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이 시대가 갈망하는 리더를 찾아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이 시대가 갈망하는 리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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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책수다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이 시대가 갈망하는 리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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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usj73co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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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뒤 자신감을 얻어 기존 리더십에 도전하고, 자신들의 리더를 충분히 경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리더들을 갈아치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얼마 전 서점에서 이 책, 저 책을 둘러보다가 이처럼 도발적이면서도 시의적절한 화두를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진정한 리더가 실종된 듯한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가?
더 이상 부족한 안목으로 잘못된 리더를 부끄러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자기 반성과 의무감에서라도 이 책을 펼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바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입니다.

모식 템킨의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는 역사적 맥락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책 입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역사학 교수인 템킨은 10년 이상 '역사 속 리더들과 리더십' 강의를 통해 전 세계의 미래 지도자들을 가르치며 리더십에 관한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질문들을 탐구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리더십의 본질과 현대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리더와 역사, 그 복잡한 관계

템킨은 책의 서두에서 리더십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견해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마키아벨리의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마르크스의 견해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리더십을 개인의 능력과 수완에 기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뛰어난 리더는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때로는 비도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반면 마르크스는 리더십을 역사적, 경제적 조건의 산물로 보았습니다. 그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회 구조와 계급 관계가 리더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진정한 리더십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집단적 의식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템킨은 이 두 가지 상반된 견해를 통해,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리더가 역사를 만드는가, 아니면 역사가 리더를 만드는가?" 이 질문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됩니다.

템킨은 이 두 가지 견해가 모두 일면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리더는 역사적 상황에 의해 형성되지만, 동시에 그들의 행동과 결정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세 가지 얼굴: 전사, 반란자, 성자

이 책의 원제 "Warriors, Rebels, Saints"가 암시하듯, 템킨은 리더십을 세 가지 원형으로 분석합니다.

원제 Warriors, Rebels, Saints

전사(Warriors)형 리더는 주로 강력한 행동과 결단력으로 특징지어집니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지만, 때로는 강압적일 수 있습니다. 템킨이 제시하는 전사형 리더의 대표적인 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입니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아 루스벨트는 과감한 정책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었습니다.

반란군(Rebels) 리더는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종종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합니다. 템킨이 제시하는 반란군형 리더의 대표적인 예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와 맬컴 X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지만, 그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성인(Saints)형 리더는 도덕적 권위와 영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이끕니다. 이들은 종종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높은 윤리적 기준을 설정합니다. 템킨이 제시하는 성인형 리더의 대표적인 예는 마하트마 간디입니다. 간디는 비폭력 저항을 통해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으며, 그의 철학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역사책으로서도 뛰어난 통찰

이 책이 여느 리더십 서적과 다른 점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리더십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각 장은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때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의 이면까지 들려줍니다.

템킨은 흔히 '위대한 인물' 이론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역사가 단순히 몇몇 뛰어난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집단적 행동과 사회적 움직임의 결과라고 봅니다. 이러한 관점은 리더십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리더의 역할과 한계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템킨은 책에서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리더십을 비교 분석합니다.

  • 대공황 시대의 위기 속 허버트 후버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 여성 참정권을 위한 투쟁의 쌍두마차 캐리 채프먼 캣과 앨리스 폴

  •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도미니카공화국 독재에 대항했던 미라발 자매

  • 제2차 세계 대전 속 일본과 미국의 리더들과 그들의 결정

  • 베트남 전쟁의 일그러진 리더 린든 존슨과 로버트 맥나마라

  • 인도 해방의 동상이몽 마하트마 간디와 B.R. 암베드카르

  • 확신과 원칙의 리더십을 보여준 마거릿 대처, 마틴 루서 킹, 맬컴 X

흥미진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찾아갑니다.


허버트 후버 VS 프랭클린 루스벨트

허버트 후버는 대공황이 시작되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 위기를 다룰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후버는 대공황의 심각성을 간과하며, 전통적인 경제 정책에 의존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정 능력을 믿었습니다. 후버는 "번영은 모퉁이를 돌면 있다"라고 말하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반면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공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감한 정부 개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뉴딜' 정책을 시행하여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은행 시스템을 개혁하며,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루스벨트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템킨은 이 두 대통령의 리더십 차이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후버의 소극적이고 전통적인 접근법은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루스벨트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은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이는 리더가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1932년 10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동차에 타고 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유세 중인 모습. ⓒ Franklin D. Roosevelt Library

우리는 우리가 경제 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늘 듣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자주 잊는다. 근래의 다른 미국 대통령들과는 달리 루스벨트는 바로 이점을 항시 숙지하고 있었고, 이것이 그가 리더로서의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캐리 채프먼 캣 VS 앨리스 폴

또 다른 흥미로운 비교는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캐리 채프먼 캣과 앨리스 폴의 리더십입니다. 템킨은 미국의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두 리더의 리더십 스타일을 비교분석합니다.

캐리 채프먼 캣은 전국여성참정권협회(NAWSA)의 회장으로, 보다 온건하고 점진적인 접근법을 선호했습니다. 그녀는 주 단위의 참정권 획득을 우선시하며, 정치인들과의 협상과 설득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캣은 또한 제1차 세계대전 중 여성들의 애국심을 보여줌으로써 참정권 획득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반면 앨리스 폴은 보다 급진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선호했습니다. 그녀는 전국여성당(NWP)을 설립하고, 연방 헌법 수정을 통한 전국적인 여성 참정권 획득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폴은 백악관 앞에서의 피켓 시위, 단식 투쟁 등 더 과감한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때로는 체포와 투옥으로 이어졌지만, 여성 참정권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템킨은 이 두 리더의 접근법이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캣의 온건한 접근법은 보다 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변화의 속도가 느렸습니다. 반면 폴의 급진적 접근법은 빠른 변화를 추구했지만, 때로는 대중의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접근법의 조합이 여성 참정권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템킨은 분석합니다.

성공(혹은 실패)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이며, 힘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을 이끌 때 어떤 투쟁 방식을 선택할지는, 어떤 방법을 써야 싸움에서 이길까보다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 어떤 식으로 싸우고 싶어 하는가에 좌우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린든 존슨 + 로버트 맥나마라

린든 존슨과 로버트 맥나마라의 리더십에 대한 템킨의 분석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템킨은 이 두 인물의 리더십을 베트남 전쟁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봅니다. 존슨 대통령은 국내 정책에서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지만, 외교 정책, 특히 베트남 전쟁에서는 심각한 실패를 겪었습니다. 템킨은 존슨이 베트남 전쟁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고, 이를 수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렸다고 지적합니다.

로버트 맥나마라는 국방장관으로서 베트남 전쟁의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템킨은 맥나마라가 뛰어난 지성과 분석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전쟁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합니다. 맥나마라는 후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그의 리더십 실패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템킨은 이 두 인물의 사례를 통해 리더십의 한계와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리더가 자신의 판단에 지나치게 확신을 갖거나,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려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합니다. 또한 리더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968년 2월 7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 린든 존슨(왼쪽) 국방장관 맥나마라. ⓒ Yoichi Okamoto/NARA

훌륭한 공직자는 언제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공직자는 그 자신이 세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는다. 공직자는 그게 국민을 위하는 길일 때만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러지 않을 바엔 공직자의 힘은 아무 가치가 없다. 이것이 바로 공직자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이다. 진정으로 공직에 임하는 것이 곧 리더십이다. 훌륭한 리더십이란 곧 제대로 공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템킨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


이 시대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템킨의 분석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리더십은 개인의 능력만이 아닌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통찰력에서 나옵니다. 진정한 리더는 시대의 요구를 이해하고, 이에 부응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기후변화,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등 복잡한 도전에 직면한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이 책은 역사 속 리더들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어떤 리더를 선택하고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더 이상 잘못된 리더를 선택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역사의 교훈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 세상에는 훌륭한 리더들이 필요하다.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는 이들에게는 우리의 지지가 필요하다. 심지어 이들은 투사, 반란자, 성자일 필요도 없다.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어쩌면 단순히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결국에는 이것이 훌륭한 리더십의 가장 참된 본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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