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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02

최근 개봉한 영화 ”위키드“ 본 사람?🙋

저는 어렸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연극도 보고, 한국판 시리즈도 읽었기 때문인지 이번 위키드 영화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났었는데요, 😢

영어 원서로 읽어 보는 위키드는 어떨지 궁금해서 최근 이 초록색 책에 푹 빠져 살았답니다. 📗

🚨 혹시 스포일러가 걱정된다면 이번 아티클은 주의하세요!✋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Gregory Maguire)의 소설로, 오즈의 마법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이예요.

1995년부터 출간되어 4권의 시리즈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에서 더욱 확장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악역으로만 등장했던 서쪽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 선과 악의 모호함, 그리고 권력 구조를 담아낸 작품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위키드‘는 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의 인기 이후 제작되었으며, 대부분 뮤지컬의 이야기를 오마주 했어요. 그래서 책은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

그레고리 맥과이어는 동화의 고전적 서사를 뒤집는 데 능한 작가로,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유명한 이야기를 통해 선악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는 분이에요.

그의 대표작인 ‘위키드’는 엘파바라는 초록색 피부를 가진 소녀가 외톨이로 자라나 “서쪽 마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으면서, 선과 악, 권력과 차별에 대한 사건들을 통해 정치적 억압, 사회적 차별,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의 갈등을 다루고 있어요.

• 엘파바 (서쪽 마녀): 엘파바는 초록 피부로 인해 평생 외모 차별을 경험하며 성장해요. 그녀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지만, 체제에 저항하다 “악의 마녀”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 글린다 (착한 마녀): 동화에서 단순히 선한 존재로 묘사되었던 글린다가 책에서는 더 복잡한 인물로 그려져요. 그녀는 엘파바와 친구이지만, 권력과 명성을 좇으며 갈등을 빚습니다.

• 마법사: 오즈의 독재자이자 엘파바와 대립하는 주요 인물로, 그의 정체와 목적이 소설의 중요한 갈등 요소가 됩니다.

• 네사로즈: 엘파바의 여동생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도로시가 오즈에 온 사건에 휘말려요.

사실 전체적인 맥락이나 주요 등장인물들은 비슷하지만, 영화에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 있고, 디테일한 설정들은 좀 달라요.

특히 책은 엘파바의 정치적, 철학적 여정을 세밀하게 다루지만, 영화는 서사를 단순화하여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또한 책에 담긴 오즈는 어두운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얽힌 다소 복잡한 사회지만, 영화는 음악과 비주얼로 오즈의 세계를 밝고 환상적으로 묘사하더라고요.

그리고 엘파바에게 남동생이 있다는 점이나, 아버지의 직업은 목사이고, 글린다의 전공이 마법인 반면 엘파바의 전공은 생명과학이며, 모리엘 교수가 부정적으로 그려진다는 점과, 피에로의 몸에는 푸른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고, 염소 교수님의 사건은 더욱 비극적이고, 주요 등장인물의 보호자와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추가된다는 점...나열하면 정말 많긴 하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영화에서는 엘파바가 마법에 선천적인 능력이 있어 마녀로 각성한 것처럼 보이는 반면에, 책에서는 엘파바의 고집스러운 성격과 정치적 활동이 주로 다뤄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책과 영화 그리고 뮤지컬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선과 악의 경계에요.

엘파바는 “악”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행동이 정의롭고 인간적이에요. 또한 오즈의 마법사의 독재적 정치는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를 비판하는 메타포로 읽히며 차별, 억압,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위키드’는 뮤지컬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이번 영화화로 그 인기를 확산시켰는데요, 영화는 뮤지컬의 감동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며, 마법 세계에 대한 복합적 매력을 모두 담아내서 너무 재밌게 봤었어요. 👏

이 감동이 잊혀지지기 전에 책을 읽어보니 엘파바의 고뇌와 여정에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

사실 저에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엘파바가 도로시와 함께 대화하는 장면인데요, 제가 더 엘파바라는 인물에 몰입하기 된 장면이에요.

엘파바는 도로시가 자신을 죽이려 온다는 소문을 듣고 도로시를 만나자 마법사의 의도를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도로시는 엘파바에게 자신이 여동생을 죽인 것에 대한 용서를 빌러왔다고 말하죠. 사실, 엘파바도 그 당시에 자신과 가까이 지내던 피에로가 정치적인 이유로 살해되자 피에로의 아내에게 용서를 받기위해 피에로의 집인 서쪽에서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 순간, 엘파바는 사회운동가가 아니라 잊고 있었던 인간으로써의 자신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이 장면에서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는 서쪽에 있는 나쁜 마녀도 아니었고, 오즈의 불합리한 사회에 맞서는 레지스탕스도 아니었고, 자신이 받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아꼈던 여동생의 죽음을 마주한 언니의 모습이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혹시 궁금하다면 책도 읽어 보는 것 추천 드려요. 🤓 사실 6권이나 되기 때문에 그걸 다 완독하기란 힘들 수 있겠지만, 2권까지는 영화와 뮤지컬에서 다루고 있는 서사가 원래는 이랬구나 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저는 요즘 작년에 열심히 모은 CD를 틀어놓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어 보며 올해를 시작하고 있어요.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