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벼려지는 시간을 건네기 <장현승 A/S 팬사인회(문명특급)>

스스로 벼려지는 시간을 건네기 <장현승 A/S 팬사인회(문명특급)>

작성자 은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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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벼려지는 시간을 건네기 <장현승 A/S 팬사인회(문명특급)>

은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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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mg8ux4d2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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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없는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은 잘못하고 실수한다. 그러나 인간의 특권이 또 무엇이겠는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도, 우린 흔적을 따라 걸으며 후회할 수 있다.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인 <후회의 재발견>에서 후회는 인간이 자기 발전에 이르게 하는,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자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자기의 허물 똑바로 보고 후회하는 한 인물이 있다.

 

-> 장현승이 달라졌다 [장현승 A/S 팬사인회 2화]

 

장현승이다. 바야흐로 그가 비스트 멤버였던 시절, 장현승은 꽤나 동태였다고 한다. 

 

팬들 출처(계정 하나하나)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돌아다니는 거 주워옴….

 

몇 개월 전부터 그가 사용하는 소통앱(프롬) 메시지 스크린샷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미지와 함께 ‘이 오빠 퇴마됐네’ 식의 반응이 이어졌고 꽤 화제가 됐다. 이후로도 몇 차례, 팬들과 어울리는 그의 메시지들이 긍정적으로 SNS에 퍼지곤 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문명특급은 네 편의 콘텐츠(<악귀 퇴마 후 장현승 근황>, <장현승과 악귀 시절 목격담 읽고 최종 퇴마식 올렸습니다>, <장현승 A/S 팬사인회(1화, 2화)>)로 ’장현승‘을 대외적으로 쇄신하기에 이른다.

 

 

과거 팬사인회 등 팬들과의 만남에서 화력한 동태 업적을 쌓은 그는, 얼굴을 맞대고 팬의 입으로 전달되는 ‘상처받은 경험담’을 들으며 미안함과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한다.

누구에게나 힘든 때가 있다. 그리고 오만해질 때도 있다. 사람은 그냥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중심으로 사는 존재.

힘든 때에 오만해질 환경이 만나면, 장현승이 그랬던 것처럼 딸기가 나오지 않는 철에도 내 말 한마디로 딸기 케이크가 뚝딱 나오리라 착각하는, 그런 과오는 사람에 따라 직업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될 따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이러한 예전 행동이 괜찮은 것이 될순 없고, 그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그에게 이런 수치심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후회하고 반성하며 인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더 나은 존재가 되어 간다. 

 

 

시대는 더욱 더 ‘나아지는 너’ 대신 ‘했었던 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과 과오를 잊지 않는다. 잊어줄 생각도 없고 지켜볼 생각도 없다. 누군가는 언제나 과거의 한 시점에서 영원히 묶여 있다. 그 묶임 자체가 영원한 형벌이 되는 것이 마땅한 자와 때도 분명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잘못 후에 짊어질 책임을 기다려줘야 할 때도 있다. 애정어린, 맹목적인, 그런 시선이 필요한 게 아니다. 묵묵히, 모른 채로, 무관심하게, 스스로 벼려질 시간을 건네야 한다.

 

장현승이 벼려지는 동안 팬들은, 그 마음에 응답한다. 지난 일을 아무리 수리해준다고 한들, 덮어놓은 일을 다시 헤집는다는 것은 상호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용서를 구하는 쪽도 그렇지만 용서를 하는 쪽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용서하고 싶어서 거기에 왔다. 

겪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이러한 관계를 유사연애라는 그럴싸한 범주로 취급하는 모양이지만, 아이돌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인플루언서와 팬덤의 관계는 실상 그리 단순하지 않다. 어쩌면 팬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매듭 지을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심정으로 그 자리에 왔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그를 좋아했던 한 시절은 지금의 순간이 있음으로 제각각의 완결을 향해 나아간다. 더 ‘나아진’ 그들의 사랑과 함께.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