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북클럽”은 읽은 책을 소개하고 정리하는 뉴닉의 조그만 북클럽입니다. 📚

Book. 03

“소년이 온다”는 2014년 5월에 발표된 한강 작가의 여섯번째 소설이에요.

솔직히 예전에 채식주의자를 읽고, 다시 한강 작가의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

“소년이 온다”는 시적인 표현과 회고체로 인해 속도감있게 읽히는 책이지만, 읽은 후의 여운이 그 이상인 느낌이었어요.

잘 알려있다시피 광주민주화 운동의 비극적 장면을 바탕으로, 한 소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내용이에요.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기보다,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 그리고 애도의 방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

그래서 전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니, 잔혹한 병동 묘사로 시작된 이 책이 어떤 사건을 배경으로 한것인지에 대한 미묘한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작품의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대규모 시위나 정치적 맥락보다는 그 중심에서 희생된 평범한 개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야기는 중학생 소년 동호의 시선으로 시작돼요. 동호는 돌아오지 않는 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시민군이 점거한 도청으로 향하지만, 죽음을 목격하며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요. 동호의 이야기는 이후 동호 주변의 인물들의 관점으로 이어지며, 그의 죽음이 남긴 파장과 광주라는 도시에 깊게 새겨진 상처를 보여주고 있어요.

각 장은 희생자, 생존자,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의 시선을 교차하며, 한 사건이 얼마나 많은 삶에 흔적을 남기는지 그려냈어요. 동호의 죽음을 지켜본 시민군의 기억, 희생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 명령을 수행했던 군인의 회한을 본인의 목소리와 고백으로 이어가는 것이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가도 점점 독자의 목소리가 되어 감정에 몰입하게 돼요.

폭력의 잔재가 인간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남아있는지를 체감했는데요, 그 중 마음을 후빈 문장이 있었어요.

작품을 읽으며 느낀 점

비극적인 이야기와 극단적으로 반대된다고 느껴졌을만큼, 문체는 섬세하면서도 절제되어 있어요. 직접적으로 폭력을 묘사하기보다는 여백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만드는데요, 스스로 고통과 슬픔을 구체화하게 만들어서 폭력과 죽음이 더욱 생생하고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폭력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그리고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이없는 의문이 들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 소감이 떠올랐어요.

마음 속에 이어지는 이러한 물음은 폭력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으로 이어져요.

“소년이 온다”는 광주의 지역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세계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보편성을 가지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과거사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맥락에서, 이 책의 의의는 더욱 빛날텐데요, 과거에서 온 빛나는 실 같은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 책 덕분에 다시 저는 한강 작가님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2부작이라고 불리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어보려구요!

다음에는 비문학 책으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