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EKLY] 방탄소년단, 팝 그룹의 공연 역사를 새로 쓰다

[THE WEEKLY] 방탄소년단, 팝 그룹의 공연 역사를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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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

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마일리, 10여 년 만에 1위 앨범을 내다
마일리의 열 번째 정규 앨범 ‘Bass Persuades’가 10월 3일 자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그동안 마일리 사이러스로 알려졌던 아티스트는 9월 초 새 앨범 소식을 발표할 무렵부터 성을 떼고 ‘마일리(MILEY)’로 이름을 바꿨다. 어린 시절 그가 웃는 모습을 보고 부모가 붙여준 별명 ‘스마일리(Smiley)’가 고스란히 아티스트 이름이 된 것이다.

‘Bass Persuades’는 마일리의 6번째 1위 앨범이자 16번째 톱 10 히트작이다. 그의 차트 기록에는 마일리 또는 마일리 사이러스의 이름만이 아니라 디즈니 캐릭터 한나 몬타나로 참여한 사운드트랙 앨범도 포함된다. 마일리의 마지막 1위 앨범은 2013년 ‘Bangerz’였으며, 이로써 그는 1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올해 비슷한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로는 브루노 마스가 있다. 그는 2013년 ‘Unorthodox Jukebox’ 이후 13년 만인 올해 ‘The Romantic’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마일리는 2013년 ‘Bangerz’와 ‘Wrecking Ball’로 폭발적 반응을 얻은 이후, 2023년 ‘Endless Summer Vacation’과 ‘Flowers’의 대성공,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 수상 등 10년 만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Endless Summer Vacation’은 첫 주 11만 9,000단위를 기록하고도 최고 3위에 그쳤다. ‘Bass Persuades’가 3년 만에 아쉬움을 달랜 셈이다.

‘Bass Persuades’의 첫 주 성적은 6만 2,000단위다. 그중 앨범 판매가 4만 7,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로 데뷔했다. 스트리밍은 1,422만 회로 1만 4,000단위 상당이다. 50위까지 발표하는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는 들지 못했다. 9월 1일 발표하고 18일에 발매한 속전속결 일정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다. 앨범 차트에서 톱 3의 격차가 크지 않다. 2위 엘라 랭글리의 ‘Dandelion’이 6만 1,000단위, 3위 라일리 그린의 ‘That’s Just Me’가 6만 단위로, 순위 간 격차가 1,000단위 안팎에 머문다.

방탄소년단, 아리랑 월드 투어로 팝 그룹 공연 역사를 새로 쓰다
빌보드는 1970년대부터 공연 매출 기록을 집계하는 박스스코어(Boxscore) 순위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차트는 반기와 연간 기준이었고, 같은 방식의 월간 톱 투어 차트를 시작한 것은 2019년으로 비교적 최근이다. 얼마 전 8월 톱 투어 차트가 발표되었고, 방탄소년단과 위켄드가 역사적인 기록을 함께 썼다.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두 아티스트가 함께 월간 티켓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7월에는 1위  위켄드가 1억 2,440만 달러(16회 공연), 2위 방탄소년단이 1억 250만 달러(8회 공연)를 기록했다. 8월에는 서로 자리를 바꿨다. 1위 방탄소년단은 1억 7,170만 달러(12회 공연), 2위 위켄드는 1억 4,670만 달러(16회 공연)를 기록했다. 두 아티스트 모두 7월보다 8월 매출이 더 높다.

방탄소년단의 8월 성적은 박스스코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월간 수치다. 2023년 8월 비욘세가 기록한 1억 7,93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방탄소년단은 월간 톱 투어 차트에서 통산 다섯 번 1위에 올랐다. 2019년 한 번, 2022년 한 번, 그리고 올해 세 번이다. 이는 배드 버니(10회), 비욘세, 콜드플레이, 엘튼 존(각 7회) 다음인 5위다.

방탄소년단의 8월 일정 중 가장 큰 공연은 1~2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두 공연을 합쳐 공연 매출 3,270만 달러, 티켓 판매 15만 8,000장이다. 장소별 공연 성적을 비교하는 톱 박스스코어 차트에서는 4위에 해당한다. 해당 차트는 30위까지 집계하며, 방탄소년단의 6개 장소 공연(각 2회)은 각각 4, 5, 6, 7, 9, 1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아리랑’은 4월 9일 한국 고양에서 시작해 총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스스코어 역사상 20개 미만의 투어만이 도달한 수치다. 그룹으로는 7번째이며, 나머지 6개 그룹은 모두 록 밴드다. 따라서 방탄소년단은 팝 그룹으로는 최초다.

아델라의 ‘Nicole Kidman’, 팝 음악의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르다
아델라는 이미 ‘Ain’t In LA’의 성공과 ‘PRIMA’의 빌보드 200 차트 4위 데뷔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앨범 발매와 동시에 핫 100 차트 45위로 등장한 ‘Nicole Kidman’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질주를 시작할 줄은 몰랐다. 유명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재치 있게 다루는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소셜 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로 시작해 ‘Ain’t In LA’로 한껏 뛰어오른 화제성에 이 곡이 기름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개 첫 주(9월 4~10일) ‘Nicole Kidman’의 미국 내 스트리밍은 576만 회를 기록(9월 19일 자 핫 100 차트 45위, 톱 스트리밍 송 차트 42위)했다. 다음 주(9월 11~17일)에는 959만 회로 66% 급증했다. 차트 순위도 급등해 9월 26일 자 핫 100 차트 22위, 톱 스트리밍 송 차트 7위였다. 10월 3일 자 핫 100 차트에서 이 노래는 11위로 진입 3주 만에 톱 10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톱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는 4위로 톱 5에 진입하면서 스텔라 레프티의 ‘Boston’을 5위로 밀어냈다. 현재 미국 스포티파이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과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 말고는 이 노래를 앞서는 곡이 없다.

반응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이다. 10월 3일 자 글로벌 200에서 아델라는 ‘Nicole Kidman’ 3위, ‘Ain’t in LA’ 5위로 톱 5에 두 곡을 동시에 올렸다. 미국 제외 글로벌에서 두 노래는 각각 4위와 5위다. ‘Nicole Kidman’의 글로벌 스트리밍은 3,250만 회로 한 주 만에 41% 증가했다. ‘Ain’t in LA’는 3,000만 회로 14% 증가했다. 아델라는 각 차트에서 첫 톱 5 히트 곡 두 개를 동시에 올려놓은 2026년 최초의 아티스트다. 초기 히트작이 연달아 터져야 가능한 기록이다. 2025년에 비슷한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가 누구일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HUNTR/X)와 사자 보이즈다. (헌트릭스는 글로벌 200, 사자 보이즈는 글로벌 200과 미국 제외 글로벌로 해당 기록을 세웠다.) 이제 궁금하다. 아델라는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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