 쿠바라는 걸 알게 됩니다.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올리브카는 친구와 진탕 취해 할머니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에서 발견한 할머니의 편지. 올리브카는 한동안 할머니가 보내지만 반송되었던 편지들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씩 흔들립니다. 결국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치즈를 만들어 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쿠바와의 관계도 더 꼬여만 갑니다.

할머니는 어디로 사라지신 걸까요? 올리브카는 할머니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시작부터 삐걱거린 쿠바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 감상 포인트

☝️ 동유럽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 🏞️

영화는 드넓은 평야와 고즈넉한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부드러운 빛이 감싸는 자연 풍경은 우리의 걱정을 잠시 잊게 해주죠.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평화로운 장면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아기자기한 마을의 복닥복닥한 분위기 🏡
마을 사람들은 어설프지만 인정이 넘칩니다. 시기와 질투 없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는 반대인 것 같아 오히려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 동물들도 이야기를 만드는 동화 같은 연출 🐎

할머니의 농장에는 말, 염소, 닭, 거위 등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가족과도 같은 동물들의 행동은 마치 사람 같은데요, 만화 영화나 동화에서 본 것 같은 연출이 마음 속에 숨겨둔 동심을 자극합니다.


<부담 갖지 말아요>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새로운 인연의 시작까지, 이 영화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올리브카 입장에선 스트레스 그 자체였겠지만, 보는 저는 어찌나 저 풍경이 평화롭던지요 🌿 자연과 동물들을 벗삼아 사는 모습에 팽팽 돌던 제 머리를 한 김 식혀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혼란한 세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는 동화같은 영화입니다. 답답하고 힘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

* 대표이미지 : Pixabay - Matthias Groenev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