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아이들: 아이의 회복력을 키우는 진짜 양육이란?

부서지는 아이들: 아이의 회복력을 키우는 진짜 양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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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책수다

부서지는 아이들: 아이의 회복력을 키우는 진짜 양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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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usj73co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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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그리고 양육에 대하여

우리는 왜 백신을 맞을까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죠. 몸에 병원체의 일부를 미리 주입해, 이후 실제 감염에 대비하는 ‘작은 훈련’을 거치는 셈입니다. 작은 위기를 일부러 통과시켜 더 큰 위기를 막는 방식이죠.

그런데 혹시, 감정에도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 『부서지는 아이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저자 애비게일 슈라이어는 현대 양육에서 아이들이 '정서적 백신' 없이 자라고 있다고 말합니다. 너무 보호받은 탓에, 삶의 현실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아이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애비게일 슈라이어 『부서지는 아이들』

🧠 감정 존중의 역설

『부서지는 아이들』(원제: Bad Therapy: Why the Kids Aren't Growing Up)은 요즘 대세가 된 감정 중심 양육에 대한 강력한 비판서예요. 저자는 수백 명의 부모, 교사, 정신건강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위한 '선의'가 오히려 아이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아이의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부모가 모든 걸 대신 해결해주는 방식은 결국 아이로 하여금 회복력을 키울 기회를 빼앗는다는 거예요.


📌 책에서 짚는 현대 양육의 문제들

  1. 지나친 감정 배려, 아이를 약하게 만든다
    예: 햄버거 위의 참깨를 일일이 떼어주는 부모, 물이 눈에 들어갈까 목욕 모자를 씌우는 부모. 이런 배려는 일상의 작은 불편도 견디지 못하게 만듭니다.

  2. '트라우마'라는 말의 남용
    일상적인 실망이나 불안을 모두 '트라우마'로 간주하면,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3. 심리 진단과 약물 치료의 과잉
    감정 문제를 너무 쉽게 병리화하고 약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이죠.

  4. 경계가 사라진 부모-자녀 관계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아이가 필요한 ‘기준’과 ‘한계’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요.


🧱 저자가 제안하는 양육의 원칙

이 책이 제안하는 양육의 방향은 단순하지만 명확합니다.

  • 아이가 실패할 기회를 허용하라

  • 아이가 불편함을 겪고, 그걸 견디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라

  • 감정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감정에 끌려다니는 것은 다르다

  • 부모는 경계를 제시하는 어른이어야 한다

이 모든 메시지를 하나로 묶으면 결국 이겁니다:

"감정을 존중하되, 기준은 분명하게."


📖 그럼에도 감정은 중요하다는 또 다른 시선

여기서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한 책이 있어요. 바로 셰팔리 차바리의 『깨어있는 양육』입니다. 차바리는 감정 교감과 부모의 자기 성찰을 양육의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슈라이어는 아이에게 명확한 기준과 경계를 제시하고,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게 해야 회복력이 생긴다고 말하죠. 반면 차바리는 부모가 먼저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아이의 감정과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해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감정을 함께 탐색해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두 입장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서로를 보완할 수 있어요.

슈라이어가 ‘부모의 리더십’과 ‘회복력’에 주목한다면, 차바리는 ‘감정 교감’과 ‘신뢰’에 방점을 찍고 있거든요.

셰팔리 차바리 『깨어있는 양육』


💬 결국, 중요한 건 균형

양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이 이렇게 실감 날 수 있을까요?

『부서지는 아이들』과 『깨어있는 양육』을 함께 읽으면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때로는 도전과 좌절이고, 또 다른 순간에는 따뜻한 공감과 지지일 수 있다는 걸요.

결국 중요한 건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가능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아이의 기질과 상황에 맞춰 조절해나가는 태도. 그게 바로 '깨어 있는 권위' 아닐까요?


🧷 마무리 수다

『부서지는 아이들』은 묻습니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마음이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아닐까요?

"아이가 작은 좌절을 경험할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아프지만,
그 경험이 미래의 더 큰 고통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백신이 우리 몸에 작은 자극을 주어 더 큰 질병에 대비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책은 그 '작은 자극'을 허용할 용기를, 어른에게 요청하는 책입니다.

📌 오늘의 한줄 요약:

“감정을 존중하되, 회복력을 길러주는 양육을 고민할 시간입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