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언제 해야하는걸까?
작성자 사회학생
회사 생활
퇴사는 언제 해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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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이라면
다들 마음 속에 사직서 한 장쯤은 품고 다닙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회사 생활을 했을 때 늘 회사를 즐겁게 다녔습니다.
물론, 월요병도 없었구요.
이렇게 즐겁고 재미나게 다니던 제게도
어느 날 갑자기 '퇴사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운영'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회사 홈페이지, 앱에서 보이는 메인 화면을 제가 모두 관리했습니다.
메인에는 어떤 상품을 보여줄지,
고객들에게 어떤 앱푸시를 보낼지,
뉴스레터는 어떤 내용으로 보낼지 등등
고객이 보고 듣는 모든 소식들도 제가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일을 했습니다.
회사원들이 고대하며 기다리는 황금연휴기간에도...
황금연휴라고 불리는 5월의 첫 주.
그 때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 날, 석가탄신일 등등 약 일주일간의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타겟으로 하는 저희 서비스는
쉬는 날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저는 더욱 열심히 일해야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을 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남들이 놀 때 놀고 싶다..."
모두가 즐겁게 연휴를 보낼 때,
저는 한숨과 피곤함으로 연휴를 보내고
결국 연휴가 끝나고 출근을 해서 팀장님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저 그만두고 싶어요."
팀장님은 많이 당황하셨습니다.
늘 묵묵히 일을 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연휴가 끝나자마자, 일을 그만두겠다니...
제가 팀장님이었어도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팀장님은 제게 이유를 물어보시고,
퇴사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는 것으로 제안해주셨습니다.
마침, 그 팀에는 제가 제일 따르던 분이 팀장님으로 계셨고
그 분께서 저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회사가 싫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팀을 옮기는 것으로 퇴사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 뒤로 약 3~4년이 지난 뒤,
저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사를 하게 된 시기는
입사를 하고 8년 째가 되던 해였습니다.
그 전에도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인하여,
저와 가까이 지내던 분들이 대부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회사를 그만둬야하나...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떄에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의 저는,
더 이상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지도 않은 상태였고,
회사가 싫은 상태도 아니었고,
서비스가 지겨워진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고 싶은 일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저는 3번의 퇴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그만두었고,
다음에는 일을 함에 있어서 대표님과 의견을 맞춰야할 수 있지만, 대표님과의 일에 대한 철학이 맞지 않아서 저의 신념대로 일을 할 수 없어서 그만 두었고,
다음에는 제가 성장하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대표님께서 기대하시는 능력이 점차 달라졌기 때문에 그만두었고,
다음에는 하고 있는 일이 제가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습니다.
단 한 번도
"에잇! 때려쳐야지!" 라는 화가 난 상태에서 그만둔 적은 없었습니다.
처음 회사를 다니는 분들은
퇴사는 언제 해야하는 건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퇴사를 해야하는 시기는,
더 이상 그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없어졌을 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을 때,
나의 신념과 회사의 목표나 철학이 달라졌을 때 입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대거 퇴사를 하는 시기도 아니고,
화가 나거나 크게 혼이 나서 아주 주눅이 들어있는 시기도 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고,
아주 평화로운 시기인데
마음 속에서 '아, 이제 그만두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내가 퇴사를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일을 하셨던 한 팀장님께서는
퇴사 시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내가 이 회사에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가를 생각했을 때, '아니오'라면 회사를 그만둬야해'
다른 누군가때문이 아니라,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새로 시작할 시기를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시기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언제나 더 밝은, 좋은, 앞날이 있을 것이라 믿고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