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보고 싶은 것 w.2025년을 보내며(3)

경험해보고 싶은 것 w.2025년을 보내며(3)

작성자 블라디

경험해보고 싶은 것 w.2025년을 보내며(3)

블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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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tulr0bdt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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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마무리하며, 버킷 리스트와는 다른, 뭔가 꼭 이루고 싶은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정말로 그 상황, 그 느낌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그런 것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탈 때의 그 심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것들... 그랬더니 이런 게 생각났어요..

 

  1. 열띤 회의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해보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열띤 회의를 해 본 기억이 없네요. 회의만 많은 기업은 망한다, 회의만 하다 회의들어서 퇴사했다는 식의 말들이 있지만, 일방적 통보식의 회의, (주간회의, 월간회의 같은) 보고를 위한 회의가 아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모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열하게 논의해보는 그런 회의라면, 일할 맛 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끝에 문제 해결을 하거나, 달성하고자 했던 성과를 보게 된다면 거기에서 오는 희열과 만족감, 행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지 않을까 싶네요. 열띤 회의를 하는 동안은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열띤 토론은 딱히 경험해보고 싶진 않습니다.(지식도 부족하고, 말 주변도 없고요..) 물론, 열띤 회의 중에 열띤 토론은 필요조건일 지도 모르겠네요..;;

  1. 독무대

연주회, 토크, 연극의 주인공처럼 뭔가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관객에게 나의 느낌을 온전히 그대로 전하고 싶은 그런 순간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수많은 시간과 뼈를 깎는 준비와 연습이 필요할 텐데요.. 그런 고통의 시간을 거쳐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낸 마지막의 그 순간, 그 희열을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런 순간들에 객석에서 박수 갈채를 보내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 과정과 그 땀과 그 고통의 결과를 생애 딱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네요.. 그런데 나는 뭘 할 수 있지??^^;;

  1. 새벽까지의 술자리

너무 사소한 얘기라 부끄럽지만, 궁금하면서 경험해 보고 싶은 일입니다. 술을 잘 마시지도 좋아하지도 않기에, 가끔 옆 테이블에서 재미있게,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어떤 관계일까,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면 술을 대체 얼마나 마시는 걸까, 뭐가 저렇게 재밌을까, 무슨 이야기들을 하길래 새벽까지 버틸 수 있는 걸까, 내일 일정도 있는데 걱정은 안 되는 걸까, 내일하루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면서, 나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도 친구들을 만나 11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는데(물론, 저는 탄산과 안주만 먹었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은 못 버티겠더라고요.. 허리는 아프고, 주변은 시끄럽고, 이야기는 이리갔다 저리갔다, 모르는 주제의 금융이야기는 고문을 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복잡하고...

좀 더 젊을 때 새벽까지의 술자리를 경험해봐야 할 텐데.. 그런 날이 있을지..

  1. 국도 여행

우리나라는 고속도로가 아주 잘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당연한대요. 문득 기사를 보다가 1번 국도, 5번 국도 하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1~90번대까지 80여개의 국도가 있습니다. 북한까지 연결된 도로도 있구요. 하지만, 국도는 고속도로가 깔리기 전에 이미 난 도로이고(그 이후에도 지역과 지역을 잇는 국가가 관리하는 도로로 많이 건설되었습니다) 지역과 지역을 잇는 지선의 성격이 강하기에 고속도로처럼 속도를 낼 수 있거나 , 휴게소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지역의 곳곳을 지나갈 수 있기에 다양한 볼거리들을 만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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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제1호선전라남도 목포시 신항 교차로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잇는 대한민국의 일반 국도이다.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분단되기 전까지의 전체 노선 길이는 약 1068km이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군사 검문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종점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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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도는 대한민국을 동서로,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재밌으면서도 지루한 여행이 되겠지만, 찾아보니 벌써 이런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당일치기로 한 개 호선을 왕복하는 여행...

1번 국도부터 해 보는것도 좋지만, 짧은 구간부터 하는게 더 좋겠죠? ‘오늘 23번 국도를 여행했습니다’ 하는 글 제목을 쓸 때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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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 보고 싶은 것...
2026년에도 계속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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