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한강 작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작성자 그러고보니
그러고 보니
그러고 보니, 한강 작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소식을 전한지도 어느덧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저는 해외에 있을 때 이 소식을 들었는데, 출근길에 서점에 길게 줄이 늘어서고, 단톡방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친구들끼리의 감상과 추천을 나누는 걸 보면서 빨리 귀국해 기쁨의 물결에 합류하고 싶었어요.
🤔 그러고 보니, 노벨 문학상은 상금이 있다던데 한강 작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노벨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 사람'에게 수여해요. 노벨은 재산의 94%에 해당하는 3,100만 크로나를 시상에 사용해달라고 했죠. 3,100만 크로나를 전부 상금으로 쓰는 건 아니고, 이걸로 기금을 만들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이 상금으로 책정돼요. 2024년도의 상금은 1,100만 크로나로 한화 약 14억 원이에요. 여기에 노벨이 새겨진 금메달과 특별히 제작한 상장도 있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며 사람들이 달려간 곳은 바로 서점이었어요. 하루 만에 한강 작가의 작품 30만 부가 판매됐고, 주말이 지나며 80만 부, 엿새가 지날 즈음에는 누적 100만 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죠.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소설의 경우 작가는 책 판매의 10%를 인세로 받게 된다고 해요. 한강 작가는 엿새 만에 벌써 인세로만 13억을 벌었고, 아직도 각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니 이 금액은 더 늘어날 거예요. 그리고 해외 번역서의 수입까지 있으니, 상금의 몇 배는 되는 수익을 벌게 되겠죠.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것 같아
맞아요, 한강 작가의 수상은 축하할 일이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우리에게 찾아왔죠. 바로 '독서의 바람'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의 판매 통계를 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그다음 날인 10월 11일은 종이책 판매가 무려 60% 증가했어요. 수상 이후 10일간은 그전 같은 기간 대비 34%가 증가했고요. 한 서점의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소설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가 증가했대요.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책에 빠져들게 된 거예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독서 인구는 62%에서 48%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였어요. 계속된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출판사와 서점에는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죠. 또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유통사에서도 수상 축하 프로모션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최초 노벨상의 기쁨은 당분간 더 오래 이어질 전망이에요.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 사람에게 선사하는 노벨상.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우리 손에 책이 돌아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큰 이익을 받은 게 맞는 거 갖죠?
[참고자료]
e-나라지표 대한민국 독서인구 지표 서비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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