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설계자: 왜 99.5%의 프로젝트가 목표달성에 실패하는가?
작성자 말로
알책수다
프로젝트 설계자: 왜 99.5%의 프로젝트가 목표달성에 실패하는가?
"책 좀 추천해주세요."
가끔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런 식의 뜬금없는 책 추천 요청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마다 난감합니다. 왜냐하면 제 독서는 주로 저만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이루어지는 지극히 ‘사적인 독서’라서, 상대방에게 딱 맞는 책을 추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럴때마다 반성합니다. 제가 상대방의 성격, 취향, 상황 등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것을 매번 깨닫게 되는거죠.
그런데, 며칠 전 책 추천을 부탁했던 전 직장 후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그는 이번에 회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규모 IT 프로젝트의 PM(Project Manager)을 맡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만 1년에 달하고, 투입되는 리소스도 상당히 많은, 정말로 큰 프로젝트라고 했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친구에게 딱 맞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벤트 플루비야와 댄 가드너의 『프로젝트 설계자』입니다.
📚 『프로젝트 설계자』, 프로젝트 성공의 나침반
『프로젝트 설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성공 전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벤트 플루비야는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약 1만 6,000개 프로젝트를 분석한 데이터 기반의 통찰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은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됩니다.
📈 왜 프로젝트는 실패하는가?
벤트 플루비야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짚어냅니다.
'낙관적 전망'
프로젝트 초기에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며, 현실적인 평가 없이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예측 실패'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죠.'신중하지 못한 기획'
충분한 준비와 계획 없이 프로젝트를 서둘러 시작하는 태도도 실패를 부르는 주요 원인입니다.'프로젝트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생각하는 태도'
복잡한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나누지 않고, 거대한 과제로만 인식하면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집니다.'경험과 교훈 무시'
과거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팀워크 달성 실패'
프로젝트 팀 간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성공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5가지 핵심 원칙
위와 같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끌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방법들을 다섯가지 원칙으로 정리해 봤어요.
첫째,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입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 단계에서는 신속하게 움직이라는 거죠.
사람들은 프로젝트가 '잘못 돌아간다(go wrong)'라는 표현을 쓴다. 물론 그런 상황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프로젝트는 도중에 잘못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 시작되는(start wrong)' 것이다.
둘째,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라"입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성급히 뛰어들거나, 특정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것보다 우선,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는 서둘러 결론에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을 누르고, 먼저 그 사업의 목적과 수단을 분리한 뒤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확히 무엇을 달성하려 하는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한다.
셋째, "계속 시도하고, 배우고, 반복해라"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획이란 없습니다.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운영하면서 전체적인 윤곽부터 세세한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히 검토하고 테스트해야 합니다.
내가 정의하는 기획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고민만 하는 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판에 박힌 방식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관료적 활동과도 상관없다. 내가 말하는 기획이란 그보다 훨씬 '능동적인(active)' 프로세스를 뜻한다.
넷째, 경험과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영구적인 초보자 현상'을 경계하고, 과거의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폴라니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
다섯째, 모든 프로젝트는 모듈화하여 접근하라고 합니다.
마치 웨딩 케이크를 한 층씩 쌓아올리듯, 거대한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관리하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어떤 요소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려야 같은 작업이 되풀이될 때마다 더 나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모든 프로젝트 리더가 던져야 할 질문이다. 어떤 작은 블록을 조립해서 큰 목표물을 구축할 수 있을까? '우리의 레고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탐구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다양한 성공 사례들의 교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 사례들은 위의 세 가지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는 원칙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모든 세부 사항을 사전에 완벽히 계획하고 시뮬레이션했기에, 410일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완공할 수 있었죠.
애플 아이팟은 빠른 개발과 출시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기존 MP3 플레이어들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픽사의 사례입니다.
픽사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8번의 '가제작' 과정을 거칩니다.
각 단계마다 내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죠. 이는 세 가지 원칙을 모두 활용한 완벽한 예시입니다.
천천히 준비하되 빠르게 실행하고, 작업을 모듈화하며, 매 단계의 경험을 다음 단계에 활용하는 거죠.
이 외에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혁신적 설계와 도시 재생 사례, 스페이스X의 우주 산업에서의 혁신적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공 사례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생각나누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는 원칙은,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무작정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어떤 원칙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 '모듈화'의 원칙을, 자신의 목표 달성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 여러분만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경험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프로젝트 성공을 결코 운에 맡길 수 없습니다.
철저한 준비, 체계적인 실행, 그리고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죠.
한번 읽어 보시면, 여러분의 프로젝트 여정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