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실패 이력서를 써 보았다
작성자 집과둥지
사유서를 쓰시오
새해맞이 실패 이력서를 써 보았다
(2월-3월) 작은연구 지원사업 떨어짐
⎯ 이때 대학원 다닐 때라서 세미나에서 쓴 텀페이퍼로 '작은연구'를 지원해 보았지만 떨어졌지요. '디지털 장소만들기' 관련한 주제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교수님들께 이거 하고 싶어요!!! 같이 해요!!!를 못하는 성격입니다. 이게 사실상 가장 큰 문제죠. ㅎ
*기관에서 작은연구를 붙여 쓰기 때문에 붙여 썼습니다. 고유 명사처럼 쓴다고 생각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3월-4월) 노션에 웹진 비스무리한 거 하려다가 관둠
⎯ 이때 당시에 영화 글을 (최대한) 주마다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기 연재 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 글 써서 올리고 열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어서 시도해 봤으나... 1) 볼 사람 없음 2) 홍보 못함 <- 능력 부족 3) 미감 떨어짐 <- 능력 부족 4) 콘텐츠 수급 계속 해야 하는데 역시 능력 부족 자원 부족
(5월-6월) 1.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 꾸준히 올려야지 결심했지만 작심일월
⎯ 그래도 5월-6월은 꾸준히 올리다가 6월 25일 다음 7월 9일 다음 게시물은 10월에 올렸네요 하하. 이유는... 제가 이런 거 올리는 감각이 떨어져서 어떻게 올려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뭔가... 말 그대로 어떻게 올릴지를 모른다...? 플러스 귀찮음과 게으름. 변명은 논문 쓰느라 고통받음.
(5월-6월) 2. 릴레이 소설 디벨롭 실패
⎯ 제가 하는 다른 소설 뉴스레터에서 한때 썼던 릴레이 소설을 공저의 형태로 탄생시켜 보려고 개요를 이렇게까지 정리했었지만, 시간이든 뭐든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일이에요.
(7월) 자기만의 방 떨어짐
⎯ 작업 공간 신청하는 건데 1차는 통과했지만 2차에서 떨어졌슴다.
(8월) 1. 도서관 글쓰기 프로그램 강사 떨어짐
⎯ 이미 안 될 거였던 거 같은데 스스로 빠진 서류 있다면서 다시 보낸 사실이 민망함....
(8월) 2. 세 편의 영화 연재 중단
⎯ 위에 언급된 '영화 글'이 바로 이 연재입니다. 23년 11월 말부터 24년 8월까지 쓰다가 현재까지 아무 글도 쓰지 않고 있는 중.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이것만큼 해보자 해서 했던 거라 나름 그래도 의미가 깊네요. 연재 텀이 길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냈으니까요.
*여기에 올리는 영화글 여기서 자가복제 중이지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9월) 웹소설 공모전 그냥 생각만 하고 생각에서 끝
⎯ 신나게 시놉시스 짜다가 생각했던 공모전은 이미 끝났고 아이디어는 잠들어 있는 중. 저는 참 끈기가 없네요.
(10월) 서평 공모전 똑 떨어짐
⎯ 8,000자 하루에 쓰느라 와우... 대상 책은 그해에 출판된 책들 위주로, 그렇지만 아니어도 큰 제한 없이 자유롭게 고르는 거였고, 저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로 썼어요. 얼핏 괜찮게 썼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주장하는 식으로 전개를 했는데 논거를 깊게 고민하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부실했겠지요.
(11월) 1. 독립출판 지원 사업 떨어짐
⎯ 원고 작업 열심히 했답니다. 구독자님 중에 제 책 꾸준히 읽어주신 일명 생각씨앗 수집가가 계신 걸 알고 있는데 (❤️) 아마 그분도 읽어 보셨을 저의 가제본 원고(약 1-2년간 잠들어 있음)...를 디벨롭하여 지원했었습니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네가 진짜 작가가 된다면"이라는 말을 듣고 쓰게 된 글들이죠. 그러게, 나는 진짜 남들이 생각하는 작가 같은 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짜 작가도 아니고, 라는 생각으로 썼던 글들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게 된 독립출판의 고군분투와 글 쓰는 사람이자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 탐구 에세이랄까요. 언젠가는 나올 겁니다... 아마도....
(11월) 2. 그래서 급발진해서 투고 했는데 거절
⎯ 허허... 제일 좋아하는 출판사 한 군데에만 했어요. 더 해볼까여? 아님 그냥 제가 만들까요? 고민하는 이유는 자본이 제일 큽니다. 제가 한다면, 시길(전자책 만드는 소프트웨어)을 배웠으니 전자책으로 나올 듯합니다.
(12월) 1. 역시나 브런치 똑 떨어짐
⎯ 역대 수상작을 보면 대강 감이 오거든요. 이 원고는 안 될 것이란 것을. 역시나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았는데 연례행사처럼 하게 된다는... 언젠가는 선정될 수도 있겠지요.
(12월) 2. 도서전 위탁도서 선정 안 됨
⎯ 제가 기존에 만들었던 책 중에 해외에 출판하면 좋을 듯한 책이 있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해외 도서전에 직접 가지 않고 위탁해서 관계자들에게 책을 선보일 수 있게 돕는 지원 사업이에요. 선정된 출판사 보니까 이 역시, 오르지 못할 나무였습니다. 그냥 에이전시에 바로 돌진하는 것도 방법일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2월) 3. 의뢰 거절
⎯ 새해 출판을 목표로 작업 중인 번역 동화가 있습니다. 그림 작가를 구하고 있어요. 어제 제안을 보냈는데 거절 메일이 왔네요. 원고는 니이미 난키치라는 일본 작가의 동화입니다. 기획 의도는 "우리는 우리 본연의 모습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날 세상에 뚝 떨어진 우리에게 주어진 최초의 임무는 내가 떨어진 세계 속에서 나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야기 각각의 주인공 동식물들은 낯선 세상에서 자기 본연의 모습을 마주하며 서서히 세계에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의 개성이 모여 하나의 조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때, 어린이를 비롯해 성인 독자들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소중함으로 나아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랍니다.