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분노와 동거하기: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는 세 권의 책

내 분노와 동거하기: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는 세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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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책수다

내 분노와 동거하기: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는 세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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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어떤 분은 감정을 꾹 참고, 어떤 분은 즉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주로 감정을 꾹꾹 눌러두는 편인데요. 겉으로는 괜찮은 척해도, 마음속은 이미 전쟁터가 되어있죠. 그러다 결국 부적절한 방식으로 감정이 폭발하고, 후회와 자괴감의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분노, 질투, 시기, 우울, 불안...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나쁜 것', '극복해야 할 것', '고쳐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인간의 진화 속에서 살아 남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 감정들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부정적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 『악마와 함께 춤을』 – 부정적 감정을 삶의 필수적인 동반자로 보는 철학적 접근
📖 『감정사용설명서』 – 감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실용적 방법론
📖 『감정은 잘못이 없다』 –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심리학적 지혜

이제 심리학자, 철학자, 상담전문가들의 통찰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고, 이를 더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크리스타 K. 토마슨 『악마와 함께 춤을』

 『악마와 함께 춤을』

  • 저자: 크리스타 K. 토마슨

  • 발행일: 2024년 12월

  • 분량: 300쪽

“부정적 감정은 정원의 지렁이처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 요소다”

크리스타 K. 토마슨은 부정적 감정을 정원의 지렁이에 비유하며 독창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으로 분노, 시기, 악의 같은 감정은 제거해야 할 '잡초'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들을 '지렁이'로 재해석합니다. 지렁이가 토양의 건강을 유지하듯, 부정적 감정은 정서적 생태계의 필수 요소라는 것입니다.

정원사가 지렁이를 없애려 들면 오히려 정원이 황폐해지듯, 감정적 성숙은 부정적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토마슨은 이 현상을 "자기애의 표현"으로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지렁이가 토양의 비옥함을 증명하듯, 부정적 감정은 개인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착을 반영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을 탐색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감정을 '관리 대상'이 아닌 '대화 상대'로 대할 것을 촉구하는 책의 핵심 메시지와 직결된답니다.

🔍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 부정적 감정은 필수적입니다: 부정적 감정은 삶의 건강한 정서적 토대를 유지하는데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의 성공에 대한 시기심은 자신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 감정은 자기애의 표현이자 삶에 대한 투자 입니다: 부정적 감정은 삶에 대한 깊은 애착에서 비롯됩니다. 분노는 자신의 존엄성에 대한 신뢰를, 질투는 본인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완벽한 감정 통제는 불가능하고 불필요합니다: 오히려 감정과 '춤추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금 이 분노가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라고 합니다.


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감정사용설명서』

『감정사용설명서』

  • 저자: 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 발행일: 2024년 11월 (15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

  • 분량: 241쪽

“부정적 감정은 우리가 가진 사고 방식의 결과일 뿐이다.” 

이 책은 부정적 감정이 객관적 현실이 아닌, 비합리적 사고에서 비롯된 주관적 평가의 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ABC 모델(A: 사건, B: 평가, C: 감정)을 통해, 우리가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감정 반응을 결정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B(평가) 단계에서의 왜곡된 인지가 열등감, 죄책감,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을 유발합니다.

저자들은 부정적 감정을 “학습된 사고 패턴의 결과”로 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 기반성”“목표 달성 지원 여부” 두 기준을 통해 사고를 점검할 것을 권유합니다. 예컨대 분노는 상황에 대한 과장된 해석에서 비롯되며, 객관적 사실을 재확인하고 긍정적 행동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 감정은 통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 패턴에서 비롯됩니다.

  • 왜곡된 사고를 점검하는 방법을 배워, 감정이 휘둘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전략을 익힐 수 있습니다.


류페이쉬안 『감정은 잘못이 없다』

『감정은 잘못이 없다』

  • 저자: 류페이쉬안

  • 발행일: 2021년 12월

  • 분량: 236쪽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통제할 수 없지만, 대처하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류페이쉬안의 『감정은 잘못이 없다』는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마음을 지키는 심리 기술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모든 감정이 옳고 그름이 없으며, 단지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생각을 줄이고 감정을 더 많이 느낄 것을 권하며, 기쁨, 희열, 즐거움뿐만 아니라 불안, 분노, 실망, 슬픔, 죄책감, 두려움, 수치심까지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저자는 감정을 내면세계의 날씨에 비유하며, 우리가 날씨를 통제할 수 없듯이 감정도 통제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은 다양한 심리 기술을 통해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마음을 지키고, 내면세계를 관찰하며, 다친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각각의 감정이 숨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회복을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 모든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감정을 판단하거나 분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감정은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매일 느끼는 감정은 우리에게 삶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 감정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점입니다: 억압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몸과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집니다.

마치며

이 세 권의 책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부정적 감정은 제거하거나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악마와 함께 춤을』은 부정적 감정이 우리 삶의 필수적인 양분이 된다고 말하고, 『감정사용설명서』는 이를 이해하고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감정은 잘못이 없다』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을 권합니다.

세 저자는 각자 다른 비유를 사용합니다. 지렁이, ABC 모델, 날씨. 하지만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수렴됩니다. 부정적 감정은 우리가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화나고 슬픈 일이 일어나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들이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는 거죠. 준비되지 않은 마음은 쉽게 흔들리고, 때론 후회할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 혹은 자신만의 방식을 통한 꾸준한 성찰은 우리에게 작은 '생각할 시간'을 선물합니다. 그 짧은 순간에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죠. 부정적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성장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