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사람이 좋다는 말의 진실, 솔로지옥2

편한 사람이 좋다는 말의 진실, 솔로지옥2

작성자 은진송

남의 연애를 도대체 왜 봐?

편한 사람이 좋다는 말의 진실, 솔로지옥2

은진송
은진송
@user_mg8ux4d26s
읽음 386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편한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말의 진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흔한 답변 중 하나가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일 겁니다. 이 '편함'이 참 미묘한 표현이에요. 실상 끌리는 이성은 편하지 않거든요. 

  <솔로지옥 2>의 슬기가 보여주듯, 끌리는 이성은 불편합니다. 예컨대 슬기는 다른 남자들과 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아보이고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진영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집니다. 살짝 굳고, 살짝 얼어요. 일견 불편해 보이고 긴장되어 보이죠. 앞서 언급한 리조트 수영 신은 보는 시청자까지 숨을 참게 만들 정도로요.

슬기: 그냥 나는 뭔가 유독 오빠 옆에 있으니까 더 떨리는 거 같아.

진영: 불편해?

슬기: 아니? 불편한 건 아닌데

진영: 떨린다?

슬기: 약간 긴장되네

진영: 좋은 긴장감이네

(출처) [미공개 클립] 진영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는 슬기 | 솔로지옥2 | 넷플릭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그럼에도 슬기는 "불편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떨린다" 또는 "긴장된다"라고 표현하죠. 하지만 긴장되면 편하지 않잖아요?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말일까요?

  아마 사람들이 이성의 호감도를 설명할 때 말하는 '편함'과 '불편함'의 차이는 불쾌감 유무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흔히 이상형으로 꼽는 편한 사람은 대화하거나 함께 있을 때 불쾌하지 않아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고 불편한 사람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인 셈이죠. 장기적으로 관계가 지속되어도 마음고생 시키지 않는 사람이랄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에서 긴장감을 찾는 이유는?

  이는 신경학적으로 아드레날린의 분비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과 관련된 유명한 이론인 '흔들 다리 효과'는 딱딱한 다리를 건너서 이성을 만났을 때보다 흔들 다리를 건너서 이성을 만났을 때, 그 이성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인데요. 이 이론은 흔들 다리를 건널 때 긴장감과 공포심이 유발되고 이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신체적 현상이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즉,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사랑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썸타는 이성과 놀이공원 데이트를 추천하는 근거도 바로 이 이론 때문이에요.

세정: 두 명이잖아.

슬기: 지금은 두 명?

세정: 그분(진영)은 지금 천국도를 또 같은 사람이랑 또 가게 됐잖아. 그 민수랑 데이트 어땠냐, 재밌었냐 물어봤는데, 또 다른 임팩트로 굉장히 셌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어. 

슬기: 나는 진영 씨랑 천국도 갔다 오고 나서 얼굴도 못 봤어, 거의.

서은: 왜냐면 너가 계속 종우랑 얘기하고 이러니까.

세정: 그분 좀 여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해. 그리고 인기가 많아.

(출처) 솔로지옥2 넷플릭스

  한편, 사랑은 세로토닌의 감소와도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할 때 분비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과 옥시토신은 증가하는 데에 반해 세로토닌은 감소한다고 해요. 세로토닌의 감소는 우울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한데, 감소할수록 강박적인 면이 생기고 불안해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연애 초반에는 특히 갈등도 잦고 단속(?)도 잦은 편인 거예요.

  슬기와 진영은 끝까지 서로의 불안감을 없앨 확신을 주고받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 슬기의 세로토닌 분비는 줄어들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안에서 돌아와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끝내 슬기는 정말 편한 상대를 선택하니까 말이죠.

  지금까지 이성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사랑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