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커스
작성자 블라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루스커스

얼마 전 ‘루스커스’라는 식물을 알게 됐습니다. 평범한 잎 한가운데에 똑같이 생긴 또 하나의 작은 잎이 돋아나는 식물인데요. 더욱 신기한 것은 (줄기가 변형된)그 잎에서 아주 작은 꽃이 피어닌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꽃은 마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붕 같은 잎 아래에 숨어 있고 크기가 아주 작아서 몸을 숙이고 관심 있게 보거나 쪼그려 앉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고 하네요.

루스커스는 열매도 열리는데, 여느 열매처럼 초록열매가 영글어 빨간 열매가 되는데, 식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식물 하나가 참 다채로운 색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우연히 사진으로만 만난 루스커스인데, 검색을 해보니 실내장식용으로도 많이 활용을 있다고 하네요. 역시나 신비로운 모습과 색감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만 만났지만) ‘루스커스’를 보면서 하나의 식물(사물,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진짜 중요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그 앞에 오래 머물러야 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어떤 이의 말이 떠 올랐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싯구도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고,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그 초록열매와 빨간열매를 만날 수 없겠다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루스커스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소중함”이라고 하네요. 누가 이 의미를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신기한 모습에 이런 심오한 의미까지 있다니, 꼭 한번 직접 보아야겠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소중하다'는 뜻인지, '소중함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인지 또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꽃말의 뜻은 루스커스를 머리속에 콕 박히게 해 주네요... 루스커스 앞에서 발이 저릴 때까지 쪼그려 앉아 그 작은 꽃을 바라보고 있을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곁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