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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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라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온기

블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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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tulr0bdt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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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좋은 이유는 온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우나를 좋아하는 이유도 온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구요. 그렇다고, 에어컨의 차가움을 느낄 수 있기에 여름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냥 여름, 그 중에서 더위는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이겨내지도 못할 뿐 더러, 싫기까지 합니다. 여름이 주는 또 다른 매력들이 있어 여름이 싫은 건 아니지만 더위는 마냥 싫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위가 더 좋습니다.​영하의 공기가 주는 상쾌함? 차가움? 이랄까요. 코를 통해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인후를 지나 폐를 통과할 때의 느낌은 여름에 얼음물 마실 때의 그 황홀한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기를 느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온기'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저 사람한테서는 온기가 느껴져.'

'이 집엔 온기가 없군요.'

앞에서 말한 온기와는 또 다른 의미의 온기인데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온기(溫氣)' 는 '따듯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추위속에서 기분 좋게 만드는, 나를 살려주는 그 '온기'가 바로 이 온기이지요.

또 다른 의미로는 '온기(溫器)' 가 있는데 '음식을 끓이거나 데우는 데 쓰는 그릇'이라는 단어입니다.

(때론, 두 번째 문장처럼 '사람의 흔적'이란 뜻으로도 쓰이네요)

'온기(溫器)'에 아직 '온기(溫氣)'가 남아있다.

이런 말장난도 할 수 있겠네요..

요즘같은 일교차가 심한 가을이 찾아오니 당연스레 '온기'를 찾게 됩니다. 따뜻한 이불 속, 따듯한 차 한잔, 따뜻한 국물, 따뜻한 목욕물 같은 것들을 찾게 되네요. 온기(溫氣)는 마음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어색한 자리, 첫 만남의 자리에는 따뜻한 물, 따뜻한 차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글을 본 적도 있습니다. 따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도 열어줄 수 있겠지요.

따뜻한 사람.

온기(溫氣)가 있는 사람.

온기(溫器)같은 사람.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들이듯, 온기(溫氣)를 가진 사람은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기를 가진 사람들까지도.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싶습니다.

내 몸을 받아주는 물, 온기(溫氣)가득한 물에 몸 담그고 이런 저런 생각하고 싶습니다.

온기(溫氣)가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온기(溫氣) 가득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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