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2주차] ▶️흑백요리사2 | 📖낯선 편지
작성자 weversemagazine
금요일 취향저장
[2026/1/2주차] ▶️흑백요리사2 | 📖낯선 편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넷플릭스)
이은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맛’으로 들썩인다. 57년 차 중식 대가부터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의 셰프까지 현역 전설들이 함께하는 ‘백수저’ 계급과, 이에 맞서 전국 요리 최강자의 타이틀을 노리는 ‘흑수저’ 계급. 이들이 오직 ‘맛’으로 겨루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로 돌아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다양한 변주다. 지난 시즌에서 ‘백수저’로 출연했던 김도윤 셰프와 최강록 셰프는 ‘히든 백수저’로 재도전에 나서며, ‘흑수저’와는 달리 1라운드부터 두 심사위원 모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 놓였다. 또 최후의 1인이 나올 때까지 한 가지의 주재료로 30분마다 새로운 요리를 완성해야 했던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무한의 팬트리에 있는 수많은 식재료를 활용해 180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마음껏 요리를 완성하는 ‘무한 요리 천국’ 미션이 등장하며 색다른 재미를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이 선사했던 익숙한 그림에 시즌2의 변주를 더하면서, ‘흑백요리사’는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흑백요리사만의 맛’도 놓치지 않는다. 음식을 향한 요리사들의 진심은 한결같이 깊다. 대한민국 1호 사찰 음식 명장 선재 스님과 1:1 대결을 하게 된 ‘흑수저’ 계급의 ‘뉴욕에 간 돼지곰탕.’ 돼지고기 요리를 주로 하는 그는 자신도 스님과 동등한 입장에서 수행자의 마음으로 대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오신채도 쓰지 않고 사찰 음식의 형태로 채소 잡채를 만든다. ‘술 빚는 윤주모’는 황태해장국을 조리하며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황태로부터 인생을 읽는다. 떨어진 사람이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니라는 박효남 셰프의 말처럼, 승패와 관계없이 요리사로서의 길은 여전히 이어진다. ‘흑백요리사’는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지만, 그 뒤에 남는 것은 최고의 1인을 가려내는 냉정함이 아니라 100인의 요리사가 각자의 그릇에 담아내는 뜨거운 열정이다. 모두가 아는 서바이벌의 맛을 넘어, ‘흑백요리사’가 보여주는 미각의 지평이 그렇게 확장된다.

‘낯선 편지’ - 이머전 클락
김복숭(작가): 카라는 겉으로 보기엔 잘 살아온 어른이다. 직업적으로 성공했고, 믿을 수 있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가 지나온 어린 시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카라와 오빠에게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남겼다. 이머진 클락의 장편소설 ‘낯선 편지’는 이런 카라의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펼쳐진다. 두 개의 시간은 나란히 흐르다 어느 순간 맞닿고, 그 지점에서 소설의 핵심 미스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카라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제목에 등장하는 편지들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봉인되어 있던 기억과 고통을 하나씩 끄집어내고,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이어진 거짓과 학대를 따라가며,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초반부가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답에 다가갈수록 더 큰 저항에 부딪히는 카라의 심리를 닮아 있다. 초반의 혼란을 지나 끝까지 책장을 넘기고 나면, 독자는 카라가 도착한 그 지점—쉽지 않지만 분명한 해답—에 함께 서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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