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세 시의 수치 – 정해진 시간표에서 벗어날 때

최근 『수치심 탐구 생활』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는 남들이 일하는 시간인 오후 세 시에 자유로이 돌아 다닐 수 있는 자신에게서 수치심을 발견하며, '오후 세 시의 수치'라고 명명해요.

저 역시 그 정해진 시간표 안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고, 5월 내내 뭔가 '잘못된'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2025년 5월의 끝,<생각씨앗-사유서를 쓰시오>에서 세 가지 콘텐츠를 통해 일의 고정됨을 사유해 봅니다.

📍오후 세 시의 수치 - 📚 사월날씨, 『수치심 탐구 생활』

📚 사월날씨의 『수치심 탐구 생활』 (왼쪽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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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일반적인 조직생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 나름의 확고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에서 상정하는 일반 노동자가 아닌 조금 어긋난, 조금 부족한 노동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왠지 모르게 나를 숨겨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236쪽)

"오후 세 시쯤 집을 나서서 병원에 가거나 은행 업무를 처리하거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거나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한 산책을 하거나 택시를 잡아타고 운동 스튜디오로 향하는 일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부끄럽다. 남들이 한창 일하고 있을 시간인 오전 아홉 시에서 오후 여섯 시 사이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경 쓰인다."

(236쪽)

저자는 “조직생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남들이 일하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거리를 걷는 자신이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죠.

『오후 세 시의 수치심에 관하여』라는 글 제목처럼, ‘남과 다른 시간에 살아간다’는 사실은 때로 부끄러움이 되어 돌아옵니다.

저도 동네를 슬리퍼 신고 걸을 때 ‘점심시간 직장인이 나를 본다면 뭐라 생각할까’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이 더욱 오래 남았습니다.

📍 직업병 - 성수 무비랜드

📍 모빌스그룹이 운영하는 영화관 '무비랜드' (성수)

근로자의 날, 영화관 무비랜드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전태일의료센터와 협업해 의사들이 직접 직업병 상담을 해주고 손목 테이핑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죠. 일과 몸, 그리고 노동의 흔적을 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흥미로운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채널십오야의 '그림형제' 인터뷰 속 애니메이터 정광조 교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직업병이 아니라 직업 축복이죠.”

애니메이터로 일하기에, 매사에 사람들의 표정이나 동작 등의 디테일을 관찰하고 적용할 거리를 생각한대요. 이에,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그는 "직업 축복"이라 답합니다.

내 일에도 이렇게 바꿔 볼 수 있는 시선이 있을까요?

📍 "똑같지, 뭐." - 🎞️ 토머스 스터버, <인 디 아일>

마트에서 지게차를 배우며 하루하루 적응해 나가는 청년 크리스티앙. 영화는 단조로운 복도와 선반을 배경으로 노동의 시간을 그립니다.

🎞️ 토머스 스터버, <인 디 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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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땠어?"

"좋았어요. 기사님은요?"

"똑같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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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나면 바깥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영화의 주요 인물은 세 사람으로, '일'에 대한 이들의 관점이 다르고 그렇기에 이들의 삶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나에게 일과 일상이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답니다.

✍️ 결국, ‘오후 세 시의 수치’는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나는 잘못된 걸까?

• 아니면, 그 어긋남 속에서야 비로소 ‘나다운 리듬’을 찾을 수 있는 걸까?

다가오는 6월엔, 그 질문과 함께 조금 더 솔직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생각씨앗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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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티클은 [뉴스레터 생각씨앗 | 25년 5월 말의 사유서 º 오후 세 시의 수치]에 실린 내용을 AI를 사용해 톤앤매너를 재가공하고 다시 다듬은 글입니다. 원문은 수집부터 편집까지 전부 제가 씁니다. 뉴스레터 생각씨앗이 궁금하시면 여기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