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마지막

일상의 마지막

작성자 블라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일상의 마지막

블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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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tulr0bdt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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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공영장례)에 다녀왔습니다. 이 생의 마지막을 홀로 가시는 게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며, 일면식도 없지만 그들을 배웅하고 싶었습니다. 이 생에서의 짧고 긴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에도 외로웠을 그들을 마지막까지 외롭게 보내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15분 남짓의 장례식에서 밥과 술을 올리고 마지막 길을 위해 기도를 하고, 화장터로 옮겨드렸습니다. 1시간 남짓의 화장으로 한 줌의 재가 되어 다시 돌아온 그들을 조심히 옮겨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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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후 장례 치를 사람이 없는 사망자로 연고자가 없는 경우, 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 단절 등을 이유로 시신을 위임 또는 기피하는 경우의 사망자를 일컫습니다. (법적 연고자는 배우자, 직계존비속-자녀와 부모, 손자/손녀와 조부모, 형제, 자매가 해당되며, 삼촌, 이모, 고모, 조카, 사위, 며느리 등과 같은 친족은 연고자가 아닙니다.)

공영장례는 고인의 애도받을 권리와 사별자의 애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공이 애도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장례입니다. 서울시에서는 화장시설(서울시립승화원) 내에 공영장례를 위한 '그리다'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의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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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이별입니다. 더 이상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하지만, 그들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에는 일상이 있었습니다. 남은 자들의 일상.

장례를 안내하는 장례지도사들, 운구차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님들, 유족들을 태운 버스의 운전기사님들, 화장터로 안내하는 직원들, 화장을 위해 관을 옮기는 직원들, 화장을 마친 후 분골하여 운구함에 넣은 직원들, 화장장에 있는 카페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과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화장을 기다리는 유족과 친구들, 무연고자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웃음과 울음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은 '일상의 마지막'일뿐이라고.

죽음은 무섭고 슬픈 일이지만, 일상의 종료일뿐이라고.

헤어짐과 다시 볼 수 없음에 슬프고 아프지만,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맞이할 일상의 마지막일 뿐이라고...

메멘토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생각하라

카르페디엠(Carpe diem) : 오늘을 즐겨라

2026년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 곱씹어 봅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