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잖아, 야구 아는 척 하고 싶은 날
작성자 공놀이
야구, 좋아하세요?
그런 날 있잖아, 야구 아는 척 하고 싶은 날
이 글만 보면 당신도 6월에 야구 본 척 할 수 있다!!!
6월 야구 주요 뉴스를 모아봤습니다.
어디서 본 놈🤨, 바뀐 놈♻️, 새로운 놈⭐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최원호 감독의 뒤를 이어 김경문이 새로운 한화 감독이 됐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 감독을 맡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준 경력이 있습니다.
부임 초반에는 익히 알려져있던 올드스쿨 스타일과 국가대표팀 당시 한화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던 과거로 인해 한화 팬 사이에서 여론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짬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부진에 빠져있던 한화를 끌어올려 팬들의 불신을 잠식시킵니다.
무엇보다 이전과 다르게 선수를 격려하며 멘탈 관리에 신경쓰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눈에 띱니다.
한편, 한화는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일이 잦습니다. 1998년 7월 강병철 감독부터 이번 2024년 최원호 감독 경질까지 합하면 시즌 중 교체가 총 5번 이뤄졌습니다.
6월의 트레이드: KT 박병호-삼성 오재일 / 키움 김휘집-NC 신인 지명권 2개
5월 말에서 6월 초에 두 개의 트레이드가 성사됐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난 트레이드는 5월 28일 KT 박병호와 삼성 오재일의 트레이드입니다. 두 선수 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름 좀 날리던 선수들입니다. 이 중 MLB에 몸 담았던 홈런 타자 박병호 선수가 시즌 중 은퇴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사실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박병호는 시즌 초 부진으로 팀의 입지가 좁아지자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박병호의 아쉬운 성적과 나이, 그리고 시즌 극초반 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겹쳐 트레이드에 응한 구단이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박병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KT는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시도해보자고 권유했고요. 박병호 측은 트레이드가 안될 경우 웨이버 공시 를 하겠다고 밝혔고 그때도 이적을 하지 못하면 잔여 연봉을 반납하고 은퇴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박병호와 팀 사이 분위기나, 박병호가 다른 팀에 직접 연락했다던가 하는 자잘한 이야기는 제외했습니다.)
*웨이버공시: 남은 연봉을 일시불로 주고 바로 팀에서 내보내는 방출과는 살짝 다릅니다. 방출 직전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이버 공시 기간에는 해당 선수를 데려가고 싶은 팀이 선수의 잔여 연봉을 지불하고 해당 선수를 데려갈 수 있어요! 단, 웨이버 공시 기간이 지나고 방출된 선수는 해당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 해 리그를 뛸 수 없습니다.
선수 이름값을 빼놓고 전력 보강 측면에서 봤을 때 이 트레이드는 어떻게 평가될까요? 삼성은 우타 거포가 필요했고, KT는 우타자가 많아 좌타자가 필요했습니다. 포지션만 따진다면 적절한 트레이드입니다. 두 선수가 부활한다는 가정 하에서는요. 또 두 타자가 유형이 비슷한 선수라 트레이드 전후 차이가 크게 없지 않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6월 28일, 트레이드 한 달 만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박병호는 이적 직후 전성기 모습으로 살아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이번 맞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오재일 역시 트레이드 직후 타격감을 찾아가며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틀 후인 30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휘집과 NC의 신인드래프트 1, 3 라운드 지명권 2장이 트레이드됐습니다.
NC는 오래전부터 내야수 거포 유망주를 찾고 있었던 참이었고, 시즌 시작 후 부족한 내야 뎁스로 주전 선수들이 혹사당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휘집을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키움은 올해 초 포수 이지영과 SSG의 3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한 전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리그 꼴찌를 기록한 키움은 역순으로 신인을 뽑을 수 있는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매 라운드에서 1등으로 신인을 데려갈 수 있습니다. 1라운드 전체 1번과 2라운드 전체 11번, 3라운드 전체 21번은 원래 키움이 지명할 수 있는 몫입니다. 이로써 키움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7순위, 11순위, 21순위, 27순위, 28순위, 총 6개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명권에 미친 구단...)
타자가 된 9억 투수
신인 장재영은 뛰어난 실력으로 계약금 9억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습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비싸게 계약한 신인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재영은 프로에서 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데뷔 후 3년 내내 제구에 난조를 겪다가 부상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올해는 팔꿈치 수술까지 진단받습니다.
장재영은 5월 19일 돌연 타자로 전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론의 반응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팀의 아픈 손가락인 장재영이 타자로 반등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반, 타자 전향 사실 자체에 실망한 사람들이 반이었습니다.
타자 전향 발표 한 달 후인 6월 20일 1군 무대에 오른 장재영. 장재영은 첫 경기에서 2루타와 볼넷 2개를 기록합니다. 22일에는 홈런까지 치며 타격 재능을 입증했죠.
27일 경기에서는 베이스를 밟지 않는 주루플레이로 허무하게 아웃당하며 초보 야수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장타력을 입증해낸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선수 개인도 투수를 할 때보다 훨씬 행복감을 표하고 있다고 하네요.
뉴페이스, 대체 외국인 선수 등장
올해 KBO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6주 이상 전력 이탈 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일종의 알바 외인선수 채용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SSG, 기아, 한화가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했는데요.
이 중 SSG 엘리아스 선수를 대신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시라카와 선수가 화제입니다. 시라카와 선수는 NPB 드래프트를 준비하던 일본 독립리거로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에 기여합니다. 등판 전에도 13년 만에 국내에서 뛰는 일본 선수로 화제가 됐었습니다. 데뷔 후엔 실력과 더불어 국내 신인 선수를 닮은 친근한 외모와 순한 성격으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감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라카와의 투구 내용이 좋았기 때문인지, SSG의 외인 선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누구를 선택할까요? 시라카와는 최근 27일 경기에서 5점을 실점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SSG에 잔류하지 않을 시, 일본에 돌아가 NPB를 마저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은 계속 돼 애애오애🎶
야구팬에게 현 KBO 슈퍼스타 top5를 뽑으라면 10명 중 10명은 무조건 이 선수를 포함시킬 것 같습니다. 기아의 3년 차 3루수 김도영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도영은 6월 23일 20-20 기록을 기록하며 역대 KBO 5번째로 전반기 20-20을 달성했습니다. 첫번째와 마지막 홈런을 국내 최고 투수인 김광현과 류현진으로부터 얻어낸 것도 꽤 상징적으로 여겨집니다.
올해 나이가 20세에 불과해 이 기세를 더해 30-30까지 달성할 시 96년 22세에 30-30을 달성한 박재홍의 기록을 넘어서 역대 최연소 기록까지 달성하게 됩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습니다. 별명에 걸맞게 거포 체형이 아님에도 장타를 생산해내는 능력과 바람같은 빠른 주력이 특징입니다. 감성적인 면모와 빼지 않는 팬서비스로 '그런날 있잖아...'밈을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손아섭 2505안타 신기록
6월 20일 NC 손아섭이 2505번째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KBO 최다 기록인 전 박용택 선수의 2504안타를 넘어선 것입니다. 2500안타는 15년 동안 평균 167개 안타를 쳐야 달성 가능한 기록입니다. 손아섭 선수의 꾸준함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2007년부터 21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손아섭 선수는 2010년부터 2018년동안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최다안타왕을 각각 4번과 3번씩 기록했습니다. 22년 FA 4년 64억원을 받고 NC로 이적한 손아섭은 부진했던 첫 시즌과 달리 작년 23년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4번째 최다안타왕을 수상했습니다.
손아섭 또한 인스타 사투리 말투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린 전적이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미니홈피 별명에서 유래된 '머찌나오빠'라는 별명이 있어 야구계의 유일한 오빠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실상 본명보다 다이노스 오빠로 많이 불립니다.
여담으로 안타 신기록을 세운 날 열성적인 인터뷰 열기에 힘입어 손아섭 선수는 빨리 퇴근하지 못했는데요.
구단 버스가 이런 므찌나 오빠를 야구장에 남기고 먼저 떠나갔다는 후문이 들려옵니다 ...^^ (종종 있는 일임)
원래 더 열심히 썼었는데 중간에 글이 통째로 날아가서 ...그만😣
다음 달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름 장마철 덕에 우취가 더욱 잦아질 것 같습니다.
리그가 무사히 가을야구에 도달(..)하길 바라며 행야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