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작성자 블라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바람

지난 짧았던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느꼈습니다. 비가 내려도 무방할 것 같은 타이밍에 제법 센 바람이 불어와 어떨 때는 태풍이 온 듯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이 자주 분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잦은 바람은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초여름에 접어든 요즘, 3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씨가 한여름의 더위를 벌써부터 걱정되게 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나무그늘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불어와 기분 좋은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데리고 오는 초여름의 냄새도 실어서 오는지, 그 바람을 크게 한숨 몰아 넣으면 여름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해서 바다로, 수영장으로 떠나고 싶어 지게 만듭니다.
바람은 공기압의 차이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이지만, 나무 관련을 책을 읽다가 새로운 주장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연 그 바람이 공기의 기압의 차이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나뭇잎과 나무의 영향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는 움직이지 않기에 언제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나무는 사 계절 생존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쓰며 복잡한 생존투쟁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에너지가 공기의 흐름에 변화를 주어 바람이라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고 비과학적일 수도 있는 주장이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바람' 하면 떠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승환이 작곡하고 이소라가 직접 작사하고 노래를 부른 곡.
우연히 들었던 곡의 가사는 잘 몰랐지만 이소라의 창법과 멜로디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곡인데, 얼마전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이 노래를 추천하였기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분다 ~~~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바람이 분다 ~~~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몇년 전 '비긴어게인코리아' 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바람이 분다' 뮤직비디어를 최근에야 보았습니다. (조금 거짓말 보태서) 첫 장면부터 눈물이 주르르.....
https://www.youtube.com/watch?v=pv6qFKM5y_A

동 틀 무렵
아무것도 없는 곳,
하늘과 땅과 바람과 나만 있을 곳,
그 때, 불어오는 바람은
어떤 소리일까 어떤 느낌일까.
그 바람은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