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1) w.1광일

2025년을 보내며(1) w.1광일

작성자 블라디

2025년을 보내며(1) w.1광일

블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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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tulr0bdt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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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일'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 전에 이 용어를 처음 접했는데, 상상조차 되지 않는 숫자와 거리를 뜻하더라고요. 예상하신 것처럼 빛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빛의 속도가 빠르다는 건 다 아실 텐데요. 

빛의 속도는 초속 약 30만 km, 시속 약 1억 800만 km.

이런 빛이 24시간(8만 6400초) 동안 이동하는 거리를 ‘광일’.

그러니까, 초속 30만 km로 8만 6400초 동안 간 거리, 즉 259억 2000만 km가 바로 ‘1광일’.

그런데, 놀랍게도 인류가 쏘아 올린 우주탐사선 중 한 대(‘보이저 1호’)가 곧 1광일에 도달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이런 설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 보이저 1호는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인 1977년 9월 5일 지구를 출발해 거대한 별과 별 사이 공간인 성간우주(interstellar space)를 탐사하는 동안 가끔 지구로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면서 여전히 초속 17km의 속도로 우주를 비행하고 있고, 1990년에는 ‘역대 가장 유명한 우주 사진’ 중 하나로 꼽히는 ‘창백한 푸른 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 태양계 바깥쪽 경계를 통과한 이후 지금도 끝없는 우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한때 지구와의 연락이 끊긴 적도 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이저 1호의 수명 연장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한 덕분에 2030년대 중반까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걸로 예상이 되고, 현재 지구와는 253억 km쯤 떨어져  있어 ‘1광일’에 도달할 걸로 예상되는 시점은 2026년 11월 15일쯤이라고."

여러분은 상상이 되시나요? 1광일 이라는 용어도 그렇지만 '지금도 끝없는 우주로 나아가는 중'이라는 설명과 253억 km 떨어져 있는 데도 연락이 되고 있다는 내용은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위 기사에 언급된 '창백한 푸른 점'은 아래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한 '점'이 보이시나요???)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28073.html

무섭게도, '1광일'이라는 단어를 몇 번 사용했더니(한번 검색을 했더니) 유튜브에는 '1광일'에 관한 영상이 뜨더라고요.. 잠깐 시청을 하였는데, 거기서의 설명은 우주에서 1광일은 이제 겨우 태양계를 벗어난 것일 뿐 우주라는 공간에서는 말 그대로 '이제 하루 정도를 지난 시간과 거리'라는 설명은 또다시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또 다른 은하계로 이제야 들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2025년, 12달,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때론 무감각하게, 때론 힘들게, 때론 즐겁게, 때론 행복하게, 때론 암울하게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며 왜 사는가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렇게나 작은 '창백한 푸른 한 점'에 불과한 지구의 한편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 '나'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작고 작은 '나'라는 존재.

2025년을 보내며 다시 한번 '나'라는 존재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최근 두 번의 장례 소식을 접하며,

1광일, 우주, 점, 지구, 나, 인생, 죽음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