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함에 대하여

다양함에 대하여

작성자 블라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다양함에 대하여

블라디
블라디
@user_tulr0bdtrv
읽음 550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어제 하루는 '다양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1

지역 행사가 있어 오랜만에 복잡한 전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앉아서 눈을 감고 갔던 출근 때와는 달리 복잡한 출근 시간 때라 서서 가게 되었습니다.

20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출근 시간대의 승객들을 오랜만에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뻔한 사실이지만,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옷부터 서있는 자세, 앉아있는 자세, 가지고 있는 가방과 서있는 자리, 머리 모양, 창밖을 보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핸드폰을 보는 사람, 심지어 핸드폰 보는 자세까지도 어느 하나 같은게 없었고 모두가 다양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일반적인 사실을 오랜만에 깨달았네요.

#2

행사장에 도착해서 세팅을 도와주는데, 정식 오픈을 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한 모임 장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책상과 탁자, 의자들이 있었습니다. 의자를 세팅하면서 보니 의자가 색깔은 말한 것도 없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 플라스틱 의자, 철제 캠핑의자, 나무의자, 가죽 소파 등 대여섯 종류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테이블도 각기 다른 종류들로 중간 중간 깔아놓았는데, 세팅을 완료하고 보니 다양함이 보여주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색깔과 동일한 모양의 의자와 테이블이 깔렸다면 얼마나 딱딱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행사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북토크였기에 더 잘 어울렸는지도 모르겠네요. 행사는 그 덕분인지 잘 진행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3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는 어디가고 독재의 시절보다 더 한 시기인듯 한데요. 자유의 탈을 쓴 독재정권이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이념을 언급하면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악으로, 적으로 몰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사망한다는 옛날 '정치경제' 시간에 배웠던 말을 이제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하루 새 '다양함'에 대한 세 가지 일들을 접하고 나니,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다양하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나와 같게 생긴 사람들과,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면 좋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의 사람들과 살아가면 좋을까요?

아니면 다양한 생각, 개성, 성격, 시선을 가진 사람들과 살아가는게 좋을까요? 때론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때가 더 많긴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공산주의, 전체주의가 아닌 이상 서로를, 각자를 인정해야 겠지요.(공산주의에서도 개성은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고, 나라가 존재하는 거겠지요..)

​다양함이 불편한 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나'같을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구요. 8체질, 16가지 유형의 MBTI, 9가지 유형의 애니어그램.... 다양함은 인간이 가진 본성인 것 같습니다.

다양함을 인정할 수 있는 그날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듯 하네요...

​물론, 이런 다양함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런 다양함을 하나로 묶어내어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리더가 될 사람들의 역할이겠지요.

시리즈33개의 아티클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