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EKLY] 로드 웨이브, 네 번째 빌보드 200 1위
글.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 애틀랜틱 레코드
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로드 웨이브, 빌보드 200 1위로 돌아오다
로드 웨이브의 신작 ‘Don’t Look Down’이 9월 12일 자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그는 2019년 데뷔 앨범 ‘Ghetto Gospel’을 시작으로 여덟 장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네 번째다. ‘Don’t Look Down’의 첫 주 성적은 9만 9,000단위다. 스트리밍 성적은 9,507만 회로 9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도 1위다. 앨범 판매는 9,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3위다. 앨범에 수록된 16곡이 핫 100 차트에 올랐다. 핫 100 진입 통산 107곡이며, 해당 차트 진입 100곡을 달성한 24번째 아티스트가 됐다. 그중 19곡이 톱 40에 올랐고, ‘Tombstone’의 11위가 최고 순위다.
요컨대 4장의 1위 앨범을 냈지만 아직 핫 100 차트 톱 10에 진입한 곡은 없다. ‘Tombstone’도 라디오 히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정 히트 곡이 아니라 카탈로그 전체를 반복 재생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이 꾸준한 성적을 만들어내는 사례다. 비슷한 구조가 최근 미국 대중음악의 여러 지점에서 관찰된다. 대표적으로 잭 브라이언은 최근 3년간 빌보드 연말 스트리밍 차트에서 모건 월렌 다음으로 많은 곡을 올린 컨트리 아티스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말 라디오 차트에는 한 곡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작년 9월 미시간 공연에서 11만 2,408명을 동원하며 미국 내 티켓 공연의 최다 관객 기록을 새로 썼다.
스트리밍은 라디오 친화적 싱글이 없어도 카탈로그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성적으로 환산해준다. 틱톡은 ‘나의 사연으로 옮겨올 수 있는 인상적인 한 줄’에 충분한 보상을 돌려준다. 자기 고백적 주제를 다루는 아티스트가 라디오를 우회해 팬들과 직접 교류하며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이유다. 로드 웨이브는 해당 현상의 힙합 분야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경로는 비슷하지만 재료는 다르다. 컨트리-포크 계보의 고백은 싱어송라이터 전통 위에 서 있다. 반면 로드 웨이브의 고백은 개인 저작이 아니라 보컬 퍼포먼스로 성립한다. 그가 올해 8월 인터뷰에서 강조했듯, 그의 고백은 증언이자 현실이다. 흑인 교회에서 증언은 예배 중 고난과 회복의 과정을 진술하는 순서를 의미한다. 데뷔작 제목이 ‘Ghetto Gospel’이었던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알렉스 워렌, 자신의 빌보드 200 최고 순위를 기록하다
알렉스 워렌의 두 번째 앨범 ‘WILDCHILD’가 빌보드 200 차트 2위로 등장했다. 데뷔작 ‘You’ll Be Alright, Kid’의 5위를 넘어선 개인 최고 순위다. 첫 주 성적은 7만 5,000단위이며, 그중 앨범 판매가 5만 5,000단위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도 1위다. 스트리밍은 2,074만 회로 2만 단위 상당이며,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 25위다.
모든 것은 익히 알려진 ‘Ordinary’에서 시작됐다. 2025년 2월 발표된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0주간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27주간 1위를 지켜,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과 최장 기록 공동 1위에 올랐다. 팝 에어플레이에서는 16주간 1위로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The Sign’이 1994년에 남긴 14주 기록을 깼다. 202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평단의 반응은 내내 인색했다. 앨범 오브 더 이어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인플루언서 출신이라는 낙인과 합쳐져 알고리즘 최적화라는 악평이 쏟아진다. 그래미 어워드는 신인상 후보의 역사적 히트 곡 ‘Ordinary’를 모든 부문에서 외면했다.
‘WILDCHILD’를 향한 평가는 갈린다. 한편에서는 진심과 따뜻한 감성, 혹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실험을 칭찬하면서, 아직 정체성을 찾는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유보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단지 무해할 뿐이며, 극적인 편곡으로 감정을 강요한다고 말한다. 두 입장의 공통점이 있다면 나일 로저스와 존 메이어가 참여한 신작이 음악적으로 더 넓어졌다는 인식일 것이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는 진부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평범함이 나의 가치라는 태도로 냉소를 밀어낸다. 앨범을 구입하는 팬들은 그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카롤 G, 라틴 음악의 위세를 증명하다
카롤 G가 주델린, 루소스키와 함께한 ‘BbY WOW’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5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2023년 샤키라와의 ‘TQG’ 이후 그의 두 번째 글로벌 200 차트 1위 곡이다. 주간 글로벌 스트리밍 4,230만 회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됐다.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도 지난주 10위에서 1위다.
이 곡이 1위에서 끌어내린 상대가 눈에 띈다. 샤키라와 버나 보이의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주제가 ‘Dai Dai’는 7월부터 7주간 글로벌 200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콜롬비아 출신 여성 아티스트가 또 다른 콜롬비아 출신 여성 아티스트의 자리를 이어받은 셈이다. 라틴 음악이 글로벌 차트 최상단을 연이어 차지하는 상황은, 해당 장르의 인기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시장의 상수가 됐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스페인 얼터너티브 씬에서 온 주델린과 루소스키가 첫 1위를 함께 기록했다는 점, ‘BbY WOW’가 자메이카 댄스홀 프로듀서 코델 “스카타” 버렐의 클래식 ‘Coolie Dance Riddim’을 샘플링했다는 점까지 더하면, 이 1위는 한 아티스트의 승리가 아니라 여러 변방이 동시에 중심으로 진입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카롤 G는 이미 장르의 스타다. 2023년 ‘MAÑANA SERÁ BONITO’로 전곡 스페인어 앨범을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린 첫 여성이 됐다. 같은 해 후속작까지 3위에 올려 한 해에 스페인어 앨범 두 장을 톱 10에 진입시킨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2026년에는 라틴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헤드라이너 자리에 올랐다. 그 직후에는 새로운 월드 투어를 발표했고, 주최 측에 따르면 글로벌 투어의 일환으로 유럽 전역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여는 최초의 라틴계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는 라틴 정체성을 무대의 구조로 세운다. ‘코첼라’ 무대에 페소 플루마, 베키 G, J 발빈, 라이언 카스트로를 부른 것처럼, 그는 자신의 성취를 씬 전체의 지분으로 환원한다. 이 태도가 하나의 노래로 응축되었고, 세계가 응답한 것이 이번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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